[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셀리드(299660)는 이번 유상증자 청약을 완료한 뒤 거래정지를 당할 우려가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셀리드 CI (사진=셀리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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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리드는 이번에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증 청약을 완료한 뒤 반기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셀리드의 반기보고서 감사 의견이 적정으로 나오지 않을 경우 거래정지되고 관리종목 내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될 위험이 있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신주권 상장 전에 거래정지되거나 관리종목에 편입돼 청약한 주식을 시장에서 매도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시장에서 셀리드의 반기보고서 감사의견 비적정을 우려하는 이유는 매출 부진과 전환사채(CB) 조기 상환 문제 때문이다.
관리종목 회피 위해 빵공장 인수했지만…회계 신뢰성 의문셀리드는 지난 3월 빵공장인 포베이커 인수를 결정하며 바이오업계 안팎의 눈길을 끌었다. 포베이커 인수는 연매출 30억원 요건을 충족시켜 관리종목 지정을 회피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셀리드는 GMP 시설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통해 매출을 창출하려 했지만 수주 실적이 부진했다. 셀리드는 2020년 11월 GMP 시설을 완공하고 2022년 9월 첫 계약을 체결하면서 CMO 사업에 본격 진출했지만 관련 매출은 2022년 5억원, 2023년 0원으로 부진했다. 올해 1분기에는 추가 CMO 계약에 따라 3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내년까지 46억원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지만 당장 올해 CMO 사업만으로 연매출을 30억원 이상 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이에 셀리드는 연매출 30억원을 확실히 넘기기 위해 지난 3월 빵공장인 포베이커 인수를 결정했다. 흡수합병 절차가 지난달 14일에 마무리되면서 포베이커의 매출이 1분기에 반영되진 않은 상태다. 포베이커의 1분기 매출이 7억 4761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에도 비슷한 매출 수준을 유지한다면 분기 3억원, 반기 7억원의 관리종목 지정에 해당하는 매출 요건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베이커의 매출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증가세를 보였으나 2024년 1분기 매출은 비교적 저조했다. 이에 대해 셀리드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2분기에 신제품을 론칭했으며, 지난달 말 기준 원 평균 4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했으므로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단 포베이커의 회계 자료에 신빙성 문제가 있어 2분기에 실제로 매출이 어느 정도 나올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포베이커는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셀리드가 회계법인을 통해 재무실사만 진행하고 외부 감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회계적 신뢰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CB 상환 이후 8월까지 버텨야…납입 이후 빠른 성과 필요더 큰 문제는 지난 19일 76억원 규모의 CB 조기상환으로 인해 현금이 거의 고갈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셀리드의 올해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71억원에 불과했다. 셀리드는 질권설정된 현금성자산 77억원을 활용해 이번 조기상환 문제를 해결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증대금이 납입되는 8월 9일까지 보릿고개를 어떻게 버틸지도 관건이다.
포베이커를 인수했지만 이를 통한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포베이커는 지난 3년간 2021년 2200만원→2021년 5000만원→2023년 6억 2500만원 등 영업손실을 지속했다. 특히 지난해 8억 2200만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반면 지난해 셀리드의 분기별 판매관리비의 평균치는 31억원이었다. 1개월에 약 10억원씩 소진된다고 가정하면 8월까지 버틸 수 있는 최소한의 운영자금은 20억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셀리드는 긴축 재정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셀리드의 판관비는 16억원에 불과했다. 1개월당 5억원씩 집행해온 셈이다.
| 강창율 셀리드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를 진행했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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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업계에선 셀리드가 이번 유증을 마치더라도 추가 조달의 필요성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단 유증을 결정한 이후 주가가 33.6%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유증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셀리드는 지난해 9월에도 400억원의 유증을 결정했지만 175억원을 조달하는데 그쳤다. 이번에도 유증 규모가 축소되면 존속능력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유증으로 조달되는 자금 규모가 줄어들면 현금흐름(cash flow)이 다 틀어지게 되고 최악의 경우 자본잠식에 들어갈 수도 있다”며 “단기간에 매출이 나올 만한 성과를 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셀리드 측은 “유증 외에 파트너링, K-바이오백신 펀드 등 기타 자금 조달 방안을 계획해 준비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