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기사는 인쇄용 화면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X
잠깐! 아래 내용을 확인 해 주세요.

브라우저 좌측 상단에 그림과 같은 요청이 뜬다면

허용을 눌러 설정을 완료해 주세요.

얼랏창

요청이 뜨지 않았다면 다음 > 안내를 참고해 주세요.

권한 요청을 받지 못하셨나요?
  • view_chrom(좌측상단)
  • view_edge(우측상단)
  • view_whale(우측상단)

사용중인 브라우저의 주소창을 확인 후 알람아이콘아이콘을 눌러 허용해 주세요.

설정 즉시 브라우저 알림이 활성화 됩니다.

유틸렉스, 자회사에 유망 파이프라인 넘겨…매각가 비공개 논란
  • 2020년 100% 자회사 판틸로고스 설립
    올해 가장 큰 기술이전 일어난 유망 기술
    “초기단계 물질, 회사 정책상 공개 불가”
    판틸로고스 시리즈A 130억원 투자 유치
  • 등록 2022-05-27 오전 8:28:47
  • 수정 2022-05-27 오전 8:28:47
이 기사는 2022년5월27일 8시28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유틸렉스(263050)가 보유하고 있던 이중항체 파이프라인을 자회사에 헐값에 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중항체는 최근 조단위 딜이 일어날 정도로 빅파마가 주목하는 유망 플랫폼기술이다. 하지만 유틸렉스는 자회사에 매각하면서 계약금조차 비공개로 진행해 논란이 예상된다.

판틸로고스 2021년 재무제표. (자료=금감원)
27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유틸렉스 자회사 판틸로고스는 이중항체를 개발 중이다. 유틸렉스가 개발하고 있던 기초연구단계인 파이프라인 EU505를 기술이전 받았다. 유틸렉스의 항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계된 EU505는 4-1BBxPD-1 이중항체 치료제다.

이중항체 치료제는 올해 가장 큰 기술이전 계약이 일어난 유망한 플랫폼기술이다. 지난 1월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빅파마 사노피와 퇴행성뇌질환 치료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에 대한 공동개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10억6000만 달러(약 1조2720억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다른 글로벌 빅파마와 이중항체 플랫폼의 추가 기술수출 협의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글로벌하게 주목하는 파이프라인이 유틸렉스에서 판틸로고스로 넘어갔지만, 매각한 가격 및 계약 조건 등 아무것도 공개된 게 없는 상태다. 유틸렉스 관계자는 “EU505이 워낙 초기단계 물질이라서 선급금이 미미해서 공개하지 않았다”며 “투자자들이 엮여 있는 부분이 있어서 선급금 규모, 계약 구조 등은 공개할 수 있는 건 없다”고 말했다.

알테오젠의 경우 자회사에 핵심 파이프라인의 사업권을 매각하면서 계약규모 및 계약의 형태가 공시됐다. 알테오젠은 2020년 12월 자회사 알토스바이오로직스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ALT-L9의 임상과 판매에 대한 라이선스계약을 체결했다. 알토스바이오로직스는 모회사에 20억원을 지급하고 ALT-L9 임상 수행 및 시장개척, 수입, 판매에 대한 독점적 실시권을 갖게 됐다.

반면 유틸렉스는 판틸로고스 기술이전 계약과 관련된 공시가 없다. 따라서 두 회사 간 맺은 계약규모가 유틸렉스의 매출액 대비 10% 미만에 해당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국거래소 바이오 공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기술이전 계약금액이 자기자본 또는 매출액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 공시의무가 발생한다. 자기자본과 매출액 중 보수적으로 작은 금액을 기준으로 공시 여부를 판단한다. 유틸렉스의 매출액은 2020년 20억원, 2019년 4억원이다. 즉 유틸렉스는 이중항체 파이프라인을 자회사 판틸로고스에 2억원 미만 또는 4000만원 미만에 매각한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한 바이오회사 대표는 “유틸렉스는 상장사이며, 사기업이 아니다. 엄연히 주주들이 회사의 주인이다. 유틸렉스가 이중항체를 개발하면서 투입한 자체 자금이 있다”며 “아무리 기초 단계의 물질이라도 회사 자산을 다른 곳에 넘기려면 회계법인 등 전문 기관에게 가치 평가를 받아서 정당한 가격을 받고 매각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배임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중항체가 정말 유망한 사업이라면 유틸렉스가 직접 개발을 안 하고 자회사에 넘긴 것과 관련해 기존 주주들의 권리를 침해한 것으로 볼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틸렉스는 2020년 100% 자회사 판틸로고스를 설립했다. 유틸렉스의 여러 파이프라인 중 얼리 스테이지에 있는 과제들을 자회사에 이전해 개발을 진행하기 위한 목적이다. 판틸로고스는 2021년 10월 유틸렉스 파이프라인을 들여오는 계획만으로 시리즈A 유치를 마쳤다. 데일리파트너스 외 8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투자 규모는 총 130억원이다. 시리즈A 진행 과정에서 유틸렉스의 판틸로고스 보유 지분은 약 70%로 내려갔다.

판틸로고스의 수장은 권병세 유틸렉스 대표이사의 아들 에드윈권 유틸렉스 부사장이 맡고 있다. 에드윈권 대표는 바이오 전공자가 아니다. 미국 뉴욕주 검사 및 미국 로펌에서 근무한 바 있다. 바이오회사 업무 경력은 유틸렉스 CFO(최고재무책임자) 이외에는 없다.

유틸렉스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트렌드를 봤을 때 이중항체 치료제가 각광을 받고 있다. 유틸렉스가 개발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이 굉장히 많다. 이중항체 연구개발(R&D) 능력이 있더라도 자원이 한정돼 있으니까 개발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우리가 기존에 하던 파이프라인의 성과를 얻고 난 다음 이중항체로 넘어가려면 시의성이 사라지기 때문에 판틸로고스를 설립한 거다. 이중항체 가치 평가를 높게 받아서 시리즈A 투자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틸렉스는 면역항암제 전반을 다루고 있는 회사다. 이중항체는 유틸렉스 상장 당시의 평가, 가치 형성과 전혀 관련이 없으며, 주주가치 침해가 절대 아니다”고 했다.

에드윈권 대표 선임과 관련해서는 “에드윈권 대표는 뉴욕시 수석 검사뿐만 아니라 하버드 MBA 출신, 미국 로펌 변호사 재직도 했다. 변호사 시절 글로벌 의료기관, 바이오회사 등 활동 경력이 있다. 바이오텍은 지적재산권(IP) 보호가 중요하다.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IP 문제 때문에 딜이 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에드윈권 대표는 IP 보호, 기업 경영 전문가다. 회사 입장에서는 너무나 필요한 인재다”고 덧붙였다.

마감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어떻게 생각하세요?

필요하다

134명( 82% )

불필요하다

29명( 17% )

저작권자 © 팜이데일리 - 기사 무단전재, 재배포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