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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레이더] 나스닥 총아 빔(Beam)과 ·릴레이(Relay)
  • 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보다 200배 정교
  • 릴레이, 정교한 약물 스크리닝 시스템 보유
  • 등록 2021-02-21 오후 3:45:26
  • 수정 2021-02-21 오후 3:45:26
김태억 리드컴파스 인베스트먼트(VC) 대표(사진)가 국내외 주요 신약개발 동향을 한달에 한번 전한다. 주목해야 하는 신약개발 기술과 회사, 효과 등을 톺아본다. 특히 제약 바이오 투자자의 관점에서 그런 흐름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짚는다. 김 대표는 기술경제학 박사(영국 리즈대학)로 ‘신약 후보물질 감별사’로 통한다. 2015년부터 지난 4월까지 K바이오의 해외 기술수출을 지원하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본부장)에 몸담았다. 그 기간 700여개로 추정되는 국내 신약 후보물질 가운데 정부 지원을 받은 600개의 가치를 모두 평가했다. 국내 신약 후보물질의 현황과 수준, 해외 신약개발 동향 등을 꿰뚫고 있다는 평이다.

[김태억 리드컴파스 인베스트먼트(VC) 대표] 최근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상장 전 투자금액 대비 상장 후 시가총액이 크게 증가한 동시에 신약개발 패러다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것으로 평가받는 두 기업을 살펴보자. 그 주인공은 빔 테라퓨틱스(Beam Therapeutics)와 릴레이 테라퓨틱스(Relay Therapeutics)다.

빔 테라퓨틱스는 유전체 교정 기술로 널리 활용되는 크리스퍼 유전자가위(CRISPR) 기술의 본산인 MIT Broad Institute의 Feng Zahng과 Harvard 대학의 David Liu,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의 Keith Joung이 각자의 기술을 합쳐서 만든 차세대 유전자편집 기반 치료제 개발회사다.

빔 테라퓨틱스는 자사의 체세대 유전자편집 기술이 CRISPR Cas9에 비해 약 200배 이상 정교하고 효과적이라는 점을 2017년 Nature지 논문을 통해 입증했다.

이 회사는 2018년 시리즈 A에서 기획창업 전문 벤처투자회사인 Arch Venture와 F-Prime에서 870억원을 투자받은 뒤 3년만에 나스닥에 상장되면서 9000억원으로 기업가치 평가를 받았다. 3년만에 대략 10배 이상 기업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상장 이후 10개월만에는 다시 7배 이상 기업가치가 상승해 시리즈 A 기준으로는 70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주목할 점은 빔 테라퓨틱스의 파이프라인 13개가 모두 전임상 단계로 2020년 12월 이전까지는 동물에서의 생체 내 시험(In Vivo) 데이터를 발표한 적이 없다는 점이다. 아이디어와 개념을 입증하는 논문들만으로도 3년만에 기업가치 70배 성장이 일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개선된 유전자편집 기술에 대한 투자자 기대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 수조원에서 수십조원으로 평가받는 유전자편집기술 기반기업 Intellia나 Editas 보다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다.

또다른 바이오 기업 릴레이 테라퓨틱스는 지금까지 신약 물질 발굴 접근법을 완전히 바꾼 첫 주자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는 2016년에 또 다른 기획창업 전문벤처투자사인 ThirdRock Ventures가 500억원을 투자해서 창업된 지 4년만인 2020년에 1조 8000억원의 시가총액으로 나스닥에 상장했다.

인체내에 존재하는 모든 단백질은 형태와 위치가 항상 변한다. 완전히 동일한 두 개의 단백질이라고 할지라도 주변환경에 따라서 완전히 서로 방향으로 움직이며, 단백질 구성요소인 아미노산의 접힘구조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한마디로 모든 단백질은 사진이 아니라 동영상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신약개발 과정은 타겟 단백질이 정지상태로 존재한다는 가정(사진)하에서 개발됐다. 그 결과 완벽한 선택성을 가진 물질을 발굴했어도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기대했던 수준의 효능을 보여주는 데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릴레이 테라퓨틱스는 슈퍼컴퓨터의 컴퓨팅 파워를 이용해서 타겟 단백질에 대한 수백만개 정지사진을 연속으로 분석, 타겟 단백질의 동적 움직임을 파악해서 보다 정교하게 타겟 단백질을 저해할 수 있는 약물 스크리닝 시스템을 개발했다.

사실 이러한 접근법은 릴레이 테라퓨틱스만이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2020년 1조1000억원으로 나스닥에 상장된 또 다른 인공지능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Schrodinger(슈뢰딩거)나 2021년 나스닥 상장을 신청한 Nimbus Therapeutics(님버스 테라퓨틱스) 역시 타겟 단백질을 동적 움직임과 형태로 분석함으로서 정교하게 신약물질을 발굴하는 플랫폼 기술을 가지고 있다.

릴레이 테라퓨틱스는 현재 4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파이프라인은 기존까지 높은 선택성을 가지고 공략하기 매우 어려웠던 타겟들로 구성돼 있다. 이 그 중에서도 SHP2라는 항암 타겟은 정교한 선택성과 높은 결합력을 가졌지만, 발굴이 어려워 개발되지 못했던 물질이다. 하지만 릴레이 테라퓨틱스는 다이나모 플랫폼(Dynamo Platform)을 활용해 창업 후 4년만에 이 물질의 임상 1상을 진행했고 중간결과만으로도 제넨텍에 4500억원의 기술료를 받고 이 물질을 이전하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나스닥에 상장기업 중 업력이나 파이프라인 개발 단계에 비해 매우 높게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기업들은 대개 새로운 모달리티(타겟영역이나 약물의 특성이 완전히 새로운 경우)를 개발하는 기업이거나 지금까지 신약개발에서 핵심적인 기술적 장벽을 돌파하는 기업이다. 한마디로 나스닥은 “차세대 혹은 완전히 새로운”이라는 형용사를 가진 기업들을 특히 선호한다.

이는 우리나라가 바이오기업의 코스닥 상장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기술이전 여부와 임상 진입 여부를 중요하게 살펴보는 것과 전혀 다른 기준이다. 나스닥 상장을 통해 스타 플레이어로 진입한 빔 테라퓨틱스나 릴레이 테라퓨틱스가 우리나라 코스닥 기술성 평가에 도전한다면 통과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완전히 새로운 접근법을 개발하고자하는 혁신 선도 기업의 경우 제 3자에 의한 객관적 기술가치 평가가 아예 불가능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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