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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스페셜]SK바이오사이언스, 모더나 mRNA 능가?…PRNT 수치 확인해야
  • PRNT 글로벌 스탠다드 중화항체가 분석법
  • 모더나 백신, PRNT 최저와 최고 수치 공개
  • SK바사, 英 연구소에서 회복기 환자 혈청 구매
  • 모더나 美 정부에서 직접 제조한 혈청 사용
  • 전문가 “모더나 앞섰다고 단정 지을 수 없어”
  • 등록 2021-08-20 오후 3:02:14
  • 수정 2021-08-20 오후 3:02:14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의 중화항체가가 회복기 환자 대비 최대 8배라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상용화된 백신 중 중화항체가가 가장 높게 나온 모더나를 따라잡은 수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확보한 회복기 환자 혈청의 종류와 백신 분석에 따른 상세한 수치 발표 이후에나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모더나 mRNA 백신 1상 논문에 공개한 PRNT 수치. (자료=모더나 1상 논문)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비교 임상 방식으로 코로나 백신 ‘GBP510’의 임상 3상에 착수한다. 앞서 지난 1월 식약처는 GBP510 임상 1·2상 승인을 내줬으며, 건강한 성인(만19세~55세 이하) 80명을 대상으로 1상이 진행됐다. 2상은 6월 말 240명에 대한 투여를 마치고 추적관찰을 진행 중이다.

식약처는 GBP510 임상 1상 중간분석 결과 국제표준혈청(완치자 혈청) 패널 대비 5배 이상의 높은 중화항체가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발표한 중화항체가는 이보다 더 높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완치자 혈청보다 5~8배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표면적인 숫자로만 비교하면 상용화된 백신 중에서 가장 효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모더나 mRNA 백신 ‘mRNA-1273’의 회복기 환자대비 중화항체가(4배)를 훌쩍 뛰어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두 회사의 비교 혈청이 다르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는 평가다.

모더나는 회복기 환자 혈청을 확보하는 데 미국 행정기관인 미국국립보건원(NIH)의 도움을 받았다. NIH는 41명의 코로나 감염 후 회복기 환자의 혈청을 직접 수집해 38개의 샘플을 제조해 모더나에 제공했다. 이 중 경증 63%, 중등증 22%, 중증(중환자 치료 또는 입원) 15%가 포함됐다. 무증상이나 건강한 성인의 혈청은 일체 들어가지 않았다.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영국 국립바이오의약품연구소(NIBSC)에서 완치자 혈청(회복기 환자 혈청)을 사왔다. NIBSC에는 무증상부터 중증, 건강한 성인 샘플까지 합친 혈청, 높은 항체가만 모아놓은 혈청 등 코로나 회복기 혈청 제품이 여러 개가 있다. 즉 무증상이나 건강한 성인의 샘플이 들어간 혈청은 모더나에서 사용한 혈청보다는 평균 중화항체가가 낮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혈청의 종류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중화항체 형성률이 가장 낮은 수준부터 가장 높은 수준까지를 모두 포함했다고만 밝힌 상태다.

전문가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사용한 혈청 종류부터 공개해야만 과학적인 효능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 걸리고 회복한 환자들의 중화항체가는 천차만별이다. 무증상 감염자는 아예 항체가 안 생기기도 하고, 감기처럼 지나간 환자는 엄청 낮고, 또 심하게 앓은 경우는 중화항체가가 엄청 높게 나온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가 NIBSC에서 구매한 회복기 환자 혈청에는 어떤 증상의 환자가 몇 명 포함됐는지, 특히 PRNT 수치를 확인해야만 과학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 중화항체가만 보고 SK바이오사이언스가 모더나를 뛰어넘었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교수는 “모더나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에서 사용한 회복기 환자 혈청 자체도 다른데 단순히 8배만 보고 뛰어넘었다고 얘기하면 안된다”며 “모더나를 능가했다고 얘기하려면 모더나와 SK바이오사이언스 서로 일대일 비교 임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연구단위에서 정량적으로 중화항체를 대신하는 검사들이 있지만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글로벌 스탠다드는 PRNT다”며 “mRNA백신과 국내 개발 백신의 효능을 비교하려면 동일한 조건에서 동시에 임상을 진행하고, PRNT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PRNT(플라크억제시험법, plaque reduction neutralization test)는 백신 개발에서 중화항체가를 측정하는 분석법이다. 플라크(plaque)는 코로나에 감염될 경우 세포가 자라고 있는 곳에 구멍이 있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 혈청에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면 구멍이 100개 생기고, 백신 접종자의 혈청 구멍은 50개로 줄어든다. 그 구멍의 숫자를 세어서 중화항체가를 측정하고 비교한다.

모더나 mRNA-1273 임상 1상 논문에는 회복기 환자의 혈청과 각 용량에서의 PRNT 수치가 나와있다. 회복기환자 158.3(15.1-1663.0), mRNA-1273 25μg그룹 339.7(184.0-627.1), mRNA-1273 100μg그룹 654.3(460.1-930.5)이다. 현재 상용화된 용량인 100μg은 회복기 환자보다 4배 이상의 PRNT, 즉 중화항체가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25μg그룹과 100μg그룹 모두 PRNT 최저치가 회복기 환자 수치를 뛰어넘었다.

식약처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PRNT로 중화항체가를 분석했다. 다만 임상 논문이 나와야만 PRNT의 정확한 수치, 비교 대상으로 사용된 회복기 환자의 혈청 종류 등을 확인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최근 발표한 자료는 임상 3상 계획 승인에 대한 내용이며, 임상 1상 결과는 일부다. 디테일한 결과들은 정리되면 당연히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며 “글로벌에서 인정받으려면 모더나와 화이자처럼 논문을 발표해야 한다. 우리도 당연히 저명한 국제 저널에 논문 게재를 준비하고 있으며, 논의 단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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