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업&다운]오리온 中 바이오 진출, ‘지노믹트리’ 선택한 이유
  • 경쟁사 전체 분변 필요 vs 지노믹트리 1g 사용
    대장암 진단키트 동남아 진출위해 계약 진행 중
    방광암 클리아랩 인증, FDA 승인 전 매출 가능
  • 등록 2021-07-28 오후 4:45:43
  • 수정 2021-07-28 오후 9:22:16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오리온(271560)지노믹트리(228760) 대장암 진단키트 기술이전에 착수하면서 중국 바이오 시장 진출에 첫 발걸음을 뗐다. 중국의 대장암 환자 수는 미국 4~5배에 달하며, 조기진단 분야에 대한 시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리온과 지노믹트리는 내년 중국 임상 착수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얼리텍-CRC. (사진=지노믹트리)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노믹트리는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대장암 조기진단키트 ‘얼리텍-CRC’의 중국 산둥루캉 기술이전을 시작했다. 지난 5월 지노믹트리와 오리온 중국 내 합자법인 산둥루캉은 얼리텍-CRC 기술도입 본계약을 체결했다. 산둥루캉은 오리온이 지난해 바이오 신사업 진출의 일환으로 중국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설립한 합자법인이다. 오리온홀딩스(001800)와 산둥루캉의약은 각각 65%, 35% 지분을 투자했다.

산둥루캉은 대장암 조기진단용 기술 사용에 대한 계약금, 사업진행에 따른 마일스톤 등 총 60억원 수준의 계약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노믹트리는 계약금뿐만 아니라 중국 얼리텍-CRC 매출 발생에 따른 일정 부분 수익도 받게 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원가 없는 로열티 수입이 발생,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는 점이다.

지노믹트리 관계자는 “국내처럼 회사가 직접 만들어 팔고, 서비스를 제공하면 원가가 들어가는데, 중국에는 이 모든 과정을 산둥루캉에서 진행하고 우린 기술력만 제공하는 것”이라며 “매출에 대한 수익을 나눠 받기 때문에 원가가 들어가는 게 없고, 그 자체로 지노믹트리의 수익이 된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에 따르면 지노믹트리 대장암 진단키트를 선택한 이유는 시장성이다. 중국은 대장암 환자 수가 미국의 4~5배에 달하며, 연간 28만 명이 사망한다. 반면 중국 의료기관 내 대장 내시경 장비 보급률이 35%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 의료 재정 부담 해소를 위한 정부의 암 조기진단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중국 내 대장암 진단키트에 대한 시장성이 높다.

현재 중국에 공급되고 있는 대장암 진단키트 회사는 뉴호라이즌파마슈티컬, 크리에이티브바이오사이언스가 있다. 이 중 크리에이티브바이오사이언스 제품은 신데칸-2 바이오마커를 사용하고 있으며, 향후 산둥루캉과 특허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데칸-2 바이오마커로 대장암을 진단하는 특허는 지노믹트리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호라이즌파마슈티컬은 대장암 진단키트 제네릭 제품을 중국 내 공급하고 있다. 지난 2월 홍콩증시에 상장했으며, 시가총액 4조원 규모다. 다만 기술력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 지노믹트리 관계자는 “뉴호라이즌파마 제네릭 키트는 검사할 때 전체 분변을 써야하며 검사 시간도 오래 걸린다. 운송도 복잡해 가격이 비싸다”며 “지노믹트리의 얼리텍-CRC는 1~2g 분변만으로 대장암을 90% 정확도로 판별할 수 있고, 검사 결과도 2~3시간 안에 확인 가능하다. 검사 설비 자체도 훨씬 작은 규모이며, 중국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지노믹트리는 얼리텍-CRC 동남아 진출을 계획 중이며, 이미 동남아 현지 업체와 계약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서는 올해 중 대규모 확증 임상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건강검진에만 사용되고 있는데, 내년에 임상이 종료되면 현장에서 방대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올해 지노믹트리의 또다른 성장 동력은 방광암 조기 진단키트 ‘얼리텍 방광암검사’의 미국 진출이다. UCLA 의과대학 비뇨기과에 IRB를 제출했으며. 통과되면 곧바로 탐색 임상에 돌입한다. 지노믹트리는 캘리포니아 주정부로부터 방광암 진단키트에 대한 클리아랩(CLIA LAB·미국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 인증을 받았다. 클리아랩을 받은 업체는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없이 제품을 팔 수 있다.

지노믹트리 관계자는 “클리아랩을 통해 방광암 진단키트는 빠른 미국 진출이 가능할 거라고 본다”며 “실제로 뉴질랜드 회사 퍼시픽 에지가 이 트랙으로 FDA 승인 없이 미국 매출을 일으키고, 보험커버까지 받으면서 시가총액 5배 점프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승인된 방광암 진단키트는 애보트 제품이 있지만, 우리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애보트는 민감도 76%, 특이도 85%이고, 우리 제품은 민감도 83% 특이도 94%다. 소변 필요량도 애보트 30ml 우리는 10ml 정도면 진단 가능하다. 정확도가 높으면서 가격도 훨씬 저렴해 시장을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김유림 기자 ur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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