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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에이아이트릭스가 미국 메이요 클리닉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응급상황 예측 솔루션으로 국내 병원 100곳 이상에 도입되며 매출도 작년 100억원을 넘어섰다. 회사는 최근 25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추진하며 상장 준비에 본격 나섰다.
에이아이트릭스, 매출 급등하는 이유는 에이아이트릭스는 지난달 미국 메이요 클리닉 플랫폼과 차세대 의료 AI 모델 개발 및 검증을 위한 공동 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에이아이트릭스는 메이요 클리닉 플랫폼이 보유한 방대한 임상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연구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이어지는 장기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 | 김광준 에이아이트릭스 대표 (사진=에이아이트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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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현재 250억원을 새로 조달하기 위해 별도 주관사 없이 직접 투자자들을 물색 중이다. 이는 지난해 271억원 규모로 마무리한 시리즈B 라운드의 후속 조치다. 기존 투자자인 프리미어파트너스, BSK인베스트먼트가 후속 투자를 희망하고 있으며, 지난번 투자를 희망한 신영증권, HRZ가 추가 투자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펀딩으로 모인 자금은 기술 고도화 및 신제품 개발, 미국 FDA 승인 등을 위해 쓰일 전망이다.
에이아이트릭스는 지난해 연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 목표 매출을 200억원으로 설정할 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이아이트릭스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은 주력 제품인 ‘AITRICS-VC(바이탈케어)’의 시장 확산에 기인한다. 바이탈케어는 전자의무기록(EMR)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환자의 상태 악화를 조기에 예측하는 AI 솔루션이다. 일반 병동에서는 6시간 이내의 급성 중증 이벤트 발생 위험을, 중환자실에서는 6시간 이내의 사망 위험을 각각 예측할 수 있다.
2023년 3월 비급여 시장에 진입한 바이탈케어는 출시 2년 만에 100개 이상의 국내 병원에 도입됐다. 2025년 4월 기준으로는 국내 100개 병원, 약 4만 5천개 병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현재 20여 개 병원에서 추가 도입을 위한 사전 절차가 진행 중이다.
매출 구조도 안정적이다. 바이탈케어는 실제 사용 건수에 비례해 병상당 일 단위로 청구되는 과금 모델로 운영된다. 출시 2년 만에 에이아이트릭스의 주요 매출을 견인하는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 잡았다. 회사는 바이탈케어의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기반으로 내년 하반기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자신한다.
회사는 제품 범용성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기존 일반병동과 중환자실에서 사용 가능한 바이탈케어를 응급실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모니터링 대상 질환도 확대할 예정이다. 신규 제품인 AI 기반 문진 서비스 ‘브이닥’도 출시해 의원급 1차 의료기관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박시아 에이아이트릭스 해외사업개발 매니저는 “이번 메이요 클리닉과의 계약은 에이아이트릭스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의료 현장에서 본격 행보를 시작하는 첫 단추”라며 “메이요 클리닉과의 실질적 협력을 통해 미국 환경에 맞는 사업 전략을 실행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해외 시장 확장 전략은 에이아이트릭스는 아시아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진출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이미 미국 FDA 510(k) 인증을 획득해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베트남과 홍콩에서 의료기기 허가를 받는 등 아시아 시장 확장에도 성공했다.
특히 이번 메이요 클리닉과의 협력은 미국 시장 진출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메이요 클리닉 플랫폼은 미국 메이요 클리닉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임상 데이터와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의료 AI의 개발과 성능 평가 인프라를 제공한다. 에이아이트릭스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미국 의료 환경에 최적화된 신규 AI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바이탈케어의 미국 임상시험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 | 에이아이트릭스가 해외 전시회에서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에이아이트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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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시장에서는 단계적 확장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베트남에 이어 홍콩에서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했다. 일본에서도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홍콩은 병상 부족 및 고령화 심화에 따라 스마트 병원 구축과 디지털 헬스케어 전환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아시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콩 보건국에 따르면 2022~2023년 홍콩의 총 의료비는 약 2840억 홍콩달러로 GDP의 10% 수준에 달한다.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도 2016년부터 연평균 8.76%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5년에는 25억 75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개발된 활력 징후 분석 AI 중 홍콩과 베트남에서 허가를 받은 것은 에이아이트릭스가 유일하다. 회사는 일본 진출을 위해 올해 10월 도쿄에서 열리는 메디컬 재팬 전시회에 참가할 예정이며, 일본 법인도 설립했다.
상장 준비도 본격화하고 있다. 에이아이트릭스는 최근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술특례상장 절차에 나섰다. IPO를 위한 지정 감사도 신청했으며, 내년 본격적으로 기술성평가 신청 후 2027년 초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은 381억원이다. 시리즈C 라운드까지 완료되면 총 631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국내 의료 AI 기업 중 최대 규모의 투자 유치 실적이다.
에이아이트릭스 관계자는 “2026년 3월 바이탈케어의 신의료기술 평가 유예 기간 종료와 함께 급여화 결정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회사에게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기 때문에 해당 사안 후 상장이 진행될 것으로 내부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