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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中 ADC 시장…기회 잡을 K-바이오 주자는?
  • 등록 2025-10-07 오전 9:15:23
  • 수정 2025-10-07 오전 9:15:23
이 기사는 2025년10월7일 9시1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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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중국에서 진행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후기 임상 연구 건수가 미국을 넘어서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 중국의 ADC 산업이 주목 받고 있다. 중국 기업의 ADC 파이프라인 글로벌 기술수출(라이언스 아웃) 계약은 건수 뿐 아니라 규모 측면에서도 급급성장하는 모이다.

중국 ADC 시장이 커지면서 K-바이오 기업들도 ADC 분야 새로운 거대 시장이 될 중국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리가켐바이오(141080)가 일찍이 중국 시장에 진출해 올해 구체적인 성과 도출까지 예정돼 있다. 이어 셀트리온(068270)과 동아에스티(170900) 자회사 앱티스 등이 중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임상시험 동향 보고서 ‘비콘’(Beacon)에 따르면 ADC 국가별 임상 연구개발 비중은 미국 40%, 중국 30%, 한국 10%로 1·2·3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임상 2상과 3상 건수에서 중국은 미국을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술수출 측면에서도 중국의 ADC 산업은 성장가도를 달린다. 2025년 상반기에 중국 제약회사들은 20건의 항암제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중 6건이 ADC 파이프라인이다. 지난해 ADC 계약 건수 4개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계약 규모도 평균 12억달러(1조7000억원) 가량으로 2024년(8억6700만달러)을 상회했다.

ADC 관련 성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켈룬바이오텍은 머크와 공동 개발한 ‘sac-TMT’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허가받았다.

글로벌 ADC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30년 기준 477억달러(67조원)로 예상된다. 중국 ADC 시장은 2024년 9800만달러(1350억원)에서 2030년 8억달러(1조12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ADC 시장 및 국내 기업의 중국 ADC 시장 진출 현황.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K바이오의 中 ADC 올라타기

중국의 ADC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진출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중국 진출을 통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리가켐바이오다. 리가켐바이오는 2건의 파이프라인을 중국에 기술수출해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10년 전인 2015년 LCB14 권리를 중국 포순제약에 약 209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LCB14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HER2)를 타깃하는 물질로, 현재 유방암 대상 임상 1상 및 로슈 ‘케사일라’와 비교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폐암, 대장암 등 고형암을 대상으로는 임상 2상이 이뤄지고 있다. 유방암 대상 임상의 경우 3분기 용량 증대 임상을 마치고 연말 1b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가켐바이오가 확보할 수 있는 LCB14 개발 기술료는 150억원 가량이다.

회사는 2020년 항 수용체 티로신 키나제 유사 고아 수용체1(ROR1) ADC ‘LCB71’을 씨스톤(CStone)에 41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한 바 있다. 미국, 호주, 중국에서 재발성·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환자 대상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올해 12월 예정된 미국혈액학회에서 1b상 중간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CS5001은 임상 1a상 용량 증대(dose escalation) 임상에서 안전성을 입증했으며 항종양 활성도 확인됐다. 치료 경험이 있는 진행성 B세포 림프종 및 고형암 환자에서 우수한 내약성 뿐 아니라 용량 제한 독성(DLT)도 관찰되지 않았다. 임상 2상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용량에서는 진행성 B세포 림프종 객관적 반응률(ORR)이 76.9%, 비소세포폐암과 췌장암 등 고형암에서는 객관적 반응률이 100%로 나타났다.

LCB14는 제3자 대상 기술수출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으며, 이 경우 리가켐바이오는 씨스톤과 합의된 비율에 따라 이윤을 배분한다.

정재원 iM증권 연구원은 “LCB14는 아스트라제네카 ADC ‘엔허투’ 투여 경험이 있는 환자군에서의 투약이 예정돼 있어 내성 극복 대안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LCB71는 경쟁사 MSD의 후보물질 대비 독성 지표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어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프라인을 기술수출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 기업에 ADC 기술력을 제공하거나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의 협력도 다수 있다.

먼저, 동아에스티의 자회사 앱티스는 올해에만 중국 기업과 두 건의 ADC 관련 협약을 체결하면서 중국 진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앱티스는 링커 플랫폼 기술 ‘앱클릭’(AbClick)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약물이 항상 정해진 위치에 부착되도록 유도하는 위치 선택적 항체 접합 기술로, 약물의 균일성·재현성·안전성을 향상 시킨다.

앱티스는 올해 5월 중국 상하이 소재 ADC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 켐익스프레스(Chemexpress)와 ‘툴박스’(Toolbox) 파트너십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툴박스는 서로 다른 기술과 솔루션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고객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형 협력이다.

앱티스는 이에 앞서 3월에는 우시XDC와 차세대 ADC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우시 XDC는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우시STA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앱티스와 우시XDC는 앱클릭 기술과 우시XDC의 CMC 개발 플랫폼을 결합해 개발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 역시 2023년 12월 우시XDC와 손잡고 ADC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시는 링커-페이로드 합성공정 개발부터 1상 임상용 cGMP ADC 물질 생산을 담당한다. 셀트리온은 현재 전임상 단계의 ADC 후보물질 ‘CT-P70’과 ‘CT-P71’을 보유 중인데, 우시XDC와 협력을 바타으로 ADC 분야 확장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에임드바이오는 중국 ‘진퀀텀’(GeneQuantum)과 공동연구로 AMB302를 개발한 뒤 미국 바이오헤이븐(Biohaven)에 기술수출한 바 있다. 바이오헤이븐은 올해부터 AMB302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중국 기업의 기술수출에 일시적으로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지만 이는 단기적인 현상일 뿐이며 장기적으로는 중국 ADC 기업에 대한 글로벌 빅파마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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