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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상박 K바이오]'안 아프게 맞자'…메디허브·라메디텍
  • 등록 2025-07-04 오전 9:10:57
  • 수정 2025-07-04 오후 2: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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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무통 채혈·주사기 기술이 글로벌 바이오 의료기기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급부상하고 있다. 바늘을 사용하지 않거나 통증을 최소화한 주사기 기술은 통증 공포 해소, 감염 위험 감소, 복약 순응도 개선 등 환자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바늘 없이 레이저로 약물을 전달하는 플랫폼을 보유한 라메디텍(462510)과 디지털 제어 자동주사기를 앞세운 메디허브가 시장 ‘확장’ 경쟁에 돌입했다. 두 회사 모두 ‘통증 없는 주사’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방향성은 같이 하지만 기술 구현 방식과 사업 전략에 따른 확장 범위는 다르다.

라메디텍, ‘기술 독점’ 강점

라메디텍은 세계 최초로 초소형 고출력 레이저 기술을 상용화한 기업이다. 바늘 없이 피부에 미세한 홀을 만들어 채혈하는 레이저 채혈기 ‘핸디레이 라이트’가 대표적이다. 해당 제품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포함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통합 규격 인증 마크(CE) 등 30여 개국 인증을 확보했다.

최종석 라메디텍 대표가 지난 6월 1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미용기기 신제품 ‘퓨라셀미인’을 시연하고 있다.(사진= 석지헌 기자)
라메디텍은 레이저 기술로 미용기기 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미용기기 브랜드 ‘퓨라셀’ 관련 매출은 2023년 15억원 수준에서 2024년 54억원으로 늘었다. 퓨라셀은 임상시험이 요구되는 의료기기가 아닌 전자기기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제품 개발 후 곧바로 시장에 출시해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의료기기 회사들과 차별화된다.

최종석 라메디텍 대표는 “3번의 공청회를 거치면서 엄격한 심사를 통해 미용기기로 인정받았다”며 “초반에는 피부과 전문의들 반대가 있었지만 기기 작용 범위가 표피층에 국한되고 에너지 수준도 낮다는 점에서 가정용으로 사용해도 좋다는 판단이 나왔다”고 말했다.

회사의 최종 목표는 경피 약물전달 플랫폼(DDS)이다. DDS는 약물을 몸 속 원하는 부위에 원하는 속도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이다. 약물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산업적 수요와 새로운 특허를 만들어 시장 지배력을 연장할 수 있다는 점 등이 맞물려 바이오 업계에서 각광받는 분야다.

현재 라메디텍은 하지허혈괴사증을 적응증으로 한 경피 약물 전달 시스템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이밖에도 인슐린이나 치매 약물, 백신 등 경피에 주입하는 형태 약물들과 관련한 연구 개발을 하고 있다.

라메디텍 강점은 기술 독점 구조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 잠재력에 있다. 바늘 없는 경피 약물 투여 기술은 글로벌 기준으로도 경쟁자가 드물고, 성공 시 치료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현재는 일부 채혈기와 미용기기 매출 외에는 약물전달 기기는 임상 준비 단계라는 점, 규제·임상·생산공정 등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린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메디허브, ‘B2B’에 강점

메디허브는 디지털 자동주사기 ‘아이젝(i-JECT)’ 시리즈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주사바늘은 유지하되, 주입 속도와 압력을 정밀하게 조절해 통증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기존 주사기 대비 주사 통증을 55% 낮추고 투약 정확도는 5배 이상 높였다는 임상 데이터를 확보했다.

염현철 메디허브 대표가 지난 6월 2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무통증 디지털 주사기 ‘아이젝’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 석지헌 기자)
아이젝은 현재 국내 치과 시장에서 마취용 주사기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일본·인도네시아 등 10여 개국과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국내 대형 제약사와 총 80억 원 규모의 공동개발 계약도 체결했다. 메디허브 제품은 시장 적용 속도가 빠르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치과 마취 주사를 넘어 필러·보톡스·스킨부스터 등을 주입할 수 있는 에스테틱 전용 무통 주사기 제품군과 자가 주사 영역, 동물의약품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현재 연구 중인 제품으로는 ‘셀프 주사’가 가능한 인공지능(AI) 기반 주사기다. AI가 피부 상태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주입해야 할 약물의 종류와 양을 산출한 뒤, 사용자가 기기를 피부에 대기만 하면 알아서 약물이 주입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복잡한 조작 없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점에서 자가 주사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메디허브는 현재 시리즈A 브릿지 투자 라운드를 진행 중이며, 2028년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거쳐 2029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메디허브는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 거래 모바일 플랫폼 ‘KSM’에 등록돼 있다.

확장성은 입증됐다…선점이 관건

메디허브의 경우 병의원 시장과 B2B 계약을 통한 안정적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 다만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홈케어 시장으로의 진출은 아직 미확정이다.

라메디텍의 경우 홈케어 시장에서 확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홈케어용 피부 미용 레이저 기기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30억~40억 달러(약 4조~5조4천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다만 DDS 분야와 관련해 준비 중인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향후 밸류에이션이 달라질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무통 주사는 최근 자가주사와 홈케어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 단순한 편의성 향상을 넘어 약물전달 방식 자체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에 따르면 바늘 없는 주사기 시장은 2023년 약 156억 달러(약 21조6000억원)에서 2032년 434억 달러(약60조1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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