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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AI 다크호스]‘선두주자로 우뚝’ 에이아이트릭스, 올해 매출 200억원 목표⑥
  • 등록 2025-10-16 오전 10:00:08
  • 수정 2025-10-16 오전 10: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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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에이아이트릭스(AITRICS)가 올해 매출 목표를 2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매출의 2배 이상 규모다. 목표 달성에 성공할 경우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중 매출 선두권에 진입하게 된다.

14일 에이아이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9월 누적 매출은 100억원을 돌파, 지난해 연 매출(약 94억원)을 넘어섰다. 2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 달성까지 순항하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 증가는 올해 ‘바이탈케어’(AITRICS-VC) 도입 병원 수가 140곳 이상으로 확대된 영향”이라며 “연내 월간 손익분기점(BEP)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도입 병원 수를 170곳으로 늘리면 매출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의료AI 기업에서 연 200억원 매출은 손에 꼽히는 숫자다. 코스닥 상장사인 대부분 의료AI 회사도 연 매출 2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의료AI 상장 7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루닛 542억원 △뷰노 259억원 △딥노이드 108억원 △씨어스테크놀로지 81억원 △코어라인소프트 39억원 △뉴로핏 22억원 △제이엘케이(JLK) 14억원이었다.

김광준 에이아이트릭스 대표이사 (사진=에이아이트릭스)


“‘의사가 못하는 것’ 제공한 것이 매출 성장 비결”

상장 전 눈에 띄는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의료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꼽힌다. 김광준 에이아이트릭스 대표이사는 현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노년내과 임상부교수다. 그 어느 곳보다 의료현장에서 어떤 점이 가장 필요하고 어떤 식으로 솔루션을 만들어야 현장 적용이 쉬울지 잘 알고 있다. 회사의 주매출원인 바이탈케어도 그렇게 기획됐다.

바이탈케어는 병원에 입원한 성인환자의 상태악화를 예측하는 AI 솔루션이다. △일반병동에서 6시간 이내 발생할 수 있는 급성 중증 이벤트(사망, 중환자실 전실, 심정지) 예측 △일반병동에서 4시간 이내 발생할 수 있는 패혈증 예측 △중환자실에서 6시간 이내 발생할 수 있는 사망확률 예측이 가능하다.

김광준 대표는 “AI가 의료에 적용될 때 기존 의료진도 할 수 있는 것을 도와주는 것은 비용효과성을 따졌을 때 임상현장에서 큰 이점이 없다”며 “반면 바이탈케어는 의료진이 기존에는 할 수 없던 것을 해주기 때문에 현장에서 수요가 있었다고 본다. 패혈증이나 심정지 발생 가능성은 의사가 그동안 쌓인 경험을 통해 정성적으로 예측할 수는 있겠지만 정확한 근거데이터를 통해 정량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회사에 따르면 실제로 의료현장에서 바이탈케어를 사용한 의료진들은 “환자의 여러 신호를 보고 상태를 예측할 수 있어 통합업무가 단순화됐다”며 “환자에게 이벤트가 발생한 뒤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조치를 취하기 때문에 실제 위급상황으로 이어지는 케이스가 줄어들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예측 결과에 대한 근거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결과에 대한 신뢰도도 높였다. 이는 AI 모델이 예측한 결과가 올바른지 검증하고 모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파악할 수 있어 의료진의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김 대표는 “예측시간을 4시간 이내, 6시간 이내로 설정한 것은 의료진이 대응하기에 적합한 시간이라고 봤기 때문”이라며 “바이탈케어는 초기부터 이를 염두에 두고 기획한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아이트릭스의 ‘바이탈케어’(AITRICS-VC) (자료=에이아이트릭스)


“진입장벽 높은 기술…적응증 지속 확대할 것”

생체신호 데이터를 다루는 의료AI 서비스들이 잇따라 높은 매출을 내고 있지만 개발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영상이나 이미지 분석의 경우 주어진 데이터를 입력하는 것이 가능하고 데이터에 충분한 정보가 포함돼 있다. 반면 생체신호 데이터의 경우 변수가 다양하고 데이터 측정기가 서로 달라 일괄적인 데이터 수집이 쉽지 않다. 게다가 시계열 데이터로 구성되기 때문에 시간에 따른 데이터 결손자료도 많다.

아울러 적은 양의 원본 데이터로도 딥러닝 모델의 일반화 성능을 높이고 과적합을 방지하는 데이터 증강(Data Augmentation)의 자유로운 적용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생체신호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만들어 환자의 상태악화를 예측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특히 바이탈케어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보기 드문 패혈증 예측 솔루션을 갖고 있다. 패혈증은 감염으로 면역시스템이 손상돼 간, 신장, 심장, 폐 등의 장기가 망가져 사망에 이르는 병이다.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지만 후기에는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한두가지의 검사 및 바이오마커가 없고 조기 발견하려면 다양한 바이오마커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해야한다. 질병이 상당부분 진행된 이후에야 패혈증이 진단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에이아이트릭스는 종합병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패혈증 환자의 케이스를 분석해 AI 예측 알고리즘을 고안했다. 패혈증에서 나타나는 감염, 면역교란, 장기부전 사이 관계성 사이 ‘블랙박스’를 머신러닝을 통해 풀어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바이탈케어는 의료인력이 지속적으로 바이오마커를 보고있지 않아도 패혈증 발생 가능성을 경고할 수 있다.

패혈증은 국내 사망원인 9위이고, 미국에서도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질환으로 미국 병원 비용의 13%를 차지한다. 바이탈케어는 지난해 미국에서 510(k) 인증을 받아 미국에서도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시점부터는 퀀텀점프가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2021년 110억 달러(약 15조8000억원)였던 글로벌 의료AI 시장의 규모가 2030년까지 연 평균 37%의 성장률로 증가해 약 1880억 달러(약 269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에이아이트릭스는 의료AI 시장을 의료영상데이터를 활용한 소프트웨어와 생체신호 데이터를 활용한 소프트웨어로 구분했을 때 후자의 비중이 80%를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

한편 최근 AI 문진 솔루션인 ‘브이닥’을 출시한 회사는 기존 제품인 바이탈케어의 활용범위를 넓히고 미국 외 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바이탈케어는 입소문을 타고 대형병원 및 전국단위 네트워크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국내 성과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바이탈케어 활용범위 확장이나 브이닥 출시를 통해 신규 매출원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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