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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레이더] 나스닥 상장 사례로 본 바이오 미래상
  • 2017년 이후 나스닥 상장 사례 시사점
  • PD-1, PD-L1, CTLA-4 능가 타깃 필요
  • RNA 타깃 및 공략 수단 보유 필요
  • RNA 치료제 물질 전달 기술 필요
  • RNA 관련 플랫폼(기반) 기술 중요성
  • 등록 2020-11-15 오후 12:00:00
  • 수정 2020-11-15 오후 2:34:42
김태억 리드컴파스 인베스트먼트(VC) 대표가 국내외 주요 신약개발 동향을 한달에 한번 전한다. 주목해야 하는 신약개발 기술과 회사, 효과 등을 톺아본다. 특히 제약 바이오 투자자의 관점에서 그런 흐름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짚는다. 김 대표는 기술경제학 박사(영국 리즈대학)로 ‘신약 후보물질 감별사’로 통한다. 2015년부터 지난 4월까지 K바이오의 해외 기술수출을 지원하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본부장)에 몸담았다. 그 기간 700여개로 추정되는 국내 신약 후보물질 가운데 정부 지원을 받은 600개의 가치를 모두 평가했다. 국내 신약 후보물질의 현황과 수준, 해외 신약개발 동향 등을 꿰뚫고 있다는 평이다.

[김태억 리드컴파스 인베스트먼트(VC) 대표] 신약개발은 최소 10년 이상이 소요되며, 시장에 출시하는 시점까지 고려하면 최소 13년 정도가 소요된다. 따라서 신약개발 기업에 대해 투자를 할 때에는 이러한 시간격차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신약출시가 아니라 해당 기업의 상장시 가치평가를 고려한다면 대략 5년에서 8년 이후의 시장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면 미래 환경변화와 기술개발의 방향에 대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벤처투자사, 혹은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신약개발의 방향은 무엇이며, 어떤 분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을까?

미국에서 바이오텍에 대한 벤처투자가 역사상 가장 빠르게 급증한 2017년 이후 나스닥에 상장된 회사들의 특징을 년도별로 살펴보자. 다만 지면상의 제약을 고려하여 이번 연재에서는 2017년과 2018년에 상장된 기업들 중 대표적인 기업들 3개를 살펴보고자 한다.

◇2017년 나스닥 상장 바이오테크 기업의 특징과 교훈


먼저 2017년에는 총 30개 바이오 기업이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기업의 평균 가치는 평균은 4000억원 정도이고, 5000억원 이상으로 가치를 평가받은 기업 중 창업 후 5년 이내 상장된 기업은 디날리(Denali therapeutics)와 쟈운스바이오사이언스(Jounce Bioscience)이다.

디날리는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인 뇌혈관장벽(Blood Brain Barrier)을 통과하는 항체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으로 파킨스병이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디날리는 2017년 상장시에 12조원으로 가치평가를 받았으며, 2012년 이후 벤처투자자들이 집중했던 뇌질환 치료제 개발 바이오벤처 기업들 중에 가장 큰 규모로 상장에 성공한 기업이다.

디날리의 CEO인 Ryan Watts와 함께 기획창업을 주도한 Flagship과 Arch Venture는 2015년 5월 시리즈 A에서 총 2억1000만달러를 투자한 이후 2016년 시리즈 B에서 다시 1억1000만 달러를 투자한 이후 창업 2년만에 최초 투자금액의 5배 규모인 12억 달러 가치의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2020년 현재 5개의 파이프라인이 임상 1상을 진행하거나 종료했으며, 뇌혈관장벽 투과능을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쟈운스는 면역시스템을 활용한 항암항체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다수의 임상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다. 쟈운스는 2013년 2월에 Third Lock Venture라는 기획창업 전문 VC로부터 47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이 당시에는 키투루다와 옵디보의 놀라운 임상효과로 인해 OX-40, 41BB, IDO, TDO, ICOS 등 10여개 내외의 신규 면역항암 타겟들이 크게 주목을 받았으며, 쟈운스 역시 이들 신규 타겟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기업들 중 하나였던 것이다. 하지만 2015년 4월에는 시리즈 B에서 최초 투자자이자 공동창업자였던 Third Lock Venture은 빠지고 다른 9개의 VC로부터 5600만 달러를 투자받은 후 2년만에 1억 달러 규모로 상장했다. 상장 당시의 기업가치와 누적 총 투자금액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해서 시리즈 A 투자자인 Third Lock을 제외한다면 실질적인 투자수익을 거두지는 못한 것이다. 쟈운스의 2020년 현재 기업가치는 2억9300만 달러로 상장시점보다 약 2배 이상 증가했지만 BMS나 Gilead 등 다수의 빅파마에 3건 이상의 라이센싱을 성공시킨 실적에 비하면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고 있다. 쟈운스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이 PD-1을 제외한다면 모두 면역억제환경을 조절하는 LILRB2, ICOS, CCR8을 타겟하고 있고, 이들 타겟으로는 기존 키트루다나 옵디보의 치료효과를 뛰어넘기 힘들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작용한 결과이다. 쟈운스가 창업할 당시만해도 PD-1이나 CTLA-4를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타겟에 대해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집중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새롭게 제안된 타겟의 임상적 효과가 별로 높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백여개 이상의 새로운 면역항암 타겟이 제안되었지만 아직까지 PD-1, PD-L1, CTLA-4를 넘어서는 임상적 효과를 보여준 새로운 타겟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쟈운스의 경우도 그 중의 한 사례가 된 것이다.

쟈운스의 사례와 관련해서 특히 주의해야 할 두가지 점이 있다. 현재 수백개의 신규 타겟으로 진행되는 수천개의 면역항암제 관련 임상 파이프라인 중에서 어떤 타겟, 어떤 물질이 성공할 것인지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점이다. 항암 관련 면역억제환경을 구성하는 아주 복잡하고 다양한 타겟들 중에서 PD-1, PD-L1, CTLA-4를 능가할 수 있는 확실하고도 지배적인 생물학적 원리가 있는지, 임상시험 결과 직간접적 방식으로 현재 출시된 약물 대비 뚜려한 효능상의 우위가 있는지를 검토하는 것은 투자판단의 가장 필수적 전제조건이 된 것이다. 두 번째는 키트루다의 경우 항암반응이 전체 환자의 20% 내외에서만 나타난다는 점에서 반응율을 획기적으로 넓힐 수 있는 타겟등과 같이 분명한 차별화 포인트를 확인해야 한다는 점이다.

2018년, mRNA 백신개발 기업의 등장

2018년에는 총 30개 바이오기업이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상장 시점에서의 기업가치 평균은 대략 4500억원이며, 5000억원 이상 가치평가를 받은 기업들은 24개이다. 진단업체로 기업가치 1조 9000억원, 6000억원을 받은 Guardant와 Armo Bioscience를 제외하면 모두 신약개발 기업에 해당한다.

모더나를 포함 2018년 나스닥 상장기업들의 특징은 창업 후 5년 이내에 상장한 기업들이 모두 17개로 상장에 소요되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창업 5년내 상장한 기업들은 대개 새로운 모달리티에 기반하고 있거나 완전히 새로운 접근법이나 작용기전을 통해 신약을 개발한다는게 특징이다. 대개 이러한 기업들의 파이프라인은 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는 비교적 초기 기업들이 대부분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스닥 시장에서는 혁신 신약(First in class)에 대한 가치평가 프리미엄이 분명하게 주어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벤처투자사 주도의 기획창업을 통해 성장한 기업으로는 Atlas Venture가 창업시킨 Replimmune, Translate Bio, Magenta, Avrobio Inc, Surface Oncology가 있으며, Arch Venture가 창업시킨 Unity Biotech, Homology Medicine이 있고, Flagship이 창업한 Rubius Therapeutics가 있다. 이들 모두 새로운 모달리티에 기반해 있으며, 상장 전후의 가치평가 차액 역시 작게는 3배에서 많게는 10배 정도의 기업가치 상승이 이루어졌다. 10배 이상 가치상승을 기록한 기업은 Red Cell 기반의 세포 치료제 개발기업인 Rubius Therapeutics인데, Flagship이 주도해서 2013년에 창업한지 5년만에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모달리티 변화라는 측면에서 살펴보면 유전자편집 기술 신약개발 치료제 개발기업인 Homology Medicine, AAV기반 유전자 치료제 개발기업 Avrobio와 Orchard, 줄기세포를 통한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기업 Magenta Therapeutics, mRNA 기반 치료제 개발기업 Moderna와 Translate Bio,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기업 Replimmune 등을 주목해 볼 수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크게 주목을 받았던 기업은 9조원의 가치평가를 받은, 코로나백신 치료제 기업으로 더 잘 알려진 Moderna라고 할 수 있다. 모더나의 성공적 상장 이후 Curevac이 4조5000억원 규모로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mRNA 백신의 시대가 분명하게 도래했으며, 이어서 코로나 백신을 통해 바이오업계를 넘어 전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모더나를 통해서 본 mRNA 시대의 등장

모더나는 2010년에 창업된 기업으로 mRNA를 치료제 개념으로 개발하기 위한 플랫폼 개발에 집중했다. 2011년 Flagship이 Seed 투자에서 4000만 달러를 투자한 이후 12번의 투자라운드를 거쳐 누적 총액 27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창업 후 8년만인 2018년 모더나는 나스닥 역사상 최고가인 75억 달러로 상장에 성공했는데, 벤처투자 총액 대비 2.5배이며, 시드 투자자인 플래그쉽 투자액을 기준으로 하면 약 70배 정도의 기업가치 상승이 있었다.

모더나의 경우 2010년 창업후 8년간 신비주의 개념을 고수하면서 자세한 기술개발 사항을 공개하지 않아서 많은 비판과 의심의 눈초리를 감내해야 했다. 또한 2018년 이전까지는 mRNA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 임상에서 거듭되는 실패를 경험했고, 그 결과 Nature지에서 모더나의 기술력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는 글이 발표되기도 했다. 그 결과 모더나는 2018년 이후 mRNA 치료제가 아니라 백신을 개발하는 것으로 전략을 크게 수정했으며, 2020년 현재 코로나 백신 치료제 임상성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현재 모더나의 기업가치는 353억 달러로 상장 시점에 비해서 최소 4배 이상 급증했다.

mRNA를 신약개발 물질로 활용한다는 모더나의 개발전략은 CureVac, BioNtech을 통해서도 입증되었으며, 지금 현재도 수많은 mRNA 관련 치료제 개발기업들이 전세계에서 속속 창업되고 있다. 2018년 모더나의 사상 최고가 상장은 그야말로 RNA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된 것이다.

mRNA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서서히 RNA를 공략하기 위한 기업들이 신규창업하거나 혹은 기왕에 창업한 기업들이 수면위로 등장하고 있는데, 전세계적으로도 기술개발 초기 단계인 점을 고려하여 투자판단시 고려해야할 몇 가지 핵심적인 쟁점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RNA는 최소 5가지 이상 다양한 종류로 구성되어 있으며, 단백질 발현의 원천정보를 제공하는 mRNA, mRNA의 발현을 억제하는 miRNA, 단백질 전사를 실행하는 tRNA 등 기능과 역할이 모두 다르다. 따라서 어떤 종류의 RNA를 타겟하는지, 해당 타겟을 공략하기 위해 선택한 수단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겟 RNA에 따라 사용가능한 수단이 달라지고, 타겟 RNA의 종류에 따라 그 기능과 역할이 규명된 수준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tRNA의 기능과 역할은 잘 규명되어 있는데 반해서 하나의 세포내에 존재하는 약 36만개의 mRNA는 아직도 그 기능과 역할이 규명되지 않은게 대다수이다.

둘째, 타겟 mRNA를 공략하기 위한 수단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것은 핵산물질(안티센스나 RNAi 등), 합성화합물, 혹은 인공적으로 합성된 mRNA 등이 있다. 이러한 각각의 수단을 Modality라고 부르는데, 어떤 모달리티이든간에 가장 큰 기술적 어려움은 인체내 특정 장기, 특정세포에 해당 물질을 전달하는 것이다. 특정 세포로의 전달을 위해서는 혈관장벽, 세포막 장벽, 세포질 장벽 등 여러 가지 전달장벽을 통과해야 하는데, 각각의 장벽이 가진 특성이 모두 달라서 전달도 어렵고, 특정 타겟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게 만드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모더나가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다가 결국 백신으로 개발방향을 바꾼 이유 역시 이러한 어려움에서 찾을 수 있다. 따라서 RNA 치료제 개발기업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어떤 전달기술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셋째, RNA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신규 모달리티와 관련되어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개별 파이프라인이 아니라 플랫폼의 경쟁력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임상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느냐 여부가 해당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 간주되는데, 미국 나스닥의 경우는 임상 파이프라인의 존재 유무는 별로 중요한 변수가 아니다. 최근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 중 신규 모달리티에 기반한 대다수는 임상 파이프라인은 고사하고 비임상 파이프라인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신규 모달리티의 가능성과 해당 모달리티를 다룰 수 있는 기반기술이 얼마나 튼튼한가 여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렇게 새롭게 등장하는 기업들에 대해 투자할 때에는 해당 모달리티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되는 기반기술이 무엇이며, 해당 기업이 각각의 기반기술에서 얼마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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