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이데일리 프리미엄 기사를 무단 전재·유포하는 행위는 불법이며 형사 처벌 대상입니다.
이에 대해 팜이데일리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력히 대응합니다.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감염병 대응 펀드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퀀타매트릭스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해당 펀드를 통해 국내 기업이 연구비를 직접 받는 것은 퀀타매트릭스가 최초다.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프로티나는 락업 해제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디앤디파마텍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MASH 신약 임상 기준 완화를 시사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 퀀타매트릭스 주가 추이.(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
|
29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퀀타매트릭스(317690) 주가는 전일 대비 10.35%(455원) 오른 48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퀀타매트릭스 주가 급등은 미국 정부 주도 지원 과제에 선정됐다는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소식은 이날 오전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가
‘[단독]퀀타매트릭스, 국내 최초 美정부 200억 지원과제 뚫었다’는 기사를 오전 포털 사이트에 무료 오픈하면서 알려졌다.
기사에 따르면 임상 미생물 진단기업 퀀타매트릭스는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정부의 감염병 대응 펀드 ‘CARB-X’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번 과제는 4년간 최대 1390만 달러(약 195억원) 규모다. 구체적으로 전반적인 기술 개발 지원 단계에서 최대 570만 달러(약 80억원), 상용화 준비 지원 단계에서 최대 820만 달러(약 115억원)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개발 지원 단계 종료 후 평가를 거쳐 상용화 준비 단계에 대한 예산 심의가 이뤄진다.
CARB-X는 미국 보건부 산하 BARDA(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가 주도하는 글로벌 보건 연구 펀드다. 영국 보건부·캐나다 보건청, 세계 최대 규모 민간 자선재단인 빌 게이츠 재단과 영국을 대표하는 의·생명과학 연구 재단 웰컴트러스트 등이 투자자로 참여한다. 2017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100건이 넘는 연구 과제를 지원했고, 일부는 실제 제품으로 상용화됐다.
미국 정부는 매년 최소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을 항생제 내성 대응에 투입하고 있다. 패혈증은 전 세계 사망 원인 약 20%를 차지하는 만큼 치명적 질환으로, 환자에게 맞는 항생제를 제때 투여하지 못하면 치사율이 급격히 높아진다. 특히 신생아 패혈증은 성인보다 사망률이 훨씬 높다.
퀀타매트릭스가 이번 과제를 통해 신생아 패혈증을 위한 기술을 개발한다. ‘신생아 혈액 1㎖에서 6시간 이내 50종 이상 균을 검출하는 기술’로, 기존에는 성인 혈액에서도 하루 이상 걸리는 검사로,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난제로 평가돼 왔다. 신생아는 채혈량이 제한적이고 적혈구가 잘 파괴되지 않아 검출 난도가 더욱 높다. 퀀타매트릭스는 자체 개발한 ‘QMAP’ 플랫폼 등을 활용해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전략을 제시했고, 2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정됐다. QMAP은 코드화된 미세 입자를 활용해 혈액 속 여러 진단 마커를 한 번에 분석하는 다중 진단 플랫폼이다.
권성훈 퀀타매트릭스 대표는 “신생아 혈액 1㎖라는 것은 스무 방울 남짓한 소량이다. 여기서 50종 이상 균을 감지해 내라는 건 기술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될 만큼 까다로운 조건이었다”며 “그러나 우리는 지난해 네이처(Nature) 논문에서 ‘uRAST’ 기술로 이러한 난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번에 그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프로티나, 세계 최대 美 펀드 투자에 급등 프로티나(468530)는 이날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일 1만5300원이던 프로티나 주가는 이날 14.38%(2200원) 오른 1만7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이 락업 해제일이었지만, 외국인 투자자 및 세계 최대 규모 미국계 펀드가 매수에 나서면서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프로티나는 지난달 2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는데 상장 1개월째인 이날 일부 락업이 해제됐다. 160만9135주가 시장에 풀렸는데, 대부분 외국계 기관에서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티나 관계자는 주가 강세에 대해 “오늘이 락업 해제일인데, 오전에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장 초반 주가가 빠지기도 했다”면서도 “이후 외국인 투자 지분율이 5% 이상 올라왔고, 기존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해외 큰 기관에서 추가 매수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매수한 해외 거대 기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순 없지만, 세계 최대 미국계 펀드라고 언급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프로티나 사업적으로도 고객사들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프로티나는 이날 기관 투자 설명회(NDR)를 열었으며, NDR을 통해 많은 기관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프로티나는 단백질 상호작용(PPI) 빅데이터 기업으로, 바이오마커를 PPI 기술로 분석해 애브비가 개발한 혈액암 치료제 ‘베네토클락스’ 처방 환자 선별 동반 진단(CDx) 제품을 개발, 지난해 미국혈액암학회에서 발표했다. 올해 하반기 중 미국 클리아랩을 인수해, 내년 하반기 미국서 진단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美 MASH 치료제 임상 기준 완화 소식에 디앤디파마텍도 강세 디앤디파마텍(347850)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전일 대비 11.15%(1만5800원) 오른 15만75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 상승으로 6거래인 연속 주가 오름세를 보이며, 52주 최고가인 15만9200원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
디앤디파마텍의 주가 강세는 미국 FDA가 MASH(대사성지방간염) 치료제 임상 개발 기준을 완화한다는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침습적인 검사 외 비침습적 검사까지 허용하는 것이 골자다. 28일 FDA는 MASH 신약 임상 과정에서 비침습적 기준 수용을 시사했다. 침습적 방식인 기존 조직검사가 통증 및 출혈 위험으로 인해 환자 탈락률이 높다는 것과 작은 조직만 떼어낼 경우 결과 왜곡이 우려되는 점이 고려된 제스처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비침습적 검사는 기존 검사에 따른 환자 부담을 줄이면서도 반복적으로 간 전체 상태를 평가할 수 있다. 그만큼 임상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FDA 판단이다. FDA의 이번 임상 기준 완화로 임상 개발 기간이 단축되고, 성공률도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과 나란히 MASH 치료제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M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DD01은 임상 2상 단계로 주 1회 피하주사 제형이다. MSD와 일라이 릴리 모두 임상 2상 중이며, 평균 지방간 감소 효과가 57%인 릴리에 비해 DD01이 62.3%로 더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