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기사는 인쇄용 화면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소액주주들이 반전 노리는 아미코젠, 사업재편 승부수
  • 등록 2025-06-15 오전 8:30:29
  • 수정 2025-06-15 오전 8:30:29
이 기사는 2025년6월15일 8시3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기사를 무단 전재·유포하는 행위는 불법이며 형사 처벌 대상입니다.
이에 대해 팜이데일리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력히 대응합니다.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창업주 신용철 회장 대신 소액주주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아미코젠(092040)이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재도약을 노린다. 본업인 배지·레진 등 바이오소재 분야에서 수주 성과를 내는 것을 추진하고,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사업 등 차세대 성장동력도 준비 중이다. 기존 헬스케어 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화하고 있다.

아미코젠 송도 배지 공장 조감도 (사진=아미코젠)
14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아미코젠은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고 △효소바이오 제약사업 △바이오의약 부품소재 사업 △헬스케어 사업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했다. 본업인 바이오의약 부품소재 사업에 주력하면서 효소바이오 재약사업은 고부가가치 특수 효소 개발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앞서 아미코젠은 지난 4월 최대주주가 신용철 전 회장(지분율 3.69%)에서 마가파트너스투자조합(지분율 5.01%)으로 변경됐다. 마가파트너스투자조합은 기존 주주들이 공동 의결권 행사를 위해 설립한 조합으로, 최다출자자는 박명수 비움 대표이고 대표조합원은 소지성 아미코젠 총괄부사장이다. 소 부사장은 아미코젠 주주연대 대표였던 인물로,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아미코젠의 경영 쇄신에 관여하게 됐다.

SC용 히알루로니다제 특허 출원…‘차기 알테오젠’ 노리나

특히 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는 대목은 효소바이오 제약 사업 중 특수 효소 사업을 확장해 피하주사(SC) 제형을 위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부분이다. 아미코젠은 피부 유래 신규 히알루로니다제 개량에 성공, 지난 4월 해당 제품에 대한 특허도 출원한 상태다.

회사 측 고위 관계자는 “히알루로니다제도 결국 효소”라며 “원래 아미코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아미코젠은 3년 전부터 히알루로니다제 효소를 개발해왔다”며 “이번에 특허를 출원하면서 갑자기 많은 주목을 받게 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아미코젠은 최근 IR 자료를 통해 자사 포함 3개사의 인간 유래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을 비교했다. (자료=아미코젠)
투자자들은 아미코젠의 히알루로니다제가 특허 분쟁에서 자유롭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할로자임이 보유한 히알루로니다제는 정소 유래 인간 효소(PH20)에 유래한 것이며, 알테오젠의 히알루로니다제는 PH20에 기반을 두고 개량한 것이다. 반면 아미코젠의 히알루로니다제는 피부 유래 신규 인간 효소를 기반으로 개발한 것이기 때문에 특허 분쟁의 소지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미코젠은 2050년까지 주요국 특허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자사 특허가 알테오젠의 특허 보호 기간(최대 2043년까지)보다 더 긴 기간 독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상용화가 완료된 할로자임과 상용화를 목전에 둔 알테오젠의 히알루로니다제와 달리 아미코젠은 전임상 단계에 있다. 실제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고기능성 리간드 개발 통해 레진 사업도

특수 효소 사업 확장에는 리간드 개발·상용화도 포함된다. 리간드는 퓨리오젠의 레진에 들어가는 단백질 정제용 수지로, 핵심 소재이다. 아미코젠은 단백질들의 친화성을 이용한 항체 정제 리간드를 개발해 고객 맞춤형 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AAV 벡터 정제용 리간드도 개발 중이다.

회사 측은 “유전자 치료제가 1회 투여에 1억원 이상 소요될 정도로 고가인 이유는 AAV 벡터 제조 시 정제 수율이 매우 낮기 때문”이라며 “AAV 벡터의 정제용 고효율 레진 개발이 시급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아미코젠은 성장성이 높은 AAV 벡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AAV 벡터 정제용 레진에 부착할 단백질 리간드 개발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아미코젠의 리간드 개발은 본업인 레진 사업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레진은 바이오의약품 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항체나 단백질을 정제하는데 쓰이는 소재이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아미코젠에서 개발한 리간드를 퓨리오젠 수지에 넣어서 제품이 완성되는 구조”라며 “리간드 기술로는 아미코젠 자체 기술이 있어서 고기능성 리간드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진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아미코젠의 자회사 퓨리오젠은 프로틴 A(Protein A) 레진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대량 생산 기술을 확보했다. 여수 공장에서 스케일업 공정 최적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Protein A 제조 공정 밸리데이션 중이다. 회사 측은 “자사와 레진 테스트 중이거나 공급을 협의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면서 “제조 공정 밸리데이션이 완료되면 바로 Protein A 레진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크로마토그래피 레진 중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이온교환레진 4종 중 2종도 개발을 마쳤다. 스케일업 공정 최적화 진행 중이다. 이온교환레진은 다양한 분야에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시장 진입이 용이할 전망이다.

배지·레진 공장에 1300억원 투자…수주 성과는 언제쯤?

배지 사업의 경우 국내 최초 대규모 분말형 배지를 양산해 국내 바이오의약품의 원가를 절감하는데 기여하겠다는 전략이다. 아미코젠은 바이오시밀러, 바이오의약품, 세포치료제, 백신 등의 배지를 위탁제조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수주를 받기 위해 송도에 배지공장을 짓고, 여수에 레진공장도 지어둔 상태다. 두 공장에 투자한 비용만 1300억원에 달한다. 송도 공장의 연간 배지 생산능력은 분말 기준 105t, 액상 기준 416만ℓ로 금액으로는 3000억~3500억원 규모이다. 여수 공장의 연간 레진 생산량은 1만ℓ(400억~500억원 규모) 수준이다.

이처럼 대규모 상용화를 위한 채비를 해뒀지만 수주 소식은 ‘아직’이다. 국내외 기업 11개사와 공급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대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로부터 수주를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헬스케어 사업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수직 계열화하는 등 전반적으로 쇄신하고 있다. 만성 적자를 내왔던 기존 브랜드 ‘케이뉴트라’는 사업 분리를 통해 세일즈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콜라겐 제품 외에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새로운 캐시카우를 확보할 방침이다.

한편 일각에선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보이면서 아미코젠에 새로운 기회가 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미국, 독일 등이 자국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해 배지·레진 수출을 막으면서 연구용 주문조차 12~18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사태가 발생한바 있다. 바이오의약품 소재 시장은 상위 5개 기업이 전체 시장 75%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감염성 질환 유행은 아미코젠이 시장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팜투자지수

팜투자지수는 유료 구독자에게만 제공됩니다.

구독하기

마감

국내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 중 가장 기대되는 곳은?

1. 한미약품

255명( 29% )

2. 디앤디파마텍

115명( 13% )

3. 동아에스티

50명( 5% )

4. 디엑스앤브이엑스

16명( 1% )

5. 펩트론

324명( 37% )

6. 기타 (댓글로)

110명( 12% )

저작권자 © 팜이데일리 - 기사 무단전재, 재배포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