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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25일 국내 증권시장 제약·바이오·의료기기 부문(이하 바이오 부문)에서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호재 등 영향으로 큐라티스(348080)와 자이글(234920)이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정체성을 잃은 전통 제약사 동성제약(002210)은 시장에서도 외면을 받았다.
 | 자이글의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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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라티스, 경구용 비만치료제 시장서 역할 기대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5일 국내 증시 상승률 톱10에는 바이오 부문에서 자이글과 큐라티스가 상한가를 기록하며 포함됐다. 각각 전일 대비 30.00%(종가 4225원), 29.95%(1050원) 오른 주가로 장을 마감했다.
이들 회사의 이날 주가 상승은 각사의 역량보다는 글로벌 호재에 따른 훈풍의 영향이 컸다. 큐라티스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일컬어지는 경구용 치료제 주요 개발사인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신제품의 상용화 임박 소식이 호재가 됐다. 노보노디스크의 경우 비만 주사제 ‘위고비’ 경구용 제형(리벨서스)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에 돌입했으며, 일라이릴리는 최근 경구용 비만·당뇨 치료제 후보물질 ‘오포글리프론’의 임상 3상을 성공적인 결과를 공개했다.
백신개발 및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인 큐라티스가 비만치료제와 연관성을 갖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지난 2월 마이크로스피어 장기지속형 주사제 및 지질나노입자(LNP) 플랫폼 기업 인벤티지랩(389470)이 경영권을 인수하면서부터다.
이를 바탕으로 큐라티스는 인벤티지랩의 개발 품목들에 대해 임상샘플 제조 및 이후의 상업용 제조를 담당하는 주력 GMP 제조소로 거듭나게 됐다. 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와 같은 계열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비만 치료용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포함한 인벤티지랩 제품을 생산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낼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올 하반기 관련 제품생산 설비를 완료하는 게 목표다.
대세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큐라티스의 차별화된 경쟁력도 있다. 큐라티스는 cGMP, EU-GMP 등 글로벌 수준의 GMP 제조시설인 충북 오송바이오플랜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 공장은 큐라티스가 개발 중인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의 글로벌 임상샘플 제조한 바 있다. 기존 백신 개발을 위한 mRNA 제조 설비에 인벤티지랩의 LNP 제조플랫폼이 추가로 이식되면 차세대 mRNA 치료제 CDMO로서의 경쟁력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큐라티스 관계자는 “인벤티지랩의 자금 및 기술과 결합돼 큐라티스가 보유한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CDMO로 빠르게 성장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이글의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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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글 나트륨이온 배터리 글로벌 이슈 호재로 웰빙가전 전문기업 자이글도 의외의 이슈에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의 2세대 나트륨이온 배터리 ‘낙스트라’(Naxtra) 연내 양산 돌입 소식이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대체재로 주목받는 차세대 2차전지다. 희소금속인 리튬 대신 나트륨을 사용해 원재료 수급 안정성과 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특장점이 있다.
자이글은 앞서 2022년 CM파트너의 2차전지 사업부를 인수하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및 나트륨이온 배터리 분야에 진출했다. 현재 ‘자이에너지솔루션’을 통해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2008년 설립된 자이글은 헬스케어, 웰빙가전제품 등의 사업을 확장하며, 2016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최근에는 산소 및 고주파 기반 의료기기 개발을 통해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2차전지와 의료기기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동성제약은 오너 2세의 갑작스럽게 지분 매각으로 제3자에게 경영이 넘어가며,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실제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 25일 동성제약의 주가는 전일 대비 12.17% 떨어진 3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로 인해 동성제약은 이날 국내 증시 하락률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1957년 고(故) 이선규 창업주가 설립한 동성제약은 그 바통을 그의 아들인 2세 경영인 이양구 동성제약 회장이 이어받았다. 하지만 지난 23일 이 회장은 브랜드리팩터링에 보유 지분의 10.8%를 120억원에 매각했다. 이 덕분에 디지털 마케팅 전문회사 브랜드리팩터링은 동성제약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백 브랜드리팩터링 대표는 코스닥 상장사 셀레스트라(352770)의 대표이기도 하다. 클리노믹스에서 사명을 바꾼 셀레스트라는 유전체 분석 기반 암 진단 기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2세가 시장 가격보다 낮게 지분을 판매한 데다가 경영권을 인수한 셀레스트라도 상장폐지 이슈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며 “서로 간 시너지가 없는 상황이라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