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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21일 국내 증권시장 제약·바이오·의료기기 부문(이하 바이오 부문)에서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가 5영업일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2상 결과에서 기대와 다르게 통계적 유효성을 확보하지 못한 게 투심에 악영향을 끼쳤다. 반면 정치테마주로 분류된 신신제약(002800)과 미국 저커버그 재단으로부터 수주를 받았다고 밝힌 소마젠(950200)은 20%대 상승세를 보였다.
5영업일 하한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이날 전일대비 29.86%(645원) 하락한 1515원에 마감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지난 14일 핵심 파이프라인인 ‘BBT-877’의 임상 2상 결과에서 통계적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이튿날부터 하한가가 시작되어 주가는 5영업일만에 9000원에서 1515원으로 내려섰다.
 |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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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연초 미국에서 열린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메인 트랙 발표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 BBT-877 임상 2상의 진행 현황을 발표했고 이후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3상을 글로벌 빅파마와 협력해 내년 상반기 진입하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 때 소개된 임상 2상 중간데이터를 보고 업계 과학자 및 전문가들도 투자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이번 임상결과에 충격이 큰 이유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는 21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데이터를 받고 정신이 멍멍했다. 이번 진행한 임상 2상은 130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했다. 그룹별로 60여명씩 구성한 점에서 일반 벤처들이 20명~30명 그룹으로 구성하는 것보다 규모는 컸다. 빅파마(big pharma)들도 임상 디자인이 상당히 진지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표준편차가 굉장히 커서 아쉬움이 많은 데이터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오토택신 저해 기전으로 가능한 여러 적응증 가운데 IPF 임상 하나에서 원하던 데이터가 나오지 않은 것이지, 안전성을 확인한 것은 큰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잠재적 파트너사들과 IPF 또는 다른 적응증으로 추가적 개발 가능성을 논의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BT-877은 리가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가 개발을 중단하려던 물질의 가능성을 보고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2017년 기술도입했다. 이후 독일 빅파마 베링거인겔하임에 총규모 1조5000억원에 기술이전했지만 2020년 반환받았다. 이번 임상 2상 유효성 확보 실패로 세번째 고비를 맞았다.
이 대표는 “(신약후보물질이) 세번 죽을 뻔해야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된다는 속설이 있다. 만약 BBT-877이 블록버스터가 된다면, 이번이 마지막 고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본잠식으로 인한 상장폐지 방지를 위해 비용절감 및 자본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아직 세부적인 조달규모나 방식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며 재무적투자자(FI)나 전략적투자자(SI)와 두루 만날 계획이다.
한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작년 7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15억원을 조달했다. 작년말 기준 R&D자금으로 37억원을 썼고 나머지 178억원의 미사용자금을 예적금으로 운영중이다.
이재명 테마주로 묶인 신신제약 마이크로니들, 패치제 분야 R&D를 진행 중인 신신제약은 전일대비 25.67%(1530원) 오른 7490원에 마감했다.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세종시 대통령실 이전 및 바이오 산업 대규모 투자 공약을 발표한 것에서 세종시 소재 회사인 신신제약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후보는 과학의 날을 맞아 “올해 총 정부 지출 기준 R&D 예산은 4.4%에 불과하다”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백신, 수소, 미래차 등 국가전략기술 미래 분야를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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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제약 관계자는 “마이크로의약품 분야에서 정식으로 국내 허가를 획득한 기업이 없는 상황에서 여러 회사가 의약품 출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신신제약도 마찬가지”라며 “이날 사회공헌 보도자료가 한 건 배포되었다. 이 외에는 회사 R&D 상황과는 무관하게 세종시에 위치한 특성상 정치테마주로 분류되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편, 파스 명가로 불리는 신신제약은 연결기준 1000억원대 연매출을 내고 있으며 영업이익률은 6%대다. 작년 신신제약 실적에서는 몸에 붙이는 약인 ‘첩부제’ 매출이 588억원으로 전체매출의 55.36%를 차지했다. 이 외 바르는 약인 ‘외용액제’가 201억원으로 18.9%를 구성했다.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국소관절염 치료제의 비임상 단계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소마젠 저커버그 재단 수주에 상승 유전체 분석기업 마크로젠(038290)의 미국 자회사인 소마젠은 19.88%(680원) 상승한 4100원에 마감했다. 소마젠은 미국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재단 (Chan Zuckerberg Initiative Foundation, 이하 “CZI”)이 2025년부터 추진 중인 ‘빌리언 셀 프로젝트’(Billion Cells Project)에서 단일 세포(Single Cell) 분석 서비스를 첫 수주했다고 21일 밝혔다.
해당 소식은 팜이데일리 기사
<[단독]소마젠, 페이스북 저커버그 재단으로부터 단일 세포 분석 서비스 수주>를 통해 가장 먼저 보도됐다.
CZI는 지난 2015년말 페이스북 설립자인 마크 저커버그와 그의 아내인 프리실라 챈이 평생 페이스북 주식에서 얻은 재산의 99%를 투자해 설립한 비영리기관이다.
빌리언 셀 프로젝트는 생물학 분야 AI 모델 개발의 급속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전례 없는 10억개의 세포 데이터를 생성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홍수 소마젠 대표는 “빌리언 셀 프로젝트에서도 추가 수주를 해낼 수 있도록 최상의 단일 세포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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