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기사는 인쇄용 화면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바이넥스의 이지케어텍 '바이(Buy)'가 의미하는 것
  • 등록 2025-04-16 오전 7:57:28
  • 수정 2025-04-16 오전 7:57:28
이 기사는 2025년4월16일 7시57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기사를 무단 전재·유포하는 행위는 불법이며 형사 처벌 대상입니다.
이에 대해 팜이데일리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력히 대응합니다.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국내 헬스케어 IT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 서울대병원이 가진 상장사 이지케어텍(099750) 지분을 민간에 이양할 필요가 있다는 업계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작년 말부터 의약품 위탁개발 및 생산(CDMO) 회사 바이넥스(053030)가 이지케어텍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2대주주가 된 배경에도 시선이 쏠린다. 서울대병원의 압도적인 최대지분에 비할 바 못되지만 바이넥스의 연이은 ‘바이’(Buy)가 이지케어텍 지배구조에 유의미한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진=이지케어텍)
2000년대 초 설립한 ‘병원 디지털화’ 선봉장

이지케어텍은 2001년 2월 서울대병원에서 스핀오프해 설립했다. 국내 주요 상급 병원의 디지털화를 이끌고 유지보수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EMR 시장 1위 기업이라 의료데이터 방면에서 다양한 사업적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겠지만, 공공기관인 서울대학교병원이 최대주주라 성장을 위한 자금조달이 제한적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교육부 산하 공익기관인 서울대병원은 영리법인인 이지케어텍의 성과가 커지는 데에 사회적 시선을 신경써야하는 부담이 존재한다”며 “현재 이지케어텍은 적극적으로 성장할 이유가 없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이지케어텍은 설립부터 상장까지 이례적인 케이스로 회자된다. 약 20년간 비상장 법인으로 운영하다가 위원량 전 대표·황희 전 부사장 체제에서 아랍에미레이트 등 해외 진출을 위한 자금 마련 목적으로 2019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은 했지만 이후로 성장이 답보 상태다.

최근 3년간 이지케어텍 매출은 지속해서 감소했다. 3월 결산법인인 이지케어텍의 연결 연매출(2023년 4월~2024년 3월)은 직전연도 대비 7% 줄어든 679억원이었다. 수익성 개선 및 비용절감에 집중해 영업이익은 전년도 41억원 적자에서 2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순이익도 95억원 적자에서 12억원 흑자로 개선시켰다.

부진한 재무 성적표는 이지케어텍에 투자한 6600여명의 소액주주에게는 아쉬운 대목이다. 작년 말 기준 이지케어텍의 48.1% 지분이 소액주주에게 있다. 민간이양을 통해 적극적인 자금조달 및 사업영역 확장에 나서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혁종 바이넥스 대표 “이지케어텍 좋게 본다”

바이오의약품 CDMO 회사 바이넥스(053030)는 꾸준히 이지케어텍 지분을 매입해 올 3월부로 2대주주 위치를 확보했다. 현재 이지케어텍 최대주주는 서울대병원 단독 32.86%, 특수관계법인인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의과대교육연구재단의 우호지분까지 합해 33.62%다. 이어 바이넥스가 7.58%, 카카오헬스케어가 6.57% 지분을 가졌다.

이혁종 바이넥스 대표는 이데일리에 “이지케어텍을 좋게 보고 지분을 사는 거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6개월 바이넥스의 꾸준한 이지케어텍 지분 매입과 관련해 다양한 추측이 일고 있다.

이혁종 바이넥스 대표(사진=바이넥스)
바이넥스는 작년 말 별도기준 보유현금이 255억원으로 이지케어텍 추가지분 매입에 대한 실탄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의약품 CDMO 회사인 바이넥스와 이지케어텍 사이의 직접적인 시너지 요소는 모호하지만, 이 바이넥스 대표가 디지털헬스케어에 꾸준한 관심을 드러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혁종 대표가 오래전부터 전체 헬스케어 시스템을 디지털로 아울러야한다는 생각을 펼쳐왔다. EMR 데이터를 활용해 신약개발을 보조하고 모바일기기와 센서측정을 통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B2C 헬스케어 서비스 필요성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의료분야 전자상거래 비상장사 이지메디컴 지분 5.5%를 정리하고 있는 터라 이지케어텍 지분 매각의사가 있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지메디컴은 2000년 서울대병원과 대웅제약이 합작설립했고 작년 말 기준 윤재승 대웅제약(069620) 회장이 23.79%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서울대병원의 이지메디컴 지분 매각 배경에는 정부의 권고가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병원 관계자는 바이넥스의 이지케어텍 지분매입에 대해 묻는 이데일리에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지케어텍, 서울대병원 떼어내면 과연 더 날아갈 수 있을까

이지케어텍 내부에도 새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회사를 지킨 위원량 대표의 정년퇴임에 따라 지난 11월 홍우선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홍 대표는 나이스디앤비 대표, 나이스정보통신 대표, 나이스신용평가 고문, 비상장 회사 코스콤 대표를 거쳤다. 코스콤에서 증권·금융관련 데이터사업을 지휘한 경험을 의료데이터 분야에도 접목 시킬지 주목된다.

홍 대표의 비의료 이력은 서울대병원 안과교수 출신이던 위 전 대표와 대비된다. 신임 대표 체제하 이지케어텍의 행보가 주목된다.

홍우선 이지케어텍 대표(사진=이지케어텍)
홍 대표 취임을 필두로 주요 C레벨 임원도 모두 교체됐다. 연구소장에는 11번가 기술임원(CTO) 출신 김지승 상무, 국내사업본부장으로는 의료영상정보솔루션(PACS)회사 인피니티코리아 출신 박성민 전무, 해외영업 담당으로는 한글과컴퓨터 부사장을 역임한 최형우 전무를 영입했다. 재무총괄임원(CFO)으로는 언론인 출신 강종구 상무가 선임됐다.

강종구 이지케어텍 CFO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지케어텍은 국내 상급병원 중심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대병원이 최대주주인 것이 브랜드가치 및 사업관계망에 플러스(+) 요인이다. 이지케어텍에서 서울대병원을 떼어내면 더 좋은 효과가 날지에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바이넥스의 지분매입에 관해서는 단순투자목적으로 알고 있으며 별도의 접촉은 전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팜투자지수

팜투자지수는 유료 구독자에게만 제공됩니다.

구독하기

마감

국내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 중 가장 기대되는 곳은?

1. 한미약품

255명( 29% )

2. 디앤디파마텍

115명( 13% )

3. 동아에스티

50명( 5% )

4. 디엑스앤브이엑스

16명( 1% )

5. 펩트론

324명( 37% )

6. 기타 (댓글로)

110명( 12% )

저작권자 © 팜이데일리 - 기사 무단전재, 재배포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