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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11일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서는 최대주주 변경 소식과 임상 시험 결과가 기대되는 회사의 주가가 급등했다.
애드바이오텍(179530)은 최대주주 변경 소식에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메디포스트(078160)는 임상 결과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뛰었다. 제넨바이오(072520)는 정리매매 3일차에 195% 급등했다.
애드바이오텍, ‘주가조작’ 세력이 인수? KG제로인 엠피닥터(MPDOCTOR·구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애드바이오텍은 전 거래일 대비 29.88%(965원) 오른 419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이다. 애드바이오텍은 장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하며 강한 매수세가 이어졌다.
최대주주 변경 이슈가 주가를 흔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9일 애드바이오텍은 약 28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오큐피바이오엠(이하 오큐피엠)이 최대주주로 변경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신규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오큐피엠은 난소암 면역항암제 ‘오레고보맙’을 개발 중인 바이오 기업이다. 현재 주가가 상승하는 건 해당 항암제 개발이 다시 시작될 것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 애드바이오텍 주가 추이 (데이터=KG제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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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오레고보맙’은 2020년 디아크가 캐나다 온코퀘스트(OncoQuest)로부터 약 3751억원에 인수한 난소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디아크(현 휴림에이텍)에 있던 오레고보맙은 두올물산을 거쳐 현재 카나리아바이오(현 현대사료)로 옮겨졌다.
하지만 오레고보맙을 개발하던 카나리아바이오는 글로벌 임상 3상에 대해 임상시험 중단 권고를 받으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상장폐지 위기까지 내몰렸다. 오레고보맙 무형자산 약 1500억원을 모두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결과다.
또한 카나리아바이오 및 관계사 오큐피바이오엠 경영진 다수가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상태다. 이들은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 임상 추진 등 바이오 사업 이슈를 활용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하고, 7000억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2024년 7월 신규 바이오 사업을 소재로 약 631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주가조작 사범을 구속 기소했다. 이 수사는 카나리아바이오 및 그 계열사와 연관된 혐의로 해석된다.
 | 카나리아바이오(현대사료)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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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에는 카나리아바이오엠 대표이사가 자본시장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됐다. 이 사건은 에디슨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대표를 포함해 5명이 구속됐고, 최소 3명이 카나리아바이오 계열사와 관련된 인물로 알려졌다.
주식시장에 밝은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카나리아바이오는 한 때 17만원이 넘는 주가를 기록했지만 동전주로 전락했고 결국 상폐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안다”며 “이재명 정부가 이런 ‘시세 조종’에 칼을 빼든 다고 한 만큼 개인투자자들도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제넨바이오, 정리매매에도 급등...메디포스트도 상승세 상장폐지를 앞둔 제넨바이오도 이날 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제넨바이오는 정리매매 첫날 전 거래일보다 353원(90.75%) 하락한 36원에 거래됐지만 11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41원(195.24%) 오른 62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통상 이런 경우 상장폐지 확정에 따른 정리매매 개시로 정지됐던 거래가 풀리면서 ‘단타’ 투기 세력들이 유입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비정상적인 움직임이라는 의미다.
 | 메디포스트 주가 추이 (데이터=KG제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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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4일 제넨바이오에 대해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거래소는 “제넨바이오의 2023사업연도 감사의견 상장폐지 사유 해소 여부 및 2024사업연도 감사의견 상장폐지 사유에 대해 심의·의결한 결과 동사의 주권을 상장폐지로 심의·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제넨바이오의 상장 폐지일은 오는 18일로, 정리매매 기간은 오는 17일까지 7거래일간 진행된다.
메디포스트(078160)의 경우 13% 오른 1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종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의 미국 임상 3상 진입을 앞두고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예상된다. 메디포스트는 올 하반기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FDA에 제출해 올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임상 3상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임상 유전체 전문기업 지씨지놈(340450)(GC지놈)은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인 11일 주가가 5%대 상승에 그쳤다. 지씨지놈은 공모가(1만500원)보다 5.71% 오른 1만11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장 초반 44.57% 오른 1만5180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장중 상승 폭을 대거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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