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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생체재료 기반 의료기기업체 도프가 수익성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중동 스킨부스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최근 불고 있는 K-미용의료기기·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맞물리면서 3년 내 연매출 500억원 달성이라는 도프의 목표에 디딤돌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 (사진=도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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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주력 스킨부스터 엑소클레오 현지 출시26일 업계에 따르면 도프는 이달 초 줄기세포 배양액 기반 스킨부스터 ‘엑소클레오’(EXOCLEO)를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에 현지 파트너사 다이아몬드비전과 함께 선보였다. 이번 출시를 시작으로 도프는 아시아, 유럽, 미주 지역 스킨부터스 시장의 진출을 본격 추진한다.
도프가 핵심 지역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을 택한 이유는 시장 성장성과 한국 제품에 대한 높은 신뢰도가 있다. 글로벌 결제기술기업 비자넷에 따르면 국내 방문객 중 화장품을 비롯한 한국 미용 제품에 가장 높은 비율로 관심을 보인 외국인은 사우디아라비아 사람이다. 지난해 4분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국을 방문한 여행객의 22%가 오프라인 화장품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외국인 방문객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중동은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어스튜트 애널리티카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미용·성형 시장만 따져도 2023년 79억 달러(약 11조원)에서 2032년 188억 달러(약 26조원)로 성장한다.
도프는 줄기세포 배양액 유래 성분에 기반한 차별화된 스킨부스터로 중동 시장에서 승부를 본다는 계획이다. 실제 엑스클레오는 피부 개선을 위한 고기능성 화장품으로 출시와 함께 현지 관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페어몬트 리야드 호텔에서 열린 도프의 중동 진출 공식화 자리에 참석했던 인원이 방증한다. 이날 행사에는 현지 피부과 및 성형외과 의료진 200여명이 참여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현지 파트너사인 다이아몬드비전도 도프의 중동 진출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이 된 다이아몬드비전은 시멜(노화 치료용 화장품 등), 메디토픽(스킨부스터 등), 더마린(피부 재생 솔루션 등), 밀그라프트(두피 재생 관련 솔루션 등) 등 세계적인 브랜드의 제품을 현지 독점 공급하는 유통사다.
다이아몬드비전 관계자는 “도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시장 안착을 도울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등 주요 국가의 병·의원과 에스테틱(미용) 네트워크를 통해 제품의 유통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용우 도프 대표는 “이번 신제품은 출시는 중동을 넘어 세계 시장 확장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피부 건강에 기여하는 바이오 기술 기반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받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난 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페어몬트 리야드 호텔에서 열린 도프의 중동 진출 공식화 자리에서 신용우 도프 대표(오른쪽 끝)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도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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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용 의료기기 사업서만 100억 이상 매출 목표도프는 스킨부스터를 비롯한 미용 의료기기 사업으로 올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낸다는 계획이다. 현실화되면 올해도 매출 ‘더블업’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도프는 제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2022년 약 15억원, 2023 약 64억원, 지난해 13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최근 3년간 매년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도 수출 확대에 기반해 첫 300억원 돌파도 자신하고 있다.
도프가 스킨부스터 등 미용 관련 사업의 확장에 나설 수 있는 배경은 핵심인 동종 신경 이식재 부문의 안정화다. 도프는 2023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동종 신경 상용화에 성공해 국내 주요 병원에 동종 신경 이식재를 공급하고 있다. 2020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별화된 ‘탈세포 기술’에 기반한다. 초임계 이산화탄소(CO2)를 활용해 면역 거부 물질을 제거하면서도 콜라겐과 세포외기질을 보존하는 방식이다.
도프는 이를 바탕으로 미국과 중국의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제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록을 마쳤으며, 중국 수출 허가를 위해 현지 기반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과 계약도 체결했다. 도프는 수출에 기반해 3년 내 연매출 5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프는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올해 코스닥 상장에도 도전한다.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예비 기술성평가를 마쳤으며, 하반기 본격적인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신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GMP 공장 건설 등 외형 확장에 활용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궁극적인 목표인 글로벌 의료기기업체로 성장의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프의 총 발생주식(2024년 말 기준)은 162만 2680주다. 기업가치는 13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