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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발 뺀 WHO, HIV치료제 고갈·아프간 의료시설 폐쇄 위기[클릭, 글로벌 제약·바이오]
  • 등록 2025-03-24 오전 1:00:00
  • 수정 2025-03-24 오전 1:00:00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한 주(3월17일~3월23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등 미국의 해외 원조 축소·중단으로 인한 여파가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해외 원조 중단으로 아프리카 등 8개 국가가 곧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따.

미국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나이지리아·케냐·레소토·남수단·부르키나파소·말리 등 아프리카 6개국과 아이티, 우크라이나에서 조만간 HIV 치료제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로 인해 HIV 치료에서 지난 20년간 거둔 진전이 물거품이 될 것이며, 앞으로 1000만 건 이상의 HIV 추가 발병과 300만 건의 HIV 관련 사망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과 동시에 미국의 해외 원조를 90일간 중단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외 원조 기관인 미국국제개발처(USAID)의 프로그램 대부분이 중단됐다.

미국이 2003년부터 운영해온 ‘에이즈 퇴치를 위한 대통령의 긴급계획’(PEPFAR)의 경우 일부 중단 면제를 받아 제한적 운영은 가능했다. PEPFAR는 HIV 및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예방과 감염자 치료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PEPFAR 관련 조달 등을 지원하던 USAID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HIV 치료제 공급과 질병 예방 및 진단에 커다란 차질이 빚어졌다.

아프가니스탄에 제공하는 필수 의료 서비스도 80%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로이터 통신는 WHO가 성명을 통해 재정난으로 아프간 내 167개 의료 시설이 운영을 중단했고, 긴급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6월까지 추가로 220개 이상의 의료 시설이 문을 닫게 돼 아프간 국민들이 기본 의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게 된다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경우 WHO가 아프간에 지원하는 의료 시설 80%가 운영 중단된다며 이는 여성, 아동, 노인, 난민 등 수백만 명의 아프간인들이 필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아프간은 WHO를 비롯해 전 세계 비정부기구(NGO)와 다른 나라의 원조 등에 의료시스템을 의존하고 있으며, 현재 홍역, 말라리아, 소아마비 등 다수의 보건 위기와 싸우는 상황이다.

WHO에 따르면 올해 1∼2월에만 1만 6000건 이상의 홍역 의심 사례가 보고됐고, 111명이 사망했다. 또한 출생 10만 건당 638명의 산모가 사망해 전 세계에서 산모 사망률이 매우 높은 나라 중 하나다. 여기에 5세 미만 아동의 10%가 영양실조 상태이며, 45%가 성장 부진을 겪고 있다.

미국은 지난 1월 22일 유엔에 WHO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 미국은 WHO 정규 예산의 5분의 1을 책임지고 있으며 지난 2년간 WHO가 모금한 긴급 자금의 34%를 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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