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아폴로 눈병이라고도 불리는 급성출혈성결막염은 대표적인 여름철 전염병 중 하나입니다. 고온다습한 날씨가 바이러스를 비롯한 미생물이 활발하게 번식하도록 돕기 때문입니다. 특히 코로나19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접어들면서 야외활동과 단체활동이 늘어났기 때문에 올해 여름은 위생에 더 유의해야합니다.
| (자료=이미지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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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눈병’이라는 이름은 눈병이 주로 발생하는 시기가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시기(1969년 7월20일)와 일치해 붙여졌다고 합니다. 아폴로 눈병은 1969년 가나와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보고됐습니다.
아폴로 눈병은 엔테로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가 원인인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눈의 흰자위를 감싸는 얇은 막인 결막 혈관에 출혈이 생깁니다. 이물감과 통증, 눈물, 충혈, 눈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특징은 참을 수 없는 가려움입니다. 환자가 눈을 계속 비비기 때문에 손을 통해 빠른 속도로 타인에게 감염이 진행됩니다.
잠복기는 짧은 편이고 1~2주 내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연적으로 낫기 때문에 치료제는 없고 가려움 등의 증상완화제만 있습니다. 하지만 후유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안과 치료를 받는 편이 좋습니다. 드문 경우 엔테로바이러스가 결막을 통해 척수에 침입해 아폴로 눈병 발병 6~12개월 후에 사지마비나 뇌신경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아폴로 눈병은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경우에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데요, 이 때문에 물놀이를 할 때는 가능한 한 렌즈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걸렸다면 처방받은 안약을 감염된 눈에만 점안하고 다른 사람과 안약을 공유하지 않아야 가족 내 전파를 피할 수 있습니다. 눈을 만진 뒤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하고 수건이나 개인 소지품도 타인과 공유해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