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업체 라이프시맨틱스가 국내 보험사로부터 잇따른 ‘라이프레코드’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라이프레코드는 개인건강기록을 처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 라이프시맨틱스 라이프레코드 홈페이지. (갈무리=김지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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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시맨틱스(347700)는 지난 16일 삼성생명과 약 15억원 규모의 라이프레코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 5월 KB손해보험과도 라이프레코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9년 계약체결한 한화생명까지 포함하면 국내 대형 보험사 3곳이 라이프시맨틱스 고객사가 됐다.
이외에도 강원테크노파크, 코맥스, 바디프랜드 등에 라이프레코드 공급계약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라이프시맨틱스는 강원 디지털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에 ‘전자처방전 시스템 고도화 및 오픈 헬스플랫폼 개발·구축’ 사업자로 참여했다. 또 스마트홈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과 운영도 맡기로 했다. 라이프레코드가 보험사, 의료기관, 아파트, 안마의자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침투하고 있단 얘기다.
“건강증진형 보험 미래 먹리리 부상...보험사 관심↑”라이프시맨틱스 수주 소식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라이프시맨틱스 관계자는 “현재 다수의 보험사로부터 라이프레코드 협업 제안을 받고 있다”며 “기존 대형 보험사뿐만 아니라 중소형 보험사에서도 라이프레코드 도입을 통해 건강증진 보험 시장에 진입하려는 시도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최근 국내 보험업계에선 건강관리를 잘하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건강증진형 보험이 미래 먹거리로 부상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 2019년 한화생명과 계약을 맺고 라이프레코드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삼성생명, KB손해보험 등도 라이프레코드를 도입하며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진입을 예고했다.
스마트폰엔 개인 활동량 데이터가 실시간 저장되고 있다. 매시간 얼마나 뛰었는지, 걸었는지, 잤는지가 자동 저장된다. 라이프레코드는 이 모든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보험사로 보내준다. 이 분석엔 질환분석 인공지능(AI) 서비스도 있다. 대한산업보건협회, 서울아산병원, 서울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국민보험공단 등으로부터 수집한 8억건의 진료기록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미래에 걸릴 위험이 높은 질병을 예측해준다. 여기에 고객 동의 아래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수집한 건강검진 데이터까지 곁들인다.
라이프시맨틱스 관계자는 “각 회사마다 라이프레코드 개발 요구 사항이 다르다”면서 “개발팀에서 고객사 눈높이에 맞춰 라이프레코드를 커스터마이징(맞춤 제작)하고 고도화하는 데 시간 소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커스터마이징 파트에서 순차적인 프로젝트 수행 후 정식계약을 맺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공격적으로 인력을 늘리고 있어 향후 계약 진행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프시맨틱스 연구개발 인력은 2019년 8명에서 지난해말 33명으로 증가했다.
실적 청신호...최근 수주 급증라이프시맨틱스 실적에도 청신호가 커졌다. 최근 공급계약액을 살펴보면 삼성생명 15억원, KB손해보험 10억원, 코맥스 7억원, 바디프랜드 4억1600만원, 강원테마파크 2억5000만원 등 약 39억원에 이른다. 라이프시맨틱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26억원, 수주잔고는 11억원이었다.
기존 고객사 매출도 지속되고 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해 한화생명으로부터 운영관리, 고도화 개발 등의 명목으로 8억원을 수령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고객사에 라이프레코드 플랫폼 사용료, 운영 수수료,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사용료, 컨설팅·커스터마이징 수수료, 고도화 개발 수수료 등을 각각 청구하고 있다.
추가 수주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라이프시맨틱스 관계자는 “라이프레코드와 같은 유사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는데 정보보호, 보안 인증 등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최소 2~3년이 소요된다”면서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이미 개발 완료된 라이프레코드를 탑재하는 쪽을 택하고 있다. 추가 공급계약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라이프레코드는 국제정보보호, 클라우드보안, 의료개인정보보호 국제표준, 미국 의료정보보호법(HIPAA) 등의 인증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