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중국 상하이시가 바이오·의료기업 지원에 발을 벗고 나섰다. 생물보안법 시행 등 중국 기업들에 대한 미국의 견제 등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 상하이시 푸둥 지역 야경.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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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중국일보와 블룸버그 등 외신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상하이시는 최첨단 바이오·의료 기술에 대한 지원 확대 계획을 밝혔다. 특히 이번 지원 조항은 국제적으로 등록 및 인증을 받은 혁신적인 제품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금전적 지원 제공이 포함된다.
상하이시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중국 바이오·의료기업별로 5년간 수백만달러를 지원한다. 상하이시의 중국 기업 지원은 이달부터 시행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본, 세계보건기구,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에서 혁신의약품, 현대 중의학, 첨단 의료기기에 대한 등록 승인을 획득하고 해당 국가에서 판매를 실현한 상하이 바이오·의료기업은 현금 지원을 받게 된다.
상하이시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상하이에 소재한 기업 중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진전을 보이는 기업에 최대 1억위안(1300만달러, 약 186억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상하이시는 치료제나 의료기기가 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는 기업에 최대 1000만위안(18억원)의 현금 포상금을 제공한다. 자체 신약 후보물질을 글로벌 파트너사와 공동 개발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최대 500만위안(9억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중국 바이오기업들은 주식 시장 침체로 인한 자금 경색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를 우려하는 국제 투자자들의 자금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L.E.K.컨설팅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의 투자는 2021년 124억달러(약 16조 6000억원)에서 지난해 34억달러(약 4조 5000억원)로 감소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지난달 중국 중앙 정부가 글로벌 거대 제약사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자국의 바이오 혁신을 촉진하고 미국 의회가 중국 기업들을 의약품 공급망에서 제외시키려는 조사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중국 정부의 세부 조치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