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기관투자자가 사들인 종목 중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1위를 차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 깜짝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대폭 상회했다. 특히 이달 말부터 모더나 mRNA 백신 생산 개시라는 대형호재를 앞두고 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외관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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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기관투자자가 올해 상반기 담은 종목 중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에쓰오일, SK아이이테크놀로지, KT, KODEX 레버리지 등을 제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집중 매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모더나 코로나 mRNA 백신 DP(충진포장)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면서 100만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의 기술이전에 착수했으며, 이달 말부터 미국 이외의 시장으로 수억 회 분량의 백신에 대한 무균충전, 라벨링, 포장 등을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DP에 그치지 않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상반기 내 mRNA 백신 원료의약품(DS) 생산을 위한 cGMP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변이가 끊이지 않으면서 코로나 백신 병목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부터 mRNA 코로나 백신 DS까지 하게 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익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DS 생산은 1도즈 생산 이익이 DP 공정에 비해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DP 공정 위탁생산을 시작으로 내년 1분기 DP 생산시설 증설 및 mRNA DS(원액) 설비 도입으로 기존 항체의약품 CMO 사업에서 신사업 진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며 “향후 관련 수주에 따라 추가적인 실적추정치 상향 여지는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기관투자자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쓸어 담은 이유로 호실적을 증명해내는 점도 결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매출액 4122억원, 영업이익 166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34.0%, 105.6% 증가했다. 사상 최대 분기별 이익률(40.5%)을 시현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 상승을 견인한 것은 1분기 실적발표 당시 공개한 3공장의 거의 풀 가동에 따른 고무적인 결과이며, 코로나19 치료제를 포함해 판가가 높은 약물로 인해 영업이익이 컨센서스 대비 상회했다”며 “특히 분기 매출 원가율 49%, 영업이익률 40%를 달성하며 기존 대비 매우 개선됐다. 고판가 제품들의 일시적인 영향은 보였지만 당사는 연간 매출 원가율 54%, 영업이익률 34% 등 가동률 확대로 인한 지속적인 수익률 향상이 전망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