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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각종 수상패와 의학 전문서적, 의약품 등이 사방을 둘러싼 집무실. 이곳에서 류형선 다산제약 대표는 인터뷰가 진행되기 전까지도 연구소와 통화에 여념이 없었다. 인기척을 느끼자 반갑게 인사를 하는 그의 뒤로 유독 눈에 띄는 게 있었다. 바로 코끼리상이다. 본사 사무실 초입부터 곳곳에 놓여 있던 코끼리상의 주인이 누구였는지에 궁금증이 해소되는 순간이었다.
7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다산제약 본사에서 만난 그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코끼리상은 길한 행운과 신성함, 그리고 지혜와 실천을 상징한다”며 “같은 맥락에서 다산 정약용 선생의 호를 사명으로 정하고, 그의 애민정신에 기반한 지혜의 실천을 경영철학 삼아 제약·바이오업계에서 한우물을 파왔다”고 밝혔다.
일반직원으로 제약·바이오업계에 입문한 그가 1996년 다산제약(전신 다산메디켐) 설립 후 오늘날 매출 1000억원대의 기업으로 키워낸 저력이 어디서 왔는지 설명해 주는 말이었다. 제약·바이오업계에 투자할 때 고려할 요소로 핵심 원천기술뿐만 아니라 경영자의 철학과 실제 행보를 유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실제 다산제약의 코스닥 상장 추진 소식에 업계는 오랜만에 원천기술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성장 가능성 높은 ‘알짜기업’이 나왔다며 주목하고 있다. 다산제약은 창립 후 29년간 연구개발(R&D)과 설비 확충에 투자하며, 원료·완제의약품 개발·생산 전문기업으로 역량을 키워왔다. 류 대표는 올해 매출 1000억원 첫 돌파를 기폭제 삼아 새로운 성장의 도약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 도전을 통해 이를 대내외에 공언하는 셈이다.
목표도 명확하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동층 코팅기술과 약물전달시스템(DDS) 등 원천 기술 플랫폼화, 신제형 개발 및 제조 역량을 확장, 현지화를 통한 해외 공략으로 글로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류 대표에게 목표에 대한 구체적 실천 방안, 코스닥 상장 로드맵, 향후 성장 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 류형선 다산제약 대표. (사진=다산제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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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 목적과 자금 투자 계획은 △다산제약은 창립 이후 꾸준한 R&D 투자와 제조핵심기술 확보를 통해 성장해왔다. 최근 일본 식약처(PMDA) 승인과 중국 현지 제조합자법인(JV) 설립이 이를 증명한다. 글로벌 ‘톱티어’(Top Tier) CDMO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장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하나의 수순으로 IPO를 통해 단단한 재무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공모자금은 구강붕해정(ODT)과 미세구체 주사제의 생산능력 확보, 신제품 및 신약 개발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달부터 준비를 본격화해 이르면 내년 하반기 상장하는 게 목표다.
-CDMO 기업으로서 강점은 △다산제약은 의약품 연구부터 생산까지 ‘원스톱 토탈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이다. 상장 후에는 현재 집중하고 있는 DDS 기술을 확장한 새로운 개념의 제약·바이오 생산라인을 갖출 예정이다. 경구제형 외에도 주사제형, 경피제형 등 신제형 개발, 제조 역량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일본, 중남미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 브랜드 가치를 더욱 키울 계획이다. 기업 체질도 꾸준히 개선해왔다. CDMO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특성상 R&D와 제조라는 두 개 축을 균형 있게 성장시키는 게 중요하다. 현재 230여명의 인력은 생산 33%, R&D 28%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자동화와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통해 끊임없이 학습하고 진화하는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테크형 CDMO’의 비옥한 토양이 돼줄 것으로 본다.
-상장 후 해외 매출 확대 방안은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 전체 운영비는 증가한다. 하지만 제품의 원재료 구매의 외화 조달로 환율 위험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고, 요즘 같은 원화 약세에는 영업외수익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산제약은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하는 것을 매년 기본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일본 대형 제약사와 CDMO 계약 성사, 중국 내 합자법인 준공 등으로 인해 그 비중은 자연스레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들과 협업을 통한 매출 계획 등을 고려할 때 해외 매출 비중은 향후 전체의 20~30%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성장이 예측된다.
-중국 합작사(HDP) 위험관리 방안은 △중국 안후이허위약업과 합작법인 ‘허이다산의약유한공사’(HDP)는 제제선도기술, 생산과 품질관리를 비롯한 공장운영시스템을 다산제약 국내 공장과 동일한 수준으로 구축했다. HDP를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다산공장의 거점공장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는 필수적인 조치였다. 중국 진출 기업들이 겪었던 기술유출 등 여러 위험은 충분히 인지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언급은 어렵지만, 사업운영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적용했다. 이 덕분에 시장에서 우려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믿는다.
-상장 후 회사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이 중요한데 △꾸준한 기업가치 성장을 위해 계획됐던 일들이 내년부터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당장 내년부터 2개의 개량신약과 5건의 신제품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특히 신규 제제 플랫폼(Multi-Stra: EnSolity®)을 기반한 개량신약은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제품으로 기대가 크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올해 대비 20%의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 이와 함께 CDMO 실적도 본격적으로 반영된다면 5년 내 연매출 5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기술수출 가능성은 △이미 중국 내 자회사와 합자법인을 통해 기술 수입이 연간 10억원 이상 나오고 있다. 이밖에도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차세대 스킨부스터, 자체 개발 신약후보물질(DSB-002)까지 기술수출이 가능한 후보로 꼽힌다. 이 중에는 일부 상용화를 앞둔 품목도 있다. 다만 기술수출을 하게 되면 이벤트에 그치게 될 수도 있어 독점 위탁생산(CMO) 등의 수주로 건전한 매출구조를 확보하려고 한다.
-경영철학이 있다면 △회사 설립을 구상하던 당시 정약용 선생의 애민정신 실천할 방안을 고민했다. 그 끝에 얻은 답이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의약품을 개발하는 일이었다. 기업 규모나 이익에 집착하기보다 고품질 의약품을 저렴하게 공급해 질병과 싸우는 환자와 가족에게 힘이 돼주고자 했다.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제약·바이오사로서 사명을 다하고자 했다. 부족하지만 이 과정에서 회사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DDS 개발 등을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
 | | (사진=다산제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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