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글로벌 빅파마 화이자와 모더나가 코로나19 엔데믹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위축되고 있다. 화이자는 정리 해고 바람이 불고 있고 모더나도 실적 반등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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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로키마운트 무균주사제 제조시설에서 60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화이자는 사내 공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화이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샌포드 공장 직원 150명의 해고도 예고했다. 이번 인원 감축은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실패 여파로 분석되고 있다.
화이자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비용 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화이자는 연말까지 연간 지출을 40억달러(약 5조 5000억원) 줄이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2027년까지 15억달러(약 2조원)를 추가로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과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2022년 570억달러(약 78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 엔데믹 추세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해당 제품들의 매출은 125억달러(약 17조원)로 급감했다. 화이자는 비용 감축 정책의 일환으로 미국과 영국 지사 등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모더나도 코로나19 엔데믹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모더나는 올해 4~6월 12억 7900만달러(약 1조 7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0% 감소한 2억 4100만달러(약 3300억원)를 나타냈다. 주당순이익(EPS)은 3.33달러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판매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수요 위축 영향으로 코로나19 백신 매출은 1억 8400만달러(약 25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모더나는 코로나19와 호흡기 관련 백신 매출 부진에 따라 올해 연간 매출 전망을 30억(약 4조원)~35억달러(약 4조 8000억원)로 기존 예상치인 40억달러(약 5조 5000억원)에서 하향 조정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신약 개발을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화이자는 경구용(먹는) 비만치료제와 항체·약물접합제 신약 등을 개발하고 있다. 모더나도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등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