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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연 큐리언트 대표 “Q901 1상 종료 기다리는 곳 다수…딜 잠재력 충분”
  • 등록 2025-01-27 오전 9:10:18
  • 수정 2025-01-27 오전 9:10:18
이 기사는 2025년1월27일 9시1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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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Q901의 임상 1상 결과를 기다리는 곳들이 많고 실제로 돌파구가 될 만한 딜 잠재력도 있습니다. 기전적인 검증은 많이 알려져 있고 안전성 확인과 임상적 반응에 대한 확인만 몇 단계 남은 상태인데요. 일단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종료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경기 판교 큐리언트 본사에서 만난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이사는 “미국은 바이오분야 투자분위기가 많이 좋아져 적극적으로 다양한 딜을 검토하는 분위기”라며 이 같이 말했다. 남기연 대표는 1월 중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 Q901을 알리기 위해 방문했다.

지난 1월 21일 판교 본사에서 만난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이사 (사진=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JPMHC의 중심은 항체-약물접합체(ADC)였다. 이 같은 상황은 ADC 약물과 Q901의 병용요법을 기술이전 전략으로 채택한 큐리언트(115180)에는 호재다. 실제로 여러 ADC 개발사들이 Q901에 흥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Q901은 CDK7 저해제인 표적항암제다. CDK 단백질군은 세포 주기를 조절하는 주효소인데, 이중에서도 CDK7은 DNA 복제과정에서 특정 DNA의 복제를 지시할 수 있는 스위치의 역할을 한다. CDK7이 과도하게 발현하면 특정 세포가 더 빠르게 분열하고 성장하도록 유도하므로 종양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ADC는 유도미사일 역할을 하는 ‘항체’가 ‘세포독성약물’로 암 세포만을 타깃해 공격할 수 있다는 선택성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공동개발한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트주맙)의 성공 이후 항암제 시장의 중심은 ADC가 차지한 상태다. 하지만 아직까지 오프-타깃 독성 문제가 완벽히 해결되지 않아 한계도 명확하다.

남 대표는 “용량 조절이 ADC 약물 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다. 독성과 효능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효능을 높이면 독성도 같이 높아지기 때문”이라며 “Q901은 ADC 약물의 민감도를 높여주기 때문에 ADC 약물을 기존 용량의 4분의 1 이하로만 투약해도 약효는 더 좋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Q901은 현재 용량별로 여섯 번째 용량군까지 디자인된 임상 1상에서 총 50여명 중 60%에 달하는 30명가량의 투약이 완료된 상태다. 회사가 AACR에서 공개한 바에 따르면 Q901은 첫 번째 용량군인 18㎎/㎡에서 효능을 보였다. 다섯 번째 용량군인 126㎎/㎡에서도 아직 중대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현재 용량을 가장 높인 여섯 번째 용량군에서의 투약을 진행 중이다. 남 대표는 “올 상반기 중에는 Q901 임상 1상이 종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학적·학술적으로 Q901이 어떻게 ADC의 민감도를 높일 수 있는지 입증할 수 있는 논문도 준비 중이다. 남 대표는 “상반기 논문 제출을 목표로 현재 작업 중”이라며 “이제까지 밝혀진 것보다 CDK7이 더 많은 일들을 한다는 것, CDK7 저해제와 ADC 병용이 어떤 식으로 효과가 있는지 전부 보여줄 예정이다. 이 논문이 공개되면 임상 1상 데이터와 더불어 Q901의 기술이전에 핵심적인 근거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Q901처럼 CDK7 저해제로 개발 중인 약물은 △캐릭 테라퓨틱스의 ‘사무라시클립’(CT7001) △익센시아의 ‘GTAEXS-617’ 정도다. 이외 다른 CDK7 저해제들은 독성 문제로 개발이 중단되면서 사실상 큐리언트가 CDK7 저해제 개발 그룹의 선두에 있게 됐다. 하지만 Q901이 시장 내 유일한 CDK7 저해제는 아니다. 특히 캐릭의 사무라시클립은 현재 임상 2상 단계로 Q901보다 개발속도가 빠르다.

남 대표는 “CDK7 저해제 개발사들과는 서로서로 개발 과정에서 발견한 사실들을 공유할 정도로 소통이 활발하고 경쟁보다는 함께 성장하자는 분위기”라면서도 “다른 CDK7 저해제는 약물의 선택성 부족으로 Q901보다 독성이 높은 편이라 Q901의 전략처럼 ADC 병용전략을 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큐리언트는 Q901와 ADC의 병용전략이 기술이전을 위한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1상에 복용 일정을 추가하기도 했다. ADC 약물 중 가장 많이 처방되는 엔허투(3주 1회 정맥주사) 및 ‘트로델비’의 투약 주기(1주 1회 정맥주사)와 Q901의 투약 주기를 맞추기 위해서다.

그는 “Q901은 애초 2주에 1번씩 정맥주사를 놓는 형태로 개발 중이었지만 ADC 병용요법으로 개발시 환자들의 통원 스케줄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3주간 매주 투여하고 한 주 쉬고 다시 3주간 매주 투여하는 4주 스케줄을 반복하는 복용 일정 디자인을 추가해 1상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회사가 참고하는 딜의 선례는 두 가지다. 지난해 8월 리커전이 익센시아를 9500억원에 인수한 사례와 로슈의 제넨텍이 리고 테라퓨틱 그룹의 임상 1상 단계 CDK4 저해제를 선급금(업프론트) 8억50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에 기술도입한 사례다(계약금 총액은 미공개). 익센시아는 CDK7 저해제가 가장 앞선 프로그램이고 나머지는 아직 데이터도 발표되지 않은 초기 단계 물질이어서 사실상 CDK7 저해제 프로그램 하나의 가치가 1조원에 가까웠다는 이야기가 된다.

남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Q901을 플랫폼화 시켜 ADC 개발사들과 비독점적으로 계약을 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잡고 있다”며 “CDK 저해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Q901의 선택성과 물성이 좋아 그 안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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