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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상 툴젠 대표 “종자사업 연내 기술이전 목표…가뭄내성 고추 딜 가시화”

  • 등록 2026-04-19 오전 8:30:04
  • 수정 2026-04-19 오전 8: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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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툴젠(199800)이 그간 성과가 지연됐던 종자사업을 전면 재정비하고 연내 기술이전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파이프라인을 수익성과 상업화 가능성 중심으로 재편한 결과, 가뭄 내성 고추를 필두로 글로벌 기업과의 협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최근 서울 강서구 툴젠 본사에서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와 만난 유종상 툴젠 대표는 “현재 고추를 포함한 주요 작물에 대해 글로벌 기업과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특히 고추는 기술이전을 위한 협상이 상당히 진전된 상태”라고 밝혔다.

유종상 툴젠 대표이사 (사진=툴젠)
흩어진 파이프라인 정리…‘수익성 중심’ 재편

툴젠은 종자사업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과거에는 유전자교정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작물에 대해 폭넓은 파이프라인을 구축했지만, 이 과정에서 상업화로 이어지지 못한 과제들이 누적됐다.

지난해 6월에는 글로벌 메이저 종자기업 몬산토 출신의 성동렬 부사장을 신임 종자사업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유 대표는 “그동안 종자 파이프라인이 수직적이기보다 수평적으로 넓게 퍼져 있었고 여러 시도를 병행하다 보니 선택과 집중이 부족했다”며 “성 부사장이 앞장서 이를 과감히 정리하고 시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과제 중심으로 재편했다”고 설명했다.

종자사업은 치료제 개발과 달리 임상시험이나 복잡한 인허가 절차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빠른 사업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상업용 종자 접근성이 제한적이라는 구조적 한계도 존재한다. 연구용 품종에서 우수한 유전자형을 확보하더라도 실제 상업화를 위해서는 메이저 기업이 보유한 상업용 종자에 해당 형질을 이전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툴젠은 상업용 품종으로의 전환 가능성이 높거나 전환이 약속된 작물 중심으로 개발 전략을 재정립했다. 동시에 유전자형 역시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특성 위주로 압축했다.

현재 핵심 개발 축은 △가뭄 내성(고추·옥수수·콩·유채) △제초제 내성(옥수수·콩)으로 단순화됐다. 이는 기후위기 대응과 식량안보라는 글로벌 수요에 맞춘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SAF 겨냥 오일작물까지 확장…“에너지 시장 진입”

이외에도 최근 주목받는 지속가능항공유(SAF, 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 대응을 위해 오일 작물 기반 유전자 교정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글로벌 항공업계는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SAF를 기존 항공유에 일정 비율 이상 혼합하도록 하는 규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한국 역시 내년부터 국제선 항공유에 최소 1% 이상의 SAF 혼합이 의무화될 예정이다.

현재 SAF는 폐식용유(UCO)나 동·식물성 유지 등을 주요 원료로 생산되고 있지만 공급량이 제한적이라는 구조적 한계가 지적된다. 폐식용유 기반 원료는 확보 자체가 어려워 수요 증가를 따라가기 힘든 상황으로 생산 가능한 SAF 규모 역시 항공유 수요 대비 제한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폐식용유를 대체할 신규 원료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식물성 오일 작물 기반 바이오 연료용 피드스탁 개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유 대표는 “페니크레스 및 유채 등의 유전자 교정을 통해 바이오 오일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이 시장은 곡물시장이나 식용 작물 시장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백조원 규모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툴젠의 종자개발 파이프라인이 연구개발(R&D)을 넘어 고부가가치 산업의 핵심 소재로 확장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 종자개발 파이프라인 중 특성이 확인된 개체들에 대해 국내외 파트너와 연구협력 및 기술이전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추부터 엑시트”…글로벌 딜 가시화

툴젠이 진행 중인 종자사업 가운데 가장 사업화 속도가 빠른 파이프라인으로 가뭄 내성 고추가 꼽힌다. 유 대표는 글로벌 종자기업과 기술이전 협상이 진행하고 있으며 상대방의 관심도 상당히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뭄 내성 유전형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툴젠 기술이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파트너사가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고 있다”며 “연구용 품종 단계에서 이미 우수한 형질을 확인했기 때문에 상업용 종자를 보유한 기업이 먼저 협업을 제안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 기술은 특정 품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상업용 종자에 적용 가능한 형태로 교잡육종이나 직접 유전자교정을 통해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옥수수 역시 유사한 구조로 기술이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콩은 후속으로 협상이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제초제 내성 작물도 병행 개발되면서 파이프라인의 상업적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유 대표는 “현재 논의 중인 파트너는 글로벌 기업이지만 구체적인 회사명은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은 과제들로 파이프라인을 압축한 만큼 이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종자사업은 기후위기 대응과 식량안보라는 구조적 수요가 명확한 분야”라며 “가뭄 내성과 제초제 내성이라는 두 축에 집중해 조기 수익화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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