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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의료용 마이크로니들 개발사 쿼드메디슨은 기술성평가 통과 후 4개월 만에 코스닥 상장을 목전에 두고 있다. 쿼드메디슨은 창업 10년 만인 올해 R&D 용역기술료 매출로 103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나아가 오는 2027년에는 약 4배 늘어난 규모인 380억원의 매출에 흑자전환을 예상하는 점이 눈에 띈다. 근거는 LG화학과 글로벌 제약사 GSK의 백신 제품을 마이크로니들 패치로 제형변경하는 내용이 본계약으로 확대될 것에 대한 기대감이다. 앞으로 있을 수요예측 과정에서 회사가 제시한 희망 시총 상단인 약 1700억원을 넘어설지에 관심이 쏠린다.
 | | 백승기 쿼드메디슨 대표(사진=임정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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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기 대표 2016년 창업, 작년 매출 93억…2027년 흑자전환 예상 쿼드메디슨은 올 6월 나이스평가정보, 이크레더블로부터 기술성평가 등급 A·A를 받고 7월 15일 코스닥 예비심사를 신청, 이후 영업일 52일만인 9월 26일 예심 승인을 받았다. 회사가 이달 2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희망 공모밴드는 1만2000원~1만5000원으로, 170만주를 신주발행해 204억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목표 상장시총은 1354억원~1693억원이며 수요예측을 거쳐 구체적인 공모가와 공모규모, 시총규모는 변동할 수 있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쿼드메디슨은 2016년 12월 백승기 대표가 설립했다. 백 대표는 가천대 전자공학·의공학 학사, 동대학 의공학 석사를 졸업했다. 가천대 지도교수이자 현재 쿼드메디슨의 CTO이자 기타비상무이사인 박정환 가천대 교수가 연구하던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도입해 창업했다. 저소득 국가에 공급할 백신을 안전하게 유통하고자하는 공익적 취지가 창업의 발단이었고 2022년부터 다양한 합성의약품의 효과적인 경피전달을 위한 제형변경 연구용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쿼드메디슨은 한림제약, 광동제약, 일양약품, LG화학, GSK 등의 의약품을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로 제형변경하는 내용으로 매출을 실현하고 있다. 올 반기까지 쿼드메디슨의 매출은 53억원으로, 전년 한해 매출인 93억원의 57%를 달성했다. 올 반기 매출의 52%인 28억원이 백신의약품에서 발생했고 47%인 25억원이 합성의약품에서 나왔다. 연구개발 회사의 특성 상 매출을 앞지르는 R&D 비용 탓에 손익분기점 달성은 아직이다. 반기까지 사용한 연구개발비가 82억원으로, 회사는 영업손실 23억원, 순손실 3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올 7월 한림제약으로부터 골다공증치료용 마이크로니들 의약품을 기술이전한 것에 대한 4차 마일스톤을 수령해 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어 8월중 한림제약의 관계사 상명이노베이션에 급성알러지 치료용 마이크로니들 신규 기술이전을 이뤘다. 총 계약금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10억원을 수취했다. 이로써 10월 현재까지 확인된 매출은 86억원이다.
쿼드메디슨이 증권신고서상 제시한 실적 예측치는 2025년 매출 103억원, 영업손실 50억원→2026년 매출 148억원, 영업손실 39억원→2027년 매출 379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이다. 쿼드메디슨은 2026년부터 새롭게 벌이는 마이크로니들 화장품 사업이 매출에 가세할 전망이다. 나아가 협력사의 마이크로니들 의약품이 허가받을 시 이를 위탁생산하는 방식으로 2027년 매출이 급속 늘어날 것을 예상하고 있다.
국내 경쟁사 대웅테라퓨틱스·라파스 쿼드메디슨은 피부에 침투한 후 침끝이 분리되어 정확한 양의 약물을 흡수시키는 분리형 마이크로니들(Separable Microneedle Array Patch, S-MAP), 코팅형(Coated Microneedle Array Patch, C-MAP) 등 기술을 보유했다.
이 같은 기술을 토대로 LG화학(051910), 한림제약, 광동제약(009290), 상명이노베이션, H.L. 지노믹스, 일양약품(007570)㈜, 라이트재단, 게이츠재단, 세계보건기구(WHO), 유니세프(UNICEF),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과 협력하고 있다.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영역에서 쿼드메디슨의 국내 경쟁사로는 대웅(003090)이 50.78%를 가진 대웅테라퓨틱스, 그리고 시총 1205억원 규모의 라파스가 있다. 임상 현황으로는 국내 대웅테라퓨틱스가 당뇨·비만 치료제 ‘DWJ1635’의 임상 1상 계획(IND)를 승인받았고, 라파스가 당뇨·비만 치료제 ‘DW-1022’의 임상 1상을 완료했다.
라파스는 지난 2019년 코스닥에 상장할 당시 공모가 2만원, 상장시총 1630억원을 인정받았다. 현재 라파스의 시총은 1200억원대이며 대웅테라퓨틱스는 비상장단계다.
눈에 띄는 점은 쿼드메디슨이 증권신고서에서 라파스의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R&D 현황에 대해 상세한 분석을 기재하면서도 희망 공모가 선정을 위한 비교기업에서 라파스를 ‘업종유사성’ 원인으로 제외한 점이다. 라파스가 영업손실 기업인 점에서 상대가치평가방법(PER)에 적용할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쿼드메디슨은 대신 라파스의 협력사인 대원제약을 비롯해 대웅제약, 바이오에프디엔씨를 비교군으로 선정했다.
한편, 쿼드메디슨은 상장공모금 전액을 연구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가 올 반기 기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54억원 수준으로, 상장공모금은 2026년부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모 후 쿼드메디슨은 백승기 대표가 19.25%, 한림제약이 2.27%를 가졌고 각각 3년, 2년의 보호예수 기간을 적용한다. 광동제약이 보유한 1.51%에는 6개월 보호예수를 적용한다.
주요 재무적투자자(FI)인 신한벤처투자, 키움인베스트먼트,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 스파크랩, NH투자증권, 중소기업은행, IBK캐피탈, DA밸류인베스트먼트 등의 보호예수 기간은 1개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