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코넥스에 진입한 진단 의료기기 전문기업 프로테옴텍이 코스닥 이전상장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 성공적인 코스닥 상장으로 자금을 확보해 제2의 도약기를 만들어낸다는 방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프로테옴텍은 당초 제시한 금액보다 높은 공모희망가를 제시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프로테옴텍은 코스닥 상장 및 공모절차를 위해 200만주를 발행하는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청약일은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다.
| 임국진 프로테옴텍 대표. (사진=프로테옴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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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주간사인 키움증권과 협의를 통해 제시한 공모희망가는 7500~9000원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프로테옴텍이 이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코넥스에서 검증된 제약·바이오사들의 성공적인 상장이 이어지면서 좀 더 공격적으로 자신감을 내비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코스닥 상장이 공식화된 지난달 말 이후 프로테옴텍의 코넥스 주가는 크게 올랐다. 6000원대에서 움직이던 주가가 최근 8000원대의 연고점도 찍었다.
시장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올해 코넥스 제약·바이오업체 중 가장 먼저 코스닥 문을 연 이노진의 경우 수요예측 및 일반청약에서 나란히 16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장 첫날에는 ‘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도 이뤄냈다. 최근 글로벌 이슈로 시장이 악화되면서 주가가 일부 후퇴했으나, 여전히 매력적인 주로 꼽힌다. 2020년 코넥스에 합류한 이노진은 탈모 증상 완화·피부미용 제품군을 주력으로 하는 제약·바이오업체다.
코넥스 바이오 기업 중 올해 두 번째로 코스닥에 상장하는 프로테옴텍은 이노진 이상의 잠재력을 지닌 기업으로 평가된다. 기술력과 수익성까지 확보한 의료기기업체로 안정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원천기술인 ‘병렬식 라인형 다중진단’, ‘전기용량센서에 기반한 항생제 감수성 신속진단’ 등을 기반으로 자체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세계 최다 알레르기 다중 검사 라인형 진단키트 ‘프로티아 알러지-큐’가 있다.
100개가 넘는 알레르기의 원인을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이다. 특이 면역항체 농도 측정의 정확성을 증대시켜 검사 온도나 반응시간의 변화에 대해 정확한 검사 값을 얻을 수 있는 기술이 포함된 것도 장점이다. 이 제품군은 국내 알레르기 다중진단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5조원에 달한다. 최근 5년간 평균 성장률은 10.4%다.
이밖에도 프로테옴텍의 주력 제품으로는 최대 20시간 걸리던 항생제 감수성 진단을 4시간으로 단축한 ‘프로티아 AST DL001’, 단백질의 일종인 트립타제의 혈중 농도 측정할 수 있는 ‘프로티아 트립타제 래피드’ 등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테옴텍은 코로나19 장기화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 2019년 38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2020년 49억원, 2021년 59억원, 2022년 76억원으로 3년 만에 2배가 됐다. 해외 매출액 비중도 꾸준히 확대돼 지난해 전체의 40% 수준까지 올라왔다. 해외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는 신제품 출시 등으로 100억원 이상의 매출액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자가면역질환 복합진단검사 키트 ‘프로티아 ANA 프로파일’가 실적 확대에 한몫할 것으로 예상된다. 극소량의 혈청 또는 혈장만으로도 18종의 자가면역 질환자에게서 발견되는 전신 자가항체(Auto Antibodies)를 검사할 수 있는 제품이다. 민감도와 특이도가 기존 검사법 대비 높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특장점이 있다.
임국진 프로테옴텍 대표는 “최근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시설투자 등으로 규모의 경제를 갖출 필요가 있게 됐다”며 “그 첫 단추가 코스닥 상장으로 성공적인 공모를 통해 글로벌 진단 의료기기 전문기업 성장의 토대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 프로테옴텍 수출 실적. (자료=프로테옴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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