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일명 진단키트 위탁생산(CMO) 사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의약품을 위탁생산하듯 진시스템도 다국적 기업들의 진단장비와 진단키트를 만들어주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 개발생산) 신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진단키트 CMO를 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기술의 혁신성과 경제성을 입증해야 하는데 진시스템은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해 큰 비전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서유진
진시스템(363250) 대표는 독자적인 플랫폼 구축을 통한 진단키트 글로벌 사업에 자신감을 보이며, 진단키트 위탁생산(CMO)이라는 신사업을 구상하고 있음을 밝혔다.
진시스템(363250)의 차별화 된 플랫폼 기술로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을 알려나가고 있는 만큼 해외 진단키트 기업들의 컨텍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서 대표는 약 20여 년간 분자진단 연구 외길을 걸어 온 분자진단 플랫폼 전문 엔지니어다. 대우통신 제품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시작해, 2000년 이레텍 대표를 지내며 삼성테크윈 및 삼성종합기술원 등과 유전자증폭용 고속 온도제어 모듈, 등온증폭반응기, 바이오칩 등 다수의 바이오시스템을 개발했다. 이후 2013년 진시스템을 설립해 분자진단 플랫폼 ‘진체커(GENECHECKER)’를 개발했다.
| 서유진 진시스템 대표.(사진=진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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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대표는 “분자진단을 오랫동안 연구하면서 차별화된 진단기술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 그 고민은 결국 정확하면서도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 개발로 이어졌다”며 “신속하고 정확하고 편리한 진단방법이 진시스템이 개발한 플랫폼 진체커의 장점이다. 캡슐커피머신처럼 다양한 진단검사가 가능한 것도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면역진단은 신속성이 무기지만 변종 대응에 어려움이 있고, 감염 초기 진단이 불가하다. 낮은 검사 정확도도 문제가 된다. 반면 분자진단은 정확도는 뛰어나지만, 검사 절차가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 진단장비도 고가”라며 “하지만 진체커는 감염 초기 진단이 가능하고, 우수한 검사 정확도와 변종 대응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신속한 진단이 가능한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와 진시스템 내세운 핵심 키워드는 다중 진단법과 비오메리으다. 서 대표는 “곧 위드 코로나 시대가 될 것이다. 백신 접종률이 70~80%에 달하고, 치료제가 나오면 코로나는 독감처럼 인류와 같이 가야하는 질병이 될 것이다. 결국 독감, 코로나와 유사한 호흡기 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들이 꾸준히 팔릴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 이후 제2 코로나는 더욱 빨리 올 것이다. 유사 질환 중 어떤 질환인지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다중진단키트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진단기업인 비오메리으는 서 대표가 넘어야 할 산이자 롤모델이기도 하다. 특히 비오메리으 플랫폼 기술 대비 진시스템의 진체커가 검사 신속성, 편의성, 가격 경쟁력 등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 대표는 “비오메리으 진단 플랫폼은 필름 어레이(FilmArray) 파우치와 검사시스템으로 이뤄지는데, 검사 시간은 60분 소요된다. 다중진단 기능도 22개에 불과하고, 장비가격은 4000만원에 달한다”며 “진체커는 진단과정 단순화 핵심 부품인 바이오칩 기반 카트리지와 검사시스템으로 이뤄지는데, 검사시간이 30분 이내로 50개 이상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 장비가격도 1500만원으로 비오메리으보다 훨씬 저렴하다. 특히 진시스템은 물론 다른 회사 제품들도 호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OEM·ODM 신사업으로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물론 매출 등 실적도 고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서 대표는 “2021년 기준 전 세계 약 1300대가 설치된 진단장비는 오는 2025년 약 3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진단장비 설치지역 확장과 진단키트 다각화 OEM·ODM 사업을 통해 2025년 연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