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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던
유바이오로직스(206650)가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콜레라 백신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바이오로직스의 지난 상반기 누적 매출은 253억원, 영업이익은 2억6000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161억원, 영업적자 63억원을 기록했지만 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사측은 연간 실적 기준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경구용 콜레라치료제 (사진=유바이오로직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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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바이오로직스의 연간 매출 및 영업이익은 △2019년 매출 331억원, 영업이익 98억원 △2020년 매출 285억원, 영업손실 60억원 △2021년 394억원, 영업손실 72억원으로 2020년 적자전환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30년까지 연간 10만 명에 이르는 콜레라 사망자를 90% 줄이고 최대 20개 국가에서 콜레라를 박멸한다는 내용의 ‘콜레라 퇴치 2030’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경구용 콜레라백신 매출이 증가하고 있었다. 2020년 코로나19로 백신 캠페인이 주춤하면서 콜레라백신에 의존하던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지난 상반기부터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실적이 회복되는 추세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콜레라 공공백신 수요가 많아 상반기 좋은 실적을 거뒀다”며 “하반기도 상반기와 매출 규모가 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이 경우 연 매출 500억원 수준으로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바이오로직스의 매출 대부분은 경구용 콜레라백신인 ‘유비콜플러스’가 차지한다. 이 제품은 전체 매출에서 88%를 차지하는데 87.5%는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에 공공백신으로 팔리고 나머지 0.5%가량은 현지 파트너에 공급되는 물량이다. 회사측은 코로나19가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에 접어들어 ‘콜레라 퇴치 2030’ 캠페인에 WHO가 다시 집중하면서 당분간 매출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본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인 비브리오콜레라 감염으로 발생하는 제2급 법정감염병이다. 원래 인도 벵골지역 풍토병이었지만 영국이 18세기 말 인도를 점령하며 세계로 퍼졌다. 위생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서 쉽게 퍼지는 수인성 감염병으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평균 사망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치명률이 높아 인도, 중남부 아프리카 등 위생환경이 좋지 않은 저개발국에서는 골칫거리다. WHO에 따르면 2018년 세계 콜레라 감염자는 50만명이며, 사망자도 3000명에 달했다.
현재 세계 콜레라백신 시장의 상당 부분인 400억원 내외는 유니세프 공공시장이 차지하고 있는데 유바이오로직스는 유니세프의 콜레라백신 수요량의 8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콜레라백신 시장 규모는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있어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 세계에서 농업이나 축산업으로 오염된 물을 식수 등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이 원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에 콜레라가 창궐하면서 한때 유바이오로직스의 백신이 해당 지역에 유통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회사 관계자는 “유비콜플러스 공급을 시도했지만 아직까지 우크라이나에는 유비콜플러스가 유통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유비콜’을 개발했는데 이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는 세 번째로 개발된 콜레라백신이다. 2018년부터는 플라스틱 튜브 형태의 유비콜플러스를 생산해 국제구호기구 등에 조달 중인데 기존 제품보다 백신 부피는 30%, 무게는 50% 줄어 운송과 배포가 편리하다. 샨타바이오텍의 ‘샨콜’과 발네바사의 ‘듀코랄’이 경쟁제품이나 편의성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비콜플러스가 콜레라백신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 샨콜의 도즈당 가격(3.13~4달러)은 유비콜플러스(0.86~2.01달러)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은 유바이오로직스의 생산시설 증설을 위해 2019년 472만달러(한화 약 63억원)를 지원하기도 했다. 현재 회사의 콜레라백신 생산 능력은 연간 3300만도즈지만 2024년에는 두 배로 성장해 6600만도즈에 이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