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지난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 | 덴마크 레오파마의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애드트랄자’(성분명 트랄로키누맙, 미국제품명 애드브리)(제공=레오파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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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레오파마의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애드트랄자’(성분명 트랄로키누맙, 미국제품명 애드브리)가 지난해 11억 4200만 달러(한화 약 1조3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4% 상승했다.
인터류킨(IL)-13을 억제하는 항체치료제인 애드트랄자는 2021년 6월 영국와 유럽 연합(EU)에서 성인의 중증도에서 중증의 전신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승인됐다. 이후 캐나다와 아랍에미리트를 거쳐 같은해 12월에는 미국에서도 이 약물이 해당 적응증으로 승인됐다. 미국에서는 애드브리란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 사실상 미국과 유럽 주요국에서 출시된 첫해에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린 것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유럽의약품청이 애드트랄자에 대해 12~17세 사이 청소년 대상 중증도~중증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승인하면서 투약 연령을 확대했다. 레오파마는 애드트랄자의 출시국과 적응증 확대를 위한 추가 임상 3상을 다양하게 진행하는 중이다.
특히 회사 측은 국내 도입을 위한 최초 적응증을 12세 이상 중등증에서 중증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곧바로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드트랄자의 매출이 성장할 조건이 꾸준히 추가될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아토피 피부염 시장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프랑스 사노피의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의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IL-4와 IL-13을 동시 억제하는 듀피젠트의 매출은 지난해 86억8100만 달러로 2021년(61억9800만 달러) 대비 40% 성장했다.
또 미국 일라이릴리가 지난해 IL-13억제제 계열의 레브리키주맙을 발굴해 12세 이상 아토피피부염 환자 대상 임상 3상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일라이릴리는 야누스키나아제(JAK) 억제제 방식의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도 보유하고 있다.
동종의 항체치료제부터, JAK억제제, 항염증제 등이 아토피 피부염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도 국내외 바이오텍을 중심으로 엑소좀이나 줄기세포 기반 아토피 피부염 신약 개발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크리스토프 부르돈 레오파마 대표는 “새로운 치료대안을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출시국과 투약연령 확대를 이뤄가겠다”고 자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