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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피부과 처방액 1위 제약사인 동구바이오제약(006620)은 4세대 스킨부스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현재 관련 업종의 선두에 선 파마리서치(214450)를 정조준했다. 미용·성형 분야에서 몸집을 키워 3년내 매출 1조원대 제약사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이다. 작년 매출이 2500억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연평균 성장률(CAGR) 59%를 내겠다는 당찬 포부다. ‘퀀텀점프’를 위한 전략으로는 기업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뒀다.
“줄기세포 회사 최대주주 위치 확보”20일 송파구 한스바이오메드에서 열린 제5회 문정바이오CEO포럼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회장은 “4세대 스킨부스터, 동구가 하겠다. 파마리서치의 시총이 3조원인데 동구가 1조원을 못하겠느냐. 중국에 60개 미용·성형병원을 가진 랑시그룹과 연결해둔 상태고 우리는 공급만 하면 된다. 브라질, 라오스 쪽으로도 네트워크를 구축해뒀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스킨부스터 사업을 위해) 줄기세포 회사에 투자해서 최대주주 위치를 확보했다. 줄기세포를 치료제가 아닌 항노화와 미용·성형분야에 이용할 생각이다. 제약, 의료기기, 신규물질 등을 총동원해 미용·성형분야에서 동구가 치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지분투자했던 줄기세포 회사를 인수한다는 포석으로 파악된다.
 | 조용준 동구바이오 회장(사진=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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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바이오제약은 최근 고기능성 코스메슈티컬 제품개발을 위해 이뮤니스바이오와 업무협약(MOU)를 맺었고 필러 회사 아름메딕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는등 미용·성형 분야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약 방면으로도 꾸준히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작년 100억원을 들여 최대주주 위치를 확보한 항암제 개발사 큐리언트(115180)의 80억원 유상증자에 최근 참여했다.
국전약품(307750)과는 펩타이드 기반 비만치료제 원료 공동개발을 통해 국내 원료의약품 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동구바이오제약은 국내 원료의약품 1위 전문업체인 국전약품과 향후 다양한 원료의약품 공동개발로 전선을 확대할 전망이다.
투자회수로 재투자 ‘선순환 사이클’사세 확장의 근간이 되는 것은 타법인투자로 이룬 캐시플로우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활발한 투자활동에서 회수를 이뤄 재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엔 디앤디파마텍(347850) 87억원, 바이오노트(377740) 5억 7000만원어치를 회수했다. HLB이노베이션(024850)이 완전자회사로 인수한 베리스모테라퓨틱스는 전량 처분해 19억 5000만원을 회수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작년말 기준 별도 현금성자산이 224억원, 회수가능한 타법인 지분인 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은 103억원이었다. 나아가 매년 1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외부 조달의 경우 유상증자나 메자닌 발행보다는 금융기관 차입을 이용하고 있다. 작년 회사의 차입금은 전기대비 434억원 증가한 853억원이었다.
조 회장은 “레버리지도 필요하지만 다행히 투자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회수금액으로 재투자가 가능하고 자체 영업이익도 나오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를 결합하는 게 목표다. 동구가 투자하면 같이 투자하겠다고 합류하는 곳들이 생긴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매출은 3년 내 1조원, 시가총액은 2년 내 1조원으로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동구바이오제약의 작년 연결매출은 2492억원, 시가총액은 21일 기준 1400억원 수준이다. 조 회장이 제시한 매출 목표치는 연평균 성장률 59%를 이뤄야 가능한 원대한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월드로시티(Worldlocity)에 따르면 제약회사의 평균적인 3개년 평균성장률은 19%로 알려졌다. 물론 개별회사마다 파이프라인 성공에 따라 상이할 수 있다.
동구바이오제약 매출은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1392억원에서 2492억원으로 연평균 15.6% 성장해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제약사 가운데 1조원 이상 매출을 내는 곳은 열 손가락 안에 꼽힌다. 작년 기준으로는 유한양행이 2조원대로 가장 큰 매출을 냈다. 이어 종근당,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보령이 1조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한편, 조 회장은 2023년 설립된 문정바이오CEO포럼의 2대 회장을 맡고 있다. 문정바이오CEO포럼은 바이오제약회사 대표들이 모여 오픈이노베이션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 2023년 9월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 윤선주 에이피트바이오 대표 주도로 설립됐고 이 회장이 초대 포럼 회장을 맡다가 2023년 12월 조 회장에게 바통이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