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는 가운데 관련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들의 방향이 갈리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에 나서고 있고
에스티팜(237690) 등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매진 중이다.
|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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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달 29일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개발명: GBP510)의 제조판매 품목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앞서 25일 우수한 3상 임상시험 결과를 확보했다고 발표한 지 불과 4일 만으로 이르면 6월 중 허가가 예상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스카이코비원 접종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중화항체 수준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 대비 월등히 높았다. 중화항체가 4배 이상 상승한 사람의 비율을 의미하는 ‘항체전환율’ 역시 대조백신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다만 코로나19 엔데믹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개발 속도가 다소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20년 1월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2년여 반만에서야 국산 백신 상용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미 화이자나 모더나 등 mRNA 백신이 대세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국산 백신의 확보라는 점에서 스카이코비원은 백신 주권 확립이라는 반론도 거세다. 백신 주권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기술 확보가 된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스카이코비원 개발의 의의를 평가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백신의 기본 플랫폼이 마련된 만큼 향후 변이 바이러스 대응에도 수월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GBP510의 플랫폼을 활용해 ‘사베코바이러스(sarbecovirus)’를 표적으로 한 백신 개발에 착수한 것 역시 비슷한 노림수다. 사베코바이러스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코로나19, SARS 바이러스 등에 대응이 가능하다.
mRNA 기술 확보를 위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노력도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 자체적인 mRNA 기술 확보 및 생산시설 구축으로 향후 백신수급 안정화를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에스티팜은 지난해 6월 국산 mRNA 백신 상용화를 위해
한미약품(128940), GC
녹십자(006280),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과 ‘K-mRNA 컨소시엄’을 설립해 공동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아이진(185490)도 mRNA 백신 ‘EG-COVID’를 개발 중이고 큐라티스도 mRNA 백신 ‘QTP104’ 임상 1·2a상을 진행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조직개편을 통해 판교연구소에 추가적인 바이오실을 신설하고, mRNA 관련 개발에 집중, 차세대 백신 및 mRNA 백신 등 플랫폼 확장에 R&D를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mRNA 플랫폼은 향후 다른 종류의 백신·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어 차세대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라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국내 바이오 플랫폼 기술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반드시 개발 성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