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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유지율’서 경쟁사 압승…블록버스터 ‘이상 무’
  • 등록 2025-04-14 오전 7:30:58
  • 수정 2025-04-14 오전 7: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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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SK바이오팜(326030)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의 가장 큰 경쟁자로 꼽히는 제논 파마슈티컬스 ‘아제투칼너’(XEN1101)가 엑스코프리 대비 장기 투여 유지율(retention rate)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여 유지율은 효과 및 부작용과도 밀접한 관계에 있는 만큼 엑스코프리의 블록버스터 실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된다.

지난 9일 제논 파마슈티컬스는 국소성 발작(FOS) 환자 대상 칼륨 채널 개방제인 아제투칼너 투여 공개 연장(OLE) 연구 데이터를 공개했다. 제논 파마슈티컬스는 현재 아제투칼너 임상 3상을 진행 중인데, 이번에 공개된 데이터는 임상 2상 참여 환자들의 장기 투여 데이터다.

제논 파마슈티컬스의 아제투칼너 임상 연구 초록. (사진=AAN)
이번에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아제투칼너 임상 2상 ‘X-TOLE’에 참가한 환자 285명 중 275명이 공개 연장(OLE) 연구에 참여했으며, 182명의 참가자가 12개월 이상 아제투칼너를 투여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152명은 30개월 이상 아제투칼너를 투여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여 유지율로 봤을 때는 12개월에 66%이었으며, 30개월 이상에서는 55%로 약 절반 가량이 약물 투여를 이어가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엑스코프리의 투여 유지율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SK바이오팜 역시 임상 연구를 통해 엑스코프리 투여 유지율을 분석했는데, 해당 데이터에 따르면 12개월 유지율은 83%로, 같은 기간 아제투칼너 유지율 66%를 훨씬 상회한다. 엑스코프리 24개월, 36개월 유지율은 71%와 65%로 역시 아제투칼너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엑스코프리의 경우 48개월 투여 유지율이 62%에 달했다.

뇌전증은 만성적인 신경계 질환이기 때문에, 발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약물 치료가 핵심이다. 따라서 뇌전증 치료에서 치료제의 투여 유지율은 발작 조절의 지속성과 직결돼 있다.

약물 복용을 중단하거나 불규칙하게 복용하면 발작이 재발할 위험이 높아지고, 삶의 질 저하 및 사고 위험도 증가한다. 이에 유지율은 약물의 효과, 내약성, 부작용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지표라 할 수 있다.

아제투칼너의 유지 비율이 엑스코프리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기전상의 이유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칼륨 채널 개방제 계열 치료제 아제투칼너는 뉴런의 세포막에서 칼륨 이온 유출을 촉진해 세포 내 과분극(hyperpolarization)를 유도한다. 이로 인해 뉴런의 흥분을 줄여주고 결과적으로 발작 발생 가능성을 낮춘다.

칼륨 채널 개방제의 경우 항경련 효과는 확인됐지만, 다양한 부작용 문제로 인해 의료진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GSK가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포티가’의 경우 2013년에 망막 이상, 잠재적 시력 손상, 피부 변색 등의 부작용이 보고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안전성 경고를 받았으며 이어 유럽에서도 사용 제한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사실상 의료 현장에서는 더 이상 포티가가 사용되지 않는 상황이다.

아제투칼너 역시 GSK의 포티가와 마찬가지로 Kv7.2 및 Kv7.3 칼륨 채널에 작용한다. 제논 파마슈티컬스는 아제투칼너가 화학적 구조 개선을 통해 색소 침착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하는 ‘크로모포릭 다이머’(chromophoric dimers)를 생성하지 않기 때문에 이전 칼륨 채널 개방제에서 보인 부작용 문제는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엑스코프리는 소듐 채널 억제와 함께 GABA-A 수용체를 활성화 한다는 점에서 기존 항경련제와 차별성을 가진다. 엑스코프리의 성분 세노바메이트는 흥분신호 전달에 영향을 미치는 소듐(나트륨) 채널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전류를 차단하고, 동시에 억제성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GABA-A 수용체를 활성화를 촉진하는 이중기전 물질이다. 이에 칼륨 채널 개방제 대비 부작용 이슈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뇌전증 치료에서는 증상을 얼마나 잘 억제해주는지를 살펴야 한다”며 “발작을 예방하기 위해 꾸준한 약물 투여가 이뤄지는데, 환자 입장에서는 부작용이 심할 때 투여를 중단하기 때문에 유지율이 얼마나 높은지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엑스코프리 월별 TRx 추이. (사진=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블록버스터 ‘순항’

엑스코프리의 최대 경쟁자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제논 파마슈티컬스의 아제투칼너가 기대 이하의 데이터를 내놓으면서 엑스코프리의 블록버스터 실현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 업계에서 추정하는 1분기 엑스코프리 미국 매출은 1330억원이다. 지난 분기 매출 1293억원 대비 3% 가량 증가한 것이다. 엑스코프리는 2020년 6월 출시 이후 18분기 동안 매출이 지속 상승 중이다. 앞으로 개발된 경쟁 제품과 비교해서도 우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적응증 추가도 예상되는 만큼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연간 매출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엑스코프리의 미국 시장 매출은 2022년 1692억원에서 2023년 270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0% 오른데 이어, 2024년에는 4387억원으로 62% 성장했다.

처방수 측면에서도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 처방수(TRx)는 3만5000여건까지 증가했다. 이는 경쟁약물 대비 약 2배 빠른 수치이다. 2년 전인 2022년 1만7500여건과 비교해서도 2배 늘어난 규모다.

1분기 매출을 기반으로 단순 계산시 올해 엑스코프리 미국 매출은 5320억원이다. 그동안 매출이 지속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매출이 5700억원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부터 2025년 예상 매출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49.9%다. 이를 적용할 때 내년에는 8542억원을 기록하고 2027년에는 1조원의 벽까지 넘어 블록버스터 등극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올해 미국 매출 최대 목표는 4억5000만달러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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