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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진입, 흔들리는 '리쥬란'...레드오션 전락하는 스킨부스터
  • 등록 2025-10-09 오전 9:23:54
  • 수정 2025-10-14 오전 10: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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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파마리서치(214450)가 ‘리쥬란’으로 스킨부스터 시장을 개척하고 시가총액이 급등하자 너도나도 스킨부스터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최근 미용의료기기 상장사들의 인수합병(M&A)가 이어지면서 스킨부스터를 눈여겨보는 투자자들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파마리서치는 지난해 9월 27일 2조143억원이었던 시총이 지난달 30일 6조2442억원으로 1년 만에 3배로 뛰면서 업계 안팎에서 주목을 받았다. 파마리서치의 시총이 급등한 데에는 리쥬란의 덕이 컸다. 리쥬란은 연어 DNA에서 추출한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 성분이 함유한 스킨부스터로, 2014년 출시돼 새로운 피부미용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스킨부스터는 다양한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EBD)와 병행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피부미용시술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스킨부스터는 피부 상태를 촉진(booster)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구성성분이 들어있는 고농축 약물을 피부 진피층에 직접 주입해 피부 본연의 건강을 회복하도록 하는 시술이기 때문에 다양한 성분을 내세워 ‘제2의 리쥬란’을 노리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늘고 있다.

K-콜라겐 부스터 ‘쥬베룩’, 글로벌 제품 ‘스컬트라’와 맞붙다

업계에서 제2의 리쥬란으로 지목됐던 스킨부스터 제품으로는 ‘쥬베룩’이 있다. 바임(구 바임글로벌)은 2019년 폴리디엘락틱산(PDLLA)과 히알루론산(HA)을 결합한 쥬베룩을 출시했다. 해당 성분을 진피층에 직접 주입해 내부 자가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원리다.

쥬베룩의 경쟁 제품은 글로벌 스킨케어 기업인 갈더마(Galderma)의 대표적인 미용시술 제품 ‘스컬트라’이다. 25년 역사의 콜라겐 부스터인 스컬트라는 쥬베룩과 동일하게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기전의 폴리엘락틱애씨드(PLLA) 성분의 미용 시술용 주사제이다. 쥬베룩은 스컬트라보다 효과가 빨리 발현되고 주입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다. 올해 60개국에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 누적 생산량 200만바이알을 돌파한 상태다. 바임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 665억원, 영업이익 529억원으로 영업이익률(OPM) 79.6%를 기록했다.

빠른 실적 개선 속도와 글로벌 확장성을 확인하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지난 4월 바임 지분 10%를 추가 인수해 총 87%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바임의 전자증권 폐지 절차를 밟았다. 전자증권을 폐지하면 실물 증권으로만 거래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크게 제한한다. 일종의 ‘품절주’가 된 셈이다.

글로벌 시장 90% 점유한 K-엑소좀 스킨부스터는?

또 다른 차세대 스킨부스터로는 엑소좀 기반 스킨부스터가 각광받고 있다. 엑소좀은 30~200nm 크기의 세포간의 신호를 전달하는 소포체로, 피부 재생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엑소좀 스킨부스터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시킨 엑소코바이오는 해외 시장까지 초기 개척하며 글로벌 엑소좀 스킨부스터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했다. 엑소코바이오는 엑소좀 스킨부스터 ‘ASCE+SRLV’ 덕분에 매출이 급성장한 것은 물론, 영업이익도 빠르게 성장하며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률(OPM) 52%를 기록했다. 엑소코바이오는 내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며, 이를 위한 구주 매각에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엑소좀 스킨부스터의 경우 엑소좀이 줄기세포에서 유래할 경우 인체 유래 성분이기 때문에 규제 리스크를 맞닥뜨릴 수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국민이 기증한 인체조직이 단순 미용·성형 시술에 쓰이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하기로 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복지부에서 해당 내용과 관련해 협의하자고 연락온 바 있다”고 말했다.

단 식물 유래 엑소좀일 경우 이러한 규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차메디텍의 스킨부스터는 병풀, 목이버섯 등 식물 유래 엑소좀 혹은 유산균 유래 엑소좀을 원료로 하고 있다. 지에프씨생명과학도 식물 유래 엑소좀을 활용하고 있다.

ECM 스킨부스터, 신시장 열고 규제 장벽 넘을까

요즘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던 세포외기질(ECM) 기반 스킨부스터는 이러한 규제 위험에 노출돼있다. ECM은 콜라겐, 엘라스틴, 글리코사미노글리칸(GAGs) 등으로 구성된 세포외 지지 구조체로, 피부 구조를 복원·재생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ECM 스킨부스터의 대표 주자는 엘앤씨바이오(290650)와 한스바이오메드(042520) 등이다. 엘앤씨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무세포동종진피(hADM)를 적용한 ‘엘라비에 리투오’를 지난해 11월 출시하며 국내 ECM 스킨부스터 시장을 개척했다. 최근 거래처가 1000여 곳을 돌파하고 일시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빠른 시장 침투 속도를 보였다. 미용 분야에 강점을 보여왔던 한스바이오메드도 지난 22일 ECM 스킨부스터 ‘셀르디엠’을 조기 출시하며 빠르게 시장에 진입했다. 도프, 시지바이오 등도 ECM 스킨부스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ECM 스킨부스터에 미칠 규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엘앤씨바이오와 한스바이오메드가 출시한 ECM 스킨부스터의 경우 원재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원재료의 95% 이상을 미국 조직은행으로부터 조달하고 있으며, 한스바이오는 전량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규제는 국내 인체조직에 제한될 것으로 예측되므로 양사에 미칠 영향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후발주자들의 난립에 시장점유율 1위 스킨부스터 업체인 파마리서치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파마리서치는 오는 2027~2028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재조합 콜라겐 및 고농도 리쥬란을 신규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이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2분기 ECM 스킨부스터 출시로 리쥬란의 시장점유율 감소 우려가 발생하고 있지만 점유율 1위 스킨부스터의 견조한 매출 기반으로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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