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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또 다른 시작]④손미진 수젠텍 대표 "경쟁력 있는 제품에 '기회' 집중"
  • 글로벌 상위 4곳 점유율 50.2%, '보수적' 특징
  • 신속항원 주력…"변이 덜 일어나는 NP 타깃"
  • 상반기 유럽, 하반기 아시아 대응 집중키로
  • 코로나 키트, 지역병원 및 코로나·독감 구분으로
  • 등록 2021-07-29 오전 7:19:08
  • 수정 2021-07-29 오전 7:19:08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 “진단키트 업계로선 변이 바이러스로 팬데믹이 지속되는 게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 기회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제품들에 집중될 겁니다.”

손미진 수젠텍 대표이사(사진=수젠텍)
한국바이오협회 산하 체외진단기업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손미진 수젠텍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가 국내 진단키트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 같이 전망했다. 코로나 창궐 후 진단키트 시장에는 많은 기업이 도전장을 냈다. 그러나 진단키트 시장은 본래 글로벌 상위 4곳 점유율이 50.2%에 달할 정도로 보수적인 특징을 지닌 곳이다. 손 대표도 “진단제품의 경우 성능이 우수하지 않으면 당장 시장에서 비교되고 퇴출된다”고 했다.

수젠텍(253840)은 손 대표가 2011년 LG화학 바이오텍 연구소에서 진단 분야를 연구하던 동료들과 함께 설립한 체외진단 기업이다. 코로나 창궐 후엔 항체·항원 신속진단키트, 코로나·다중 신속진단키트 등을 전 세계에 판매하면서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코로나 진단방법은 크게 분자진단(PCR), 항체 신속진단, 항원 신속진단으로 나뉜다. 수젠텍은 해외 수출을 기반으로 작년 매출이 413억원으로 전년보다 975%나 늘었다. 영업이익도 225억원으로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이러한 성장세는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그는 “올 상반기 유럽시장이 주력이었으나 델타 변이가 아시아에 급격히 퍼지면서 베트남, 태국, 인니 등 아시아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며 “분자진단 인프라가 많지 않은 아시아 시장 특성상 신속항원 제품 니즈가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수젠텍은 이달에만 베트남 측과 131억원, 53억원 규모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수젠텍이 주력하는 신속항원 진단키트는 변이가 덜 일어나는 뉴클레오캡시드 단백질(NP) 부분을 타깃으로 개발된 제품이라 대부분의 변이를 진단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에 기개발된 제품으로도 델타, 람다 등 변이가 지속되는 상황에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 손 대표는 “신속항원은 어떤 변이에 상관없이 보존된 구조 부분을 사용해 진단하는 특성을 가져 바이러스 변이에 크게 상관없는 제품도 있다”면서 “수젠텍도 신속항원, 신속항체 제품에 집중하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EUA), 유럽 개인사용제품에 대한 정식 허가(CoC) 등 글로벌 인허가를 받아 시장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일단 수젠텍은 올 3분기 아시아 시장에 집중 대응한 뒤 4분기 국내 처방전 없이 구입 가능한(OTC) 시장 진출을 위한 정식 인허가 획득, 유럽 OTC 시장 본격 진출, 미국 항체 현장진단(POC) 시장 본격 진출 등에 나설 계획이다.

문제는 코로나가 앤데믹(풍토병)으로 갈 경우 진단키트 업계의 운명이다. 업계에서는 이 경우 진단키트 업체들의 실적이 꺾일 것으로 본다. 그러나 손 대표는 “신종플루처럼 타미플루 같은 경구용 치료제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앤데믹으로 갈 것”이라며 “대부분 진단시장은 국가적 방역대응에서 플루와 같은 지역병원 중심으로 바뀌고 증상은 비슷하나 치료제가 서로 다른 코로나와 플루를 구별하기 위해 두 가지 질환을 구분할 수 있는 제품 수요가 늘 것이다. 시장 규모는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나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코로나로 전염병에 대한 개인용 진단시장이 열린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앞으로 개인용 시장에 대한 타질환의 니즈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된 현장진단, 개인용 진단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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