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지난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 | 벨기에 유씨비 파마(UCB)가 보유한 뇌전증 분야 블록버스터 ‘빔팻’(성분명 라코사미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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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벨기에 유씨비 파마(UCB)가 보유한 뇌전증 분야 블록버스터 ‘빔팻’(성분명 라코사미드) 매출이 지난해 11억2400만 유로(당시 한화 약 1조5800억원)으로 전년(15억4900만 달러) 대비 약 28% 감소했다.
UCB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미국과 유럽 연합(EU) 등에서 주요 물질특허가 만료돼 제네릭(복제약)이 등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과 EU에서 빔팻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38%와 8%씩 감소한 7억600만 유로와 2억7200만 달러 등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 등 다른 국가에서는 10~25%가량씩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빔팻의 성분인 라코사미드는 1996년 미국 휴스턴대 연구팀이 발견한 물질이다. 라코사미드는 세포 막단백질 중‘전압 개폐 칼슘 채널’(VDCC)에 작용해 신경 활성을 조절하는 기전을 가졌으며, 전임상과 임상을 독일 슈와르츠 파마가 진행했다.
2006년 슈와르츠 파마를 인수하면서 UCB가 라코사미드의 하루 2회씩 경구 투약하는 약물로 후기 개발을 완료해 결국 2008년 9월과 10월 각각 유럽의약품청(EMA)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각각 성인의 뇌전증성 부분 발작 치료제로 승인됐다.
이렇게 승인된 라코사미드가 빔팻으로 출시된 뒤 투약 연령을 16세로 적응증도 뇌전증성 전신발작까지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UCB의 최대 매출원으로 작용해온 빔팻이 미국과 유럽 이외의 국가에서도 제네릭 경쟁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출 감소도 불가피해진 상황이 됐다.
그럼에도 UCB는 지난해 총 24억9020만 유로(한화 약 3조5000억원) 매출을 올리며 세계 뇌전증 시장(7~8조원)의 40~50% 점유율을 차지한 강자다. 회사는 빔팻을 비롯해 4세 이상 소아에게 쓸 수 있는 뇌전증약 ‘케프라’와 ‘브리비엑트’(16세 이상 부분발작 치료제), 스프레이형의 ‘나이질람’(12세 이상 부분 및 전신발작치료제), 소아 희귀 뇌전증 ‘레녹스 가토스 증후군’ 대상 ‘핀테플라’ 등 5종의 뇌전증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