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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여성, 용량 높은 남성용 탈모약 쓰면 안 돼요[약통팔달]
  • 머리숱 늘리려다 얼굴·팔·다리에 털 늘 수도
  • 임신 가능성 있다면 알약 만지지도 말아야
  • 등록 2023-04-09 오전 10:22:41
  • 수정 2023-04-09 오전 10:22:41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최근 미세먼지나 스트레스 등으로 성별을 불문하고 탈모를 고민하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환절기가 되면 두피의 유수분 균형이 무너져 머리가 평소보다 많이 빠지게 되는데요. 여러 탈모치료제 중 일반의약품으로써 접근성이 높은 ‘미녹시딜’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미녹시딜 제제는 경구용과 외용제로 나뉘는데요, 경구용은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불응성 고혈압을 적응증으로 합니다. 발모제로 사용하는 것은 미녹시딜 외용제로 의사 처방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입니다.

발모제로 쓰이는 미녹시딜 외용제.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약품의 ‘마이녹실’, 존슨앤드존슨의 ‘로게인폼’, 동성제약의 ‘동성미녹시딜’(사진=각 사)


미녹시딜은 모낭을 자극하고 혈류를 증가시켜 발모를 촉진시킵니다. 보통 두피에 바르기 시작한 후 모발이 성장하기까지 2개월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약 사용을 중단한다면 3~4개월만에 치료 효과가 사라집니다.

미녹시딜 외용제를 사용할 때는 모발과 두피를 완전히 건조시킨 뒤 하루에 두 번, 최소 4개월 동안 발모를 원하는 부위에만 발라야 합니다. 미녹시딜 외용제는 2% 제제, 3% 제제, 5% 제제 세 종류로 나뉘는데요, 5% 제제는 남성들에게만 처방됩니다. 용량이 높다고 효과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여성이 남성용 미녹시딜 외용제를 쓰려해서는 안 됩니다. 여성이 미녹시딜 5% 제제를 사용했을 때 두피만이 아니라 팔, 다리, 얼굴에도 털이 나는 ‘다모증’이 보고된 바 있기 때문입니다. 임신 가능성이 있거나 수유 중이라도 사용하지 말아야 하고, 18세 미만이거나 두피에 염증 및 감염 등 자극이 있다면 역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미녹시딜 외용제는 유전이거나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 때문에 모발이 빠지는 대표적인 남성형 탈모증이나 여성호르몬이 줄어들고 안드로겐이 늘어나며 스트레스가 주원인인 여성형 탈모에 사용하면 됩니다. 탈모 부위가 작고 탈모 기간이 짧을 때, 젊은 층이 사용했을 때 더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약학정보원은 출산 때문에 탈모가 일어났다거나, 갑자기 부분적으로 탈모가 일어났다거나, 유전적 이유와 무관하게 탈모가 나타날 경우에는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국내 출시되고 있는 미녹시딜 외용제는 현대약품의 ‘마이녹실’이 대표적입니다. 1988년 처음 출시돼 연간 매출액만 100억원 안팎을 오르내리는 1위 제품입니다. 동성제약의 ‘동성미녹시딜’, 존슨앤드존슨의 ‘로게인폼’도 미녹시딜 외용제입니다.

전문의약품으로 의사 처방이 필요한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제제 역시 남자 아이를 임신 중인 여성이 복용하면 태아의 생식기 비정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알약은 코팅되어 있지만 만약 깨지거나 부서진 경우 약 부스러기가 피부에 닿는 것만으로도 피부를 통해 흡수될 수 있기 때문에 여성은 만져서는 안 되고 몸에 약이 닿으면 바로 물과 비누로 씻어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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