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만나봤다. 이번에는 오가노이드 재생치치료제 및 임상플랫폼 개발 기업 ‘오가노이드사이언스’다. | (제공=오가노이드사이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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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노이드는 생체 조직을 모사할 수 있도록 3차원(3D)으로 배양한 세포의 집합체다. 유종만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는 “3D로 생체 조직과 유사하게 배양한 오가노이드 치료제는 재생의학 분야에서 혁신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기존 2차원 줄기세포를 크게 뛰어넘는 생착률과 자가 증식 기능을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2018년 그가 설립한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성체줄기세포(MSC)나 배아줄기세포(ESC),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등을 활용한 오가노이드 생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가노이드 기반 ‘약물 독성 및 효능 평가 등을 위한 임상 연구 플랫폼’의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이와 동시에 ‘첨단 재생치료제’ 신약개발에 나선 바 있다.
유 대표는 “2014년경부터 오가노이드 생성 기술 확보에 주력했고, 세계적인 오가노이드 연구그룹 수준으로 관련 기술 수준을 끌어올렸다”며 “뇌, 장, 간, 피부, 호흡기 등 다양한 생체 조직을 모사하는 오가노이드 라이브러리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부터 약물을 평가하는 오아시스 스크리닝 서비스를 출시해 평가 가능한 대상을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인체 실험을 대신할 수 있는 약물 평가 플랫폼 ‘오아시스 스크리닝’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개발을 위한 ‘오아시스 테라피’ △연구용 재료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약물을 찾아주는 ‘오아시스 케어’ △연구 단계에서 사용할 재료를 공급하는 ‘오아시스 리서치’ 등 크게 네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2세대 줄기세포치료제가 2차원으로 배양한 세포 덩어리라면 3세대 오가노이드는 3차원으로 인체 조직과 유사하게 만든 세포의 집합체다. 오가노이드 연구자들은 향후 인공장기로 쓸 수 있을 만큼의 크기와 기능을 갖춘 오가노이드를 생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제공=오가노이드사이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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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오아시스 테라피의 성공을 위해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는 성체 줄기세포를 활용한 ‘ATROM-C(장 오가노이드)’와 ‘ATORM-L(간 오가노이드)’, ‘ATROM-S(침샘오가노이드)’, ‘ATROM-E(자궁 내막)’ 등 재생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개발하는 중이다.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염증성 장질환 환자 등에게 ATROM-C를 투여해도 좋다”는 적합 판정을 내렸다. 유 대표는 “전례가 없던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신약을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규제 관련 논의를 하며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내년 초 ATROM-C의 허가용 임상과 내년 상반기 중 ATROM-S의 임상 진입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광명 GMP 센터와 판교 R&D센터를 운영 중이며, 90명의 회사 인력 중 70%가 연구자다. 또 회사는 연말부터 병원과의 임상 연계를 위해 서울아산병원 내 GMP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광명 GMP센터에서는 시료를 생산하고, 앞으로 건립될 서울아산병원 GMP센터에서는 임상시험 전용 오가노이드를 생산할 예정이다”며 “오가노이드 치료제 상용화에 필수적인 공정개발과 시설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