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버스, 기차로 장거리 이동을 앞두고 있거나 배를 타기 위해 멀미약을 챙길 때 주의해야할 점이 있습니다.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이동하기 몇 시간 전에 약을 써야 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 (사진=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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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꺼움, 구토, 땀 분비, 두통, 냄새 민감도 증가 등은 대표적인 멀미 증상입니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신경전달물질인 히스타민과 아세틸콜린 때문인데요. 그래서 대부분의 멀미약은 항히스타민제, 항콜린제로 신경전달물질을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멀미약은 멀미 증상이 나타나기 전 해당 신경전달물질을 차단해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전에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국내에서 멀미약으로 대표적인 제품은 명문제약의 ‘키미테’입니다. 통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간단하게 건조하고 깨끗한 귀 뒤 피부에 붙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많이 선호하지만 키미테로 멀미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차에 타기 최소 4시간 전에 붙여야 한다는 까다로움이 있습니다.
MBTI 끝자리가 ‘계획형 J’와는 거리가 먼 ‘P’라면 마시는 멀미약, 짜 먹는 멀미약, 필름형 멀미약을 기억해두면 좋겠습니다. 4시간 전에 약을 붙여야 하는 것을 잊고 장거리 이동 직전의 순간에 맞닥뜨렸다면 이들 약을 선택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마시고 짜 먹고 혀 위에 올려 녹여 먹는 멀미약들은 대부분 교통수단을 타기 30분 전에 복용해도 4~6시간 지속효과가 나타납니다.
동성제약의 ‘토스롱S’가 짜 먹는 멀미약이고, 고려제약의 ‘멀스토’는 구강용해필름형 제품입니다. 일양약품에는 ‘보나링츄어블’이라는 물 없이 씹어먹는 멀미약이 있고 부광약품(003000)은 마시는 멀미약 ‘뱅드롱’이 있습니다.
 | 대원제약의 멀미약 ‘차잘타’ (사진=대원제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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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 파우치 기술에 강점을 가진 대원제약(003220)도 최근 이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대원제약은 지난 6월 무색소·무카페인의 짜 먹는 멀미약 ‘차잘타액’을 출시했는데요. 주성분은 디멘히드리네이트입니다. 포도향을 더해 짜 먹는 약의 주된 고객인 어린이들도 거부감없이 복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나이에 따라 복용해야 하는 멀미약의 용량이 다른데 짜 먹는 멀미약의 경우 양 조절이 정제에 비해 쉽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만 15세 이상이라면 한번에 2포를, 11~15세 어린이는 1.5포를, 7~11세는 1포를 복용하면 됩니다.
항히스타민 제제인 멀미약의 부작용 중 대표적인 것은 ‘졸음’인데요. 이 때문에 운전자는 멀미약을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운전은 하지 않더라도 깨어있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카페인이 함유된 태극제약의 ‘메카인’이나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003060)의 ‘이지롱’, 삼성제약의 ‘스피롱’도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약학정보원은 디멘히드리네이트 성분 멀미약은 간질 환자, 감상선기능항진증 환자, 급성 신장염 환자가 투여해서는 안 되고, 메클리진 성분 멀미약은 임부나 수유부, 12세 미만의 소아가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키미테와 같은 스코폴라민 제제는 고령자, 대사질환, 간질환 환자가 투여하면 중추신경계 부작용이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또 약물이 눈에 들어가면 일시적인 시각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패취제를 만진 뒤에는 즉시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