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연속혈당측정기(CGM) 전문 개발업체 유엑스엔이 진단 플랫폼 사업에 도전한다. 애보트와 덱스콤 등 기존 글로벌 CGM 강자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시장 판도를 바꿀 정도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유엑스엔은 자체 개발한 백금 기반 무효소 방식의 CGM ‘AGMS’를 당뇨 및 만성질환 관리가 가능한 체내 진단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체내 혈당뿐만 아니라 물질 농도 변화 정보를 측정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 나노다공성(국제학술명칭: 메조포러스) 백금 촉매에 기반한 유엑스엔의 연속혈당측정기 시제품. (사진=유엑스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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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MS는 연속혈당센서를 피부에 삽입해 실시간으로 혈당 정보를 스마트폰과 클라우드에 저장, 활용하는 장치다. 혈당을 재는 센서, 측정값을 읽어내고 전송하는 트랜스미터, 피부에 착용할 수 있도록 돕는 어플리케이터, 리더기 등으로 구성된다. 유엑스엔은 최근 체내 진단 플랫폼을 현실화할 트랜스미터 성능과 편의성을 최근 대폭 높였다.
박세진 유엑스엔 대표는 “체내 진단 플랫폼 사업의 핵심 역할을 할 트랜스미터의 크기를 대폭 소형화하는 데 성공했다”며 “직경 26mm 원판형인 트랜스미터는 두께도 3.2mm에 불과해 현재 출시된 경쟁제품 대비 가장 얇아 착용성이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용자가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않으면서 혈당 등 체내 물질의 농도를 실시간 측정할 수 있는 소형화된 웨어러블 장치 전반에 대한 기술를 확보할 것”이라며 “이는 향후 혈당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내 물질의 실시간 측정이 가능한 획기적인 건강관리 기술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실화되면 AGMS는 국내외 경쟁사 제품 대비 성능과 가격, 편의성에 더해 확장성까지 우위를 점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상용화 후 5년 내 글로벌 CGM 시장의 10% 이상 확보라는 목표를 차질 없이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시장도 유엑스엔의 행보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유엑스엔이 상반기 AGMS의 확증임상 돌입과 하반기 출시를 예고하자 어려운 투자 시장 속에서도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연초 1만 2000원대까지 떨어졌던 유엑스엔의 주가는 최근 1만 8000원까지 회복했다.
제품에 대한 믿음이 주가 반등을 일궈냈다는 분석이다. 실제 유엑스엔은 글로벌 CGM 시장 판도를 바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백금 기반 무효소 방식 CGM이 그 핵심이다. AGMS는 국내외를 망라해 유일하게 CGM에 효소 대신 나노다공성(국제학술명칭: 메조포러스) 백금 촉매를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효소 기반 CGM 대비 센서 수명, 신뢰성, 양산성 등에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 확증임상에 들어가는 AGMS는 센서-트랜스미터-삽입기 일체형으로 편의성을 강화했다. 크기는 현재 시판 중인 제품 대비 약 70% 수준으로 줄였다. 이를 바탕으로 생산·유통 비용을 낮출 수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례로 덱스컴의 효소 기반 CGM 가격은 1인당 월평균 40만원을 훌쩍 넘어서며, 유통기한도 1년이 되지 않는다. 반면 AGMS는 기존 제품의 절반 이하 가격과 2년이 넘는 유통기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경쟁력에 추가적으로 체내진단 플랫폼이라는 혁신을 더하는 셈이다.
유엑스엔이 조기에 시장 안착을 자신하는 배경이다. 유엑스엔은 올해 AGMS의 국내 품목허가와 내년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AGMS의 판매가 본격화되는 내년 매출을 계약 기준 300억원 이상 달성한다는 포부다. 글로벌 CGM 시장은 2021년 50억 달러(약 6조 3000억원)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2026년에는 311억 달러(약 4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측된다.
중소벤처로서 미흡한 부분은 최대 주주인 글로벌 체외 진단시약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가 지원한다. 특히 에스디바이오센서는 AGMS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를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도울 예정이다.
박 대표는 “AGMS의 인허가 취득 후 바로 사업화가 가능하도록 양산 공정 구축 작업에 착수했다”며 “우선 국내 건강검진용 CGM 시장을 선점하고 내년 미국, 유럽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세진 유엑스엔 대표. (사진=유엑스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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