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질량 분석 기반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진단 시장에 당단백질 바이오마커를 국내 최초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며,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무대에서도 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 이남용 셀키 대표. (사진=셀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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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용 셀키 대표는 지난 15일 이데일리와 만나 혈액을 통한 AI 기반 다중 당·단백질 바이오마커 진단 개발 목표와 당단백질 분석 서비스의 글로벌 무대 진출 현황 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셀키는 당단백질 분석에 인공지능(AI)을 더해 다양한 질환 진단 바이오마커를 찾아내는 기업이다. 최근 유행하는 액체생검에 몇 년 전부터 주목받은 AI까지 더한 셈이다.
당단백질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특정 부위에 당이 결합돼 있는 것으로, 바이오의약품과 바이오마커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단백질은 질병으로 인해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표현형을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내줄 수 있는 바이오 물질로 조기진단, 예후 예측 등 질병의 진행 과정에서 중요한 표지자가 된다.
당단백질 기술을 바탕으로 진단 사업을 벌이는 기업은 미국 ‘인터벤 바이오사이언스’와 우리나라 ‘셀키’ 등 전세계에서 두 곳 뿐이다.
이 대표는 “진단 기술에 당단백질을 활용하려면 단백질에서 당 위치 및 구조를 동시에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백질 당은 변형이 매우 많고 복잡해 연구 자체가 어려우며 질량 분석법 전문 지식과 프로그램이 필요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셀키는 당 위치와 구조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전문 분석 파이프라인 ‘SpAC9’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당단백질 분석 진단 사업이라는 독보적인 사업 영역을 구축했다.
셀키는 현재 간암과 폐암에 대한 조기진단 바이오마커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간암 조기진단 제품은 GMP 인증을 완료했으며, 폐암 조기진단 제품의 경우 국내 대학병원과 임상을 진행 중에 있다.
이 대표는 “당단백질에서 일어나는 간암 특이적인 당화 정도를 찾아냈다”라며 “기존에 임상현장에서 활용하는 값들과 조합하고 AI 등 기술을 이용해 최적의 진단 모델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간암 조기진단 제품은 내년 탐색 임상까지 추진할 계획이며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2025년 상반기 식약처 의료기기 사용 승인 및 혁신의료기기 동반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무대 진출도 시작셀키는 국내에서 대기업이나 주요 바이오 제약사들에게 당단백질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무대에서도 본격적으로 당단백질 분석 사업을 시작한다. 최근 미국 의대와 신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글로벌 기업들과 다양한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중동 카타르의 주요 연구소와 신규 계약을 통해 중동 쪽으로도 사업이 확대될 것”이라며 “또 미국 한 대학교와 당단백질 분석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밖에도 유럽의 글로벌 코스메틱 기업과 당사의 분석 기술·플랫폼 ‘SpAC9 Data Foundry’에 대한 협의 중이며 호주 바이오테크와는 단백질 기반 재생의학쪽 계약도 준비하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셀키는 최근 글로벌 제약사가 진행하는 글로벌 사업개발 멘토링 대상으로 선정돼 연구개발에 필요한 리소스와 자료 등을 제공 받을 예정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 멘토링 대상 선정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품 개발과 글로벌 무대에서 사업을 위한 사업 자금 확보도 완료했다. 셀키는 올해 하반기 시리즈A 투자를 받아 자금을 조달했다.
이 대표는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AI 및 R&D 인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미국, 중동, 일본 등 해외 사업개발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