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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스페셜] 코비박 러시아 연구진 12일 방한, CMO 컨소시엄 윤곽 나온다
  • 러시아 코비박 주요 연구진, 자가격리면제 신청
  • 위탁생산 녹십자 DP,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DS
  • 쏄마테라퓨틱스, 코비박 미팅 윤병학 회장 참석
  • 휴먼엔 아세안 유통, 웰바이오텍 공장증설 기대
  • 등록 2021-06-07 오전 8:03:49
  • 수정 2021-06-07 오전 11:44:55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러시아 백신연구소인 츄마코프연구소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 ‘코비박’ 연구진들이 두 번째로 한국을 방문한다. 이번 방한에서는 위탁생산(CMO)과 관련된 포괄적인 계약이 이뤄질 예정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의 역할도 윤곽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 백신 코비박. [사진=로이터]
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코비박(covivac)’을 개발한 러시아 백신연구소인 츄마코프연구소 아이다르 이슈무하메토프 연구소장과 주요 연구진들은 오는 12일 한국을 방문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기업인 출입국 2주간 자가격리 면제를 신청했으며, 승인이 나오면 당초 확정한 일정대로 방한을 추진할 예정이다. 휴먼엔 관계자는 “러시아 연구진들의 자가격리 면제가 승인되는데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승인이 떨어지면 12일에 들어온다”며 “만약 승인이 지연되거나 문제가 생길 경우 방문 일정이 조금 미뤄지겠지만, 6월 중에는 한국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코비박은 스푸트니크V, 에피박코로나에 이어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세 번째 코로나 백신이다. 지난 2월 러시아 정부는 임상 2상 결과를 토대로 일반인 대상 사용을 조건부 허가했다. 현재 30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코비박은 전통적인 백신 제조 방식을 활용한 불활성화 백신이다. 비활성화된 바이러스균을 사용해 백신 접종으로 인해 감염될 우려가 없다. 섭씨 2~8도의 일반냉장온도에서 유통·보관이 가능하다. 추마코프연구원은 1~2차 접종 후 90% 이상의 예방 효과가 있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국내에서 코비박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곳은 특수목적법인(SPC) 엠피코퍼레이션(MPC)이다. MPC는 코비박의 국내 CMO를 비롯해 아세안 국가 판매 등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웰바이오텍(010600)휴먼엔(032860)은 MPC에 각각 70억원씩 투자했으며, 한국 코비박 사업 관련 컨소시엄 참여를 공식화했다. 이밖에 쎌마테라퓨틱스(015540), GC녹십자(006280)도 컨소시엄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웰바이오텍과 휴먼엔, 쎌마테라퓨틱스는 CMO 시설이 없다.

코비박 연구진들은 이번이 두 번째 한국 방문이다. 지난 3월 첫 번째 방한에서는 GC녹십자 오창공장, 화순공장 및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를 둘러봤다. 본 계약 전 현장 실사였다. 이번 방한에서는 구체적인 계약이 체결되고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의 맡은 역할에 대한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쎌마테라퓨틱스 관계자는 “러시아 연구진 미팅 자리에 윤병학 쎌마테라퓨틱스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포괄적인 계약을 할 가능성이 높고, 컨소시엄의 각 역할 분담은 그 이후가 될 거다”며 “아직 계약서가 최종적으로 나온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 스푸트니크v 컨소시엄도 처음에 참여했던 기업들이 조금씩 변화가 있었듯이 어디 기업이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자세하게 설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휴먼엔 관계자는 “휴먼엔은 위탁생산 시설이 없다. 향후 협상을 통해 태국, 필리핀 등 아세안 일부 국가의 코비박 판권을 확보해 유통을 하려고 한다”며 “6월 중순에 코비박 연구진들이 들어와서 계약을 하고 나면,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의 구체적인 역할이 확정될 것”이라고 했다.

웰바이오텍은 100% 자회사 금영이엔지의 백신 시설 건설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금영이엔지는 클린룸과 드라이룸 등 공조설비의 설계부터 제작, 시공까지 제공하는 토탈솔루션 기업이다. 웰바이오텍이 지난 3월 인수했다. 웰바이오텍 측은 “코비박 생산이 확대되면 생산 업체의 공장이 증설될 것”이라며 “금영이앤지는 드라이룸 국내 3위 업체이며, 의약품 생산시설 추가 건설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비박 생산은 GC녹십자가 완제포장공정(DP),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에서 원료의약품(DS)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는 정부 소속의 센터이며, cGMP급 임상용·상업용 백신 원료 생산 장비를 갖췄다. GC녹십자 오창 공장의 연간 DP 생산량은 10억 도즈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DP 담당 업체는 백신 한 도즈(dose) 당 1~2달러 정도의 마진을 남긴다.

GC녹십자 측은 이번 코비박 방한과 관련해서 말을 아꼈다. 다만 녹십자 관계자는 “CMO 사업은 오창 공장의 DP 위주로 추진하고 있다. 그렇다고 DS CMO 수주를 전혀 안 하겠다는 건 아니다. DS 라인이 있는 화순 공장은 원래 녹십자 제품 물량이 계속 돌아가고 있어서, 기존 사업 영향을 주지 않은 선에서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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