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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소마젠 대표 "돈 되는 신사업 줄줄이 출격...결실 임박"
  • 유전체 분석 시장 성장 수혜에 독보적 기술력으로 고성장
  • 올해 초 론칭한 단백질체 분석 사업은 이미 우량 고객 확보
  • 올 3분기 성병 마이크로바이옴 출시 예정
  • 시험관아기 시술 예후 검사, 액체생검도 내년 출시 예고
  • 유전체분석 시장의 파운드리로 성장하는 것도 계획
  • 등록 2022-08-18 오전 8:30:50
  • 수정 2022-08-19 오후 2:18:16
이 기사는 2022년8월18일 8시3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올해 시작한 단백질체 분석 서비스는 이미 큰 수주가 들어왔어요. 성병 마이크로바이옴 검사는 서비스를 개시하자마자 성과를 자신합니다”.
소마젠 홍수 대표이사. (제공=소마젠)


수화기 건너 들려오는 홍수 소마젠(950200) 대표이사 목소리엔 힘이 넘쳐났다. 이데일리는 지난 4일(현지 시간) 미국 메릴랜드에 근무 중인 홍수 소마젠 대표와 전화 인터뷰했다. 1시간 동안의 인터뷰는 론칭을 앞둔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서비스를 비롯해 유전체·단백질체 분석 시장 현황과 전망 등의 다양한 주제로 채워졌다. 17일 소마젠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약 30% 성장했다. 소마젠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49% 늘어났다. 매년 고속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소마젠은 마크로젠이 지분 37.06%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소마젠은 마크로젠 관계사로 기술·노하우를 공유하고 장비 공동구매 등의 비즈니스 전반을 협력하고 있다. 다만, 소마젠은 미국에서만 사업을 한다. 마크로젠은 미국을 제외한 국내 및 기타 지역을 영업 타깃으로 하고 있다.

유전제 분석 시장에서 파운드리 꿈꿔

홍 대표는 “시장에선 소마젠이 단순히 미국 유전체 분석 시장 확대 수혜를 보는 기업으로 평가절하하고 있다”면서 “일부는 남들보다 값싸고 빠른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박리다매 전략을 핵심 역량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마젠은 10만 명의 이상의 염기서열(시퀀싱)을 분석하는 대규모 미국 정부 프로젝트에 영리기업으론 유일하게 참여했다”면서 “유전체 분석에서 가격, 속도, 품질 모든 면에서 경쟁사 대비 우수한 역량을 갖췄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소마젠은 미국국립보건원(NIH), 미국국립노화연구소, 뇌질환연구재단,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미국 국방성, 미국표준기술연구소(NIST) 등의 미국 정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홍 대표는 기존 고객사의 유전체 분석 의뢰 건수와 물량이 증가하는 데 신규 고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유전체분석 시장은 매년 22%가량 성장 중이라고 하는데 현장에서 느끼기엔 이보다 더 가파르게 성장하는 것 같다”면서 “유전체분석을 이용한 창의적인 비즈니스가 매년 수없이 생겨나고 있다. 국내와 달리 네거티브 규제방식의 유전체 관련 법규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소마젠은 기존 사업에 더해 유전체 분석 업계 ‘파운드리’(수탁생산)를 꿈꾸고 있다. 그는 “유전체분석 관련 바이오텍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면서 “보유중인 관련 장비와 시설을 이용한 분석서비스를 바이오텍에 제공하는 신규 사업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시장에 비유하면 소마젠은 파운드리가 되고, 바이오텍은 팹리스가 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단백질체 분석·성병·HPV 검사로 퀀점점프

소마젠은 유전체분석을 넘어 신규 비즈니스 론칭을 지속하고 있다. 소마젠은 올 1월 단백질체 서비스를 개시했다. 홍 대표는 “단백질 활동은 모든 생명 현상의 근원”이라며 “단백질체는 몸 상태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약 개발에서 바이오마커를 확인하고, 약 효능을 확인하는 것도 모두 단백질체 분석을 통해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초에 이 서비스를 개시했음에도 불구, ‘스탠포드 메디컬 센터’로부터 상당히 큰 수주를 받아 의미있는 매출을 내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단백질체 분석은 1번 검사로 끝나는 유전체 정보와 달리, 반복 검사 수요로 시장성이 크다.

소마젠의 단백질체 분석은 항체-항원 결합력을 살펴 단백질체를 분석하는 ‘올링크’ 방식이다. 이 방식은 기존 질량 분석법보단 정확도면에서 크게 앞선다. 단백질 질량 분석법은 단백질 무게를 측정해, 단백질 종류를 추정하는 기술이다. 소마젠은 북미 지역에서 올링크 방식으로 단백질체를 분석하는 2개 기업 중 하나다. 소마젠이 단백질체 분석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다.

여성 성병·인유두종바이러스(HPV)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서비스는 올 3분기에 내놓는 신규 서비스다. 미국에서 성병·HPV 검사를 받기 위해선 주치의, 전문의를 면담과 검사를 위해 병원을 3~4차례 방문해야 한다. 환자는 병원 방문마다 7만~8만원을 지출해야 하고, 검사비용도 26만~40만원 가량 든다. 소마젠은 온라인 검사를 통해 병원 방문없이 26만원(200달러)에 서비스를 내놓는다. 이 서비스는 메디컬닥터를 거쳐 결과지가 발송되고 텔레닥터 무료상담을 지원한다.

유바이옴이란 미국 회사가 이 서비스로 연간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바이옴이 지난 2019년 보험료 이중청구 등의 문제로 파산하면서, 소마젠은 관련 30만 건의 샘플, 데이터, 특허, 장비를 모두 인수했다. 이 사업을 위한 대조군 데이터·샘플가 필요하단 점에서, 소마젠은 당분간 경쟁자 없이 이 사업을 영위할 수 있을 전망이다.

新서비스 론칭 계획 넘쳐나...“실적 결실 임박”

소마젠의 중장기 비전도 명확하다. 홍 대표는 “시험관아기 시술 성공 확률을 여성 질내 마이크로바이옴 검사로 알 수 있다”면서 “난임 환자 시험관아기 시술 예후 서비스도 기초 연구를 끝내고 임상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내년 하반기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사보험사와 연계한 마이크로바이옴 건강검진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그는 “여성 질내 마이크로바이옴 건강이 무너지면 질염을 시작으로 각종 병원균이 침투한다”면서 “질내 마이크로바이옴 상태가 여성 건강을 살펴보는 가늠자 역할을 하는 셈이다. 미국 보험사들은 건강검진 비용을 지원한다. 소마젠이 여성 질내 마이크로바이옴 검사의 임상적 효용성을 증명해 보험청구가 가능토록 하겠단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하나의 혈액으로 DNA, RNA, 암세포, 단백질체, 유전체 등을 한번에 분석해주는 액체생검 멀티분석 서비스도 상용화 단계에 근접했다.

홍 대표는 “소마젠은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사업 투자에 따른 영업이익이 저조했다”면서 “투자는 일단락된 가운데 서비스 론칭으로 조만간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홍 대표는 고려대 생명공학과 학·석사를 거쳐 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마크로젠 생명과학연구소 연구원,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박사후 과정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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