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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밀러에 발목잡힌 아바스틴, ‘위기’는 계속된다[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제넨텍이 개발한 아바스틴...2009년부터 로슈가 보유
  • 혈관 생성 방해 기전 가진 표적항암제
  • 암젠, BMS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출시 완료
  • 셀트리온 등 국내 업체도 관련 제품 개발... 올해 시장 출격 전망
  • 등록 2022-03-19 오후 1:00:00
  • 수정 2023-03-28 오후 12: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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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자신이나 가족의 질환 또는 투자 등 목적은 다를 수 있다. 제약바이오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전 세계 블록버스터 약물을 2020년 기준 매출이 높은 순으로 소개한다. 약의 탄생과정부터 그 특징, 비슷한 계열의 경쟁 약물까지 두루 살펴본다.

이번에는 스위스 제약사 로슈가 보유한 결장직장암 등 표적항암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이다. 2020년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이 53억20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6조2776억원)로 전체 의약품 중 매출 14위를 기록한 블록버스터다.

스위스 로슈의 결장직장암 등 표적항암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제공=로슈)


미국 과학자 주다 폴크만은 1971년 암세포가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영양을 공급해 줄 신생혈관을 만들 수 있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는 곧 혈관 신생을 막으면 암의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2000년대 초반 미국 생명공학기업 제넨텍에서 근무하던 나폴레옹 페라라 연구원(현 샌디에이고캘리포니아대 교수)은 실험실에서 혈관 성장을 자극하는 단백질인 ‘인간혈관내피성장인자(VEGF)’를 발견했고, 이에 대한 항체가 종양을 억제한다는 것을 밝혀 폴크만의 가설을 이론으로 완성했다. 이때부터 VEGF가 암은 물론 신생혈관에 의한 노폐물이 축적으로 시세포가 파괴돼 발병하는 황반변성 등 안과질환 치료제의 타깃으로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다.

페레라 연구원도 쥐에서 유래한 VEGF-A 타깃 인간화 단일클론항체를 개발했고, 이 항체가 바로 아바스틴의 성분인 베바시주맙이다. 제넨텍은 이 항체를 14일마다 한 번씩 정맥주사로 투여하도록 설계해 표적항암제 신약으로 완성했다. 2009년 로슈가 제넨텍을 인수하면서 베바시주맙을 보유하게 됐다. 로슈에 인수될 당시 이 약물은 이미 미국식품의약국(FDA)이나 유럽의약품청(EMA)로부터 여러 적응증을 획득해 아바스틴이란 이름으로 판매되던 상황이었다.

FDA가 2004년 아바스틴을 전이성 결장직장암에 사용할 수 있도록 처음으로 승인했다. 이후 FDA는 2차 전이성 대장암에 5-플루오로우라실 기반 요법 및 1차 진행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에 카보플라틴과 파클리탁셀 등 화학요법과 병용하는 요법(2006년)으로 승인했다. 로슈가 이 약물을 확보한 이후 FDA로부터 재발성 다형성 교모세포종 및 전이성 신세포암(2009년)과 난소암 3~4기에 환자에게 화학요법과 병용하는 요법(2018년), 진행성 상피 난소암 및 나팔관암(2020년)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 승인받았다.

EMA 역시 2005년 결장직장암에, 2007년에는 진행성 및 전이성 신세포암 환자에게 아바스틴을 처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후 EMA는 폐암, 신장암, 난소암 및 뇌의 다형 교모세포종에 사용하도록 적응증을 추가했다.

유방암 환자 대상 아바스틴의 효능에 대해선 FDA와 EMA의 결정이 엇갈렸다. FDA는 2008년 아바스틴을 유방암 환자에게 처방하도록 승인했지만, 3년 뒤인 2011년 11월 이를 취소했다. 당시 FDA는 아바스틴이 전이성 유방암의 진행을 늦춘다는 근거는 있지만, 수명을 연장하거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또 중증 고혈압이나 출혈 등의 부작용이 크다는 것도 문제로 제시됐다.

반면 EMA는 2011년 전이성 유방암 치료를 위해 항암제 아바스틴을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탁솔(성분명 파클리탁셀)’과 병용하는 요법을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후 유럽과 호주를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는 현재도 아바스틴을 유방암 치료제로 사용하는 상황이다.

한편 아바스틴의 미국 물질특허가 2019년 만료됐고, 유럽 물질특허는 2020년에 만료됐다. 하지만 각국에서 난소암 등 아바스틴의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특허가 일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암젠이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엠바시(Mvasi)’를 개발해 2017년 FDA로부터 6가지 암 적응증에 판매승인을 받았다. 회사 측은 이듬해 엠바시에 대한 EMA의 판매 승인도 획득했다. 미국 화이자가 개발한 관련 바이오시밀러 ‘지라베브(Zirabev)’도 2019년 유럽과 미국, 호주에서 판매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아바스틴의 시장 영향력이 다소 감소하는 추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심포니헬스(Symphony Health)’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베바시주맙 성분의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엠바시(48.4%)와 지라베브 등 두 바이오시밀러가 74%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오리지널 약물인 아바스틴 25.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도 시장 창출을 위해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들었다. 셀트리온(068270)이 관련 바이오시밀러 ‘CT-P16’을 완성했고, 차기 주력 제품으로 키울 계획이다. 회사 측은 현재 한국과 미국 유럽에 CT-P16의 품목 허가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또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도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 ‘HD204’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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