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보령(옛
보령제약(003850))이 도입한 소세포폐암 치료제 ‘젭젤카’가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으며 항암 치료제 포트폴리오가 한층 탄탄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은 매년 연평균 20% 가까운 성장세가 예상되는 고성장 분야다. 오는 2026년에는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31억8만8000달러(약 4조4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이번에 승인받은 소세포폐암 치료제 ‘젭젤카’ 를 포함해 앞으로 항암파이프라인을 탄탄하게 구성해 2026년까지 항암사업부 매출만 2000억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보령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젭젤카가 얼마나 매출에 기여할 것인가에 대해 논하기 어렵지만, 젭젤카를 포함해서 포트폴리오를 넓히려는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폐암은 국내에서 가장 사망률이 높은 암이다. 암세포 크기와 형태를 기준으로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나뉜다. 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15~20%를 차지하고 있어서 역설적으로 치료 옵션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젭젤카가 그 빈틈을 메꿔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령은 지난해 항암사업부 단일 매출만 100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목표로 1200억원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만 7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지켜봐야 하는 문제지만, 무난히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단위=백만달러) (자료=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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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보다 먼저 시판되고 있는 미국에서의 성적으로 국내 젭젤카 실적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젭젤카는 미국에서는 재즈 파마슈티컬스(Jazz Pharmaceuticals)가 파마마와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지난 2020년 7월 시판했다. 젭젤카는 2년 만에 1차 백금계 치료에 실패한 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재즈 파마슈티컬스의 실적 발표 데이터를 보면 2021년 2억4680만달러(약 3520억원)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에는 6480만달러 (약 9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21%나 증가한 것이다. 지난 2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나 6830만달러(약 97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1억2762만달러(약 1800억원)을 기록했다.
보령은 항암 분야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작년에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혈액암 그룹을 별도 설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100%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로부터 항암 바이오 시밀러 ‘온베브지’와 ‘삼페넷’을 도입하기도 했다.
보령 관계자는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젭젤카는 소세포폐암 치료 성과를 한층 높이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잽젤카 올해 상반기 미국 매출 (자료=재즈 파마슈티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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