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내년을 일본, 미국등 해외시장을 본격 공략하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 칼로덤, 홀로덤, 로스미르 등 주력 제품을 앞세워 규모의 경제를 이뤄내겠다는 전략을 적극 펴나갈 방침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종류의 세포치료제 상용화에 성공한
테고사이언스(191420)의 전세화 대표는 22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20여년간 쌓아온 세포치료제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이제부터는 국내를 벗어나 해외시장에서 진검승부를 벌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테고사이언스는 지난 2001년 출범 이후 세포치료제 분야 한우물만 파오면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글로벌 세포치료제 전문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세계적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세포·유전자 치료제는 모두 30여 가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가운데 테고사이언스 제품이 3개로 글로벌하게 가장 많다.
중증화상 치료용 자가유래 피부각질 세포치료제인 ‘홀로덤’, 심한 화상 및 당뇨발 치료를 위한 동종유래 피부각질 세포치료제인 ‘칼로덤’, 눈밑주름 개선용 자가유래 섬유아 세포치료제인 ‘로스미르’ 등이 이 회사가 상용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세포치료제다.
전대표는 “메이저 일본 바이오 기업과는 칼로덤 판매대행, 치료제 공동개발 등을 위한 양해 각서(MOU)를 체결하기 직전이다”면서 “칼로덤과 같은 동종 제품이 일본 시장에서는 전무하기 때문에 매출 잠재력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칼로덤이 공략할수 있는 일본 시장규모는 국내 시장(100억원) 대비 20배인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빠르면 내년 1분기부터 제휴를 맺은 일본 기업과는 공동으로 사업을 본격 벌일수 있을 것으로 전대표는 자신했다.
일본과 함께 전대표는 미국,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작업도 상당부분 진척이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미국 바이오 기업 2곳, 유럽 1곳 등 모두 3곳과 양해각서를 체결했거나 진행중이다”면서 “여기에 이들 기업과는 기술수출(라이선스 인)과 기술수입(아웃)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테고사이언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는 회전근개파열 치료를 위한 동종 세포치료제인 TPX-115 개발과 관련해 최근 임상 2상시험 신청전 사전회의(프리-IND 미팅)을 갖고 후속절차를 진행중이다. 빠르면 2026년 임상3상을 완료하고 제품허가를 신청할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치료제는 국내에서도 임상2상을 진행중에 있다.
그는 “피부각질 세포(표피)와 섬유아 세포(진피)의 배양과 응용에 관한 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면서 “특히 동종세포치료제의 개발과 생산에 대해서는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경험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해외 진출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력 제품인 칼로덤에 적용했던 건강보험 산정특례가 지난해 초부터 제외되면서 환자부담금이 크게 증가,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고있다. 화상으로 흉터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를 내는 것이 칼로덤인데 비싼 가격이 부담인 환자들은 이제 사용하기가 힘들어졌다.”
전대표는 예전에는 파스 크기 칼로덤 1장당 환자가 부담하는 금액이 1만6000여원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17만원으로 대폭 늘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건강재정 지출을 줄이기 위해 2도 화상(중등증, 화상자국 남는 수준) 이상에 적용하던 건강보험 산정특례 기준을 3도 화상(중증)으로 높이면서 빚어진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 여파로 지난해 칼로덤 매출은 전년대비 30% 가량 줄어든 70억원에 그쳤다.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매출을 예상한다.
전대표는 신규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세포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대해서는 강한 확신을 피력했다. 그는 “수익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외 모든 바이오기업들이 CDMO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하청구조에 의지해서 업무를 수탁하는 경우가 많고, 특정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기업들은 그리 많지 않다”면서 “테고사이언스는 세포은행구축 및 운영에 있어서 세계적인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기업들을 적극적으로 고객사로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특히 세포치료제 생산에서 허가에 이르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생 세포치료제 기업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전대표는 20년째 세포 치료제 가격을 지속적으로 내리고 있는 정부의 약가정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세포치료제 원료의 원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 세포치료제 가격은 오히려 지속 인하되고 있어 충분한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실제 이 회사의 대표 세포치료제 제품인 칼로덤의 20년 전 가격은 34만9000원이었으나 올해는 33만5000원으로 1만4000원 내렸다. 그 사이 혈청등 세포 치료제의 원료가격은 3배 이상 올랐다고 한다. 전대표는 “화학 의약품은 대량생산이 가능하기에 가격을 어느 정도 내려도 이익을 낼수 있는 구조이다”면서 “하지만 세포치료제는 특성상 대량생산을 할수 없어 생산원가 구조가 비탄력적이어서 정부의 일괄적인 약가인하 정책은 세포 치료제 기업에는 맞지 않다”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