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압타머 전문기업
압타머사이언스(291650)가 국내 최고 기술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 아시아 유일 압타머 발굴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 최초 압타머 기반 폐암 조기진단키트를 개발했다. 특히 당뇨 치료제와 압타머 셔틀 플랫폼 기술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2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수 글로벌 제약사들이 압타머사이언스가 개발한 압타머 기반 당뇨치료제와 BBB(뇌혈관장벽) 압타머 셔틀 플랫폼에 관심을 가지고 회사 측과 다양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압타머사이언스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회사는 올해 초부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와 차이나 바이오, 바이오 코리아에 잇따라 참가해 압타머 기반 기술과 치료제를 홍보했다”며 “글로벌 제약사들은 BBB 압타머 셔틀 플랫폼과 당뇨 치료제, 간암 치료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고, 다수 기업과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압타머란 DNA와 RNA로 구성돼 표적물질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단일 가닥 핵산물질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항체가 단일 부위에만 결합하고, 면역원성 부작용이 존재하는 데 반해, 압타머는 멀티 부위 결합이 가능하고 체내 면역거부반응이 없다. 낮은 제조원가와 다양한 응용분야 확장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2005년 화이자가 압타머 기반 최초 신약 마큐젠(황반변성 치료제)을 개발하면서 신약 개발 가능성도 입증됐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트랜스페런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압타머 시장은 2017년 13억 달러에서 평균 20.9% 성장해 2025년 59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압타머사이언스 진단사업 파이프라인.(자료=압타머사이언스) |
|
발굴부터 제품개발까지 ‘Total 플랫폼’압타머사이언스는 압타머를 발굴하는 기술부터 최적화, 응용제품 개발까지 압타머 관련 전 분야를 플랫폼화했다. 압타머사이언스가 개발한 압타머 발굴 플랫폼인 SELEX 기술은 2세대인 변형핵산 SELEX 기술이다. 1세대인 비변형 천연핵산이 발굴 성공률 10% 이하, 발굴기간이 수개월에 걸리는데 비해 80% 이상의 발굴 성공률과 최대 8주만이 소요되는 발굴기간에서 장점이 있다. 표적분자와의 평균 결합력도 최대 100이상 증가해 높은 효능을 자랑한다.
이와 함께 압타머 최적화 플랫폼도 개발해 세계 2위 수준인 압타머 아카이브(DB)도 구축했다. 압타머사이언스 관계자는 “압타머 발굴 기술로 다양한 연구개발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고, 압타머 최적화 기술로 250여종의 단백질에 특화된 1500여종의 압타머 서열정보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진단사업과 신약사업 등 다양한 응용제품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세계 최초 압타머 기반 폐암 조기진단키트를 개발했다. 회사 측은 “폐암 조기진단키트 경쟁사인 영국 온시뮨, 독일 에피지노믹스 제품은 민감도가 각각 41%, 67%에 그친다”며 “자사 키트는 민감도가 75%로 높고, 특이도도 92%로 가장 높다. 극소량의 혈액으로 검사가 가능하고, 검사비용 및 시간이 절감돼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아시아 지역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은 약 2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상태고, 중국과 싱가포르에서는 2022년부터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 한동일 압타머사이언스 대표.(사진=압타머사이언스) |
|
치료제 개발도 가시화, 글로벌 텍과 물질이전계약압타머 기반 당뇨 치료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비만과 당뇨는 밀접한 관계로 이들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의약품이 개발되고 있고, 인슐린계 약물이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인슐린계 약물은 저혈당, 저항성, 비만 등의 부작용을 유발해 새로운 작용기전 약물 수요가 크다. 반면 이 회사가 개발 중인 당뇨 치료제(인슐린 대체재)는 인슐린 수용체에 선택적 결합이 가능한 압타머를 발굴해 혈당조절이 우수하지만, 부작용은 최소화했다.
압타머사이언스 관계자는 “인슐린 대체재는 글로벌 제약사 6개사와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했고, 인슐린 저항성이 큰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인슐린 민감제는 당뇨분야 넘버 원 제약사인 노보 노디스크와 기술이전 계약 전 단계인 물질 이전계약(MTA)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 과제로 선정됐고, 올해 임상 1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압타머사이언스는 포항공대 압타머 사단이 주축이 돼 설립됐다. 포항공대 및
포스코(005490)바이오TFT,
SK(034730)의약연구팀장,
SK바이오팜(326030) 사업개발이사 출신 한동일 대표가 이끌고 있다. SK바이오팜 시절 중추신경계 신약 2종을 글로벌 라이센싱한 경험이 있으며, 포항공대 압타머사업단 설립부터 회사 스핀오프 전 과정을 주도했다. 이들은 압타머 분야 세계 최고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압타머사이언스는 압타머 분야 성장 및 파이프라인 기술 이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압타머사이언스에 투자한 복수의 벤처캐피털(VC) 관계자는 “과거부터 압타머 소재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국내에서는 압타머사이언스가 발굴 기술에서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했다”며 “글로벌 제약사들이 압타머 기술에 주목하고 있고, 시장성도 높아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