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졌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만나봤다. 이번에는 항암 아데노바이러스 신약 개발 및 바이러스벡터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 ‘진메디신’이다. | (제공=진메디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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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암 뚫을 항암 아데노바이러스 기술로 출발 화학항암제부터 면역항암제(면연관문억제제)까지 다양한 항암제가 개발됐지만 삼중음성유방암이나 폐암, 췌장암 등 일부 난치성 고형암은 여전히 난공불락의 성으로 자리하고 있다.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치료제 조차 일부 혈액암 적응증만 획득했을 뿐이다. 현재 생명과학기술로도 고형암의 방어막을 뚫어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2014년 당시 한양대 교수로서 교원 창업을 통해 진메디신을 세운 윤채옥 대표는 “고형암마다 종양 미세 환경이 천차만별”이라며 “이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징 중 하나가 세포외기질(ECM) 층이다. 췌장암은 특히 ECM이 너무 두꺼워 승인된 어떤 치료제도 이를 뚫고 암세포를 공격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윤 대표는 1992년부터 미국 일리노이대 박사, 하버드대 박사후연구원을 거치는 등 30여 년 간 유전자 치료제 연구를 수행했다. 현재 그는 국내 연구자 중 유일하게 항암 바이러스 분야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국제항암바이러스치료컨퍼런스(IOVC)의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윤 대표는 “1세대 CAR-T 관련 연구 기간 등을 포함하면 현재 세포유전제치료제(CGT)라는 불리는 분야에서 30년 정도 연구했다. 이중 25년 가량을 항암 바이러스에 매진했다”며 “그 결과 암 치료 유전자를 탑재시킨 항암 아데노바이러스가 각종 고형암의 ECM을 뚫고 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사업화하기 위해 진메디신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신약개발·CDMO, 두 마리 토끼 잡는다현재 진메디신은 인체의 면역체계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고분자성 나노물질로 아데노바이러스 코팅하는 기술 등 총 4개의 치료 유전자를 아데노바이러스에 탑재하는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진메디신은 GM101부터 GM104까지 4개의 유력 항암 아데노바이러스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GM101은 삼중음성유방암 대상 국내 임상 1상을 종료하고 현재 임상 2상 진입을 준 비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6월 각종 고형암 대상 GM103의 단독요법 또는 병용요법 임상 1/2상을 진행하도록 승인했다. 진메디신은 내년 상반기에 해당 임상을 본격화하려는 중이다.
윤 대표는 “자체 개발 물질로 2종의 임상을 진입했다. 다른 물질 역시 2025년 임상시험계획서 진출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면역원성을 극복한 코팅 기술 덕분에 우리의 물질은 전신투여로 개발하려는 중”이라고 말했다.
진메디신은 신약 개발과 별개로 지난해 8월부터 바이러스벡터 CDMO 사업을 개시했다. 윤 대표는 “우리가 개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CAR-T에 쓰는 렌티바이러스 등 각종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필수적인 바이러스벡터 관련 생산 및 정제 기술도 확보해 특허화했다”며 “국내 연구 및 상업용 바이러스벡터 CDMO사업의 수요를 충당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