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자신이나 가족의 질환 또는 투자 등 목적은 다를 수 있다. 제약바이오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전 세계 블록버스터 약물을 2020년 기준 매출이 높은 순으로 소개한다. 약의 탄생과정부터 그 특징, 비슷한 계열의 경쟁 약물까지 두루 살펴본다.
이번에는의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오렌시아’(성분명 아바타셉트)이다. 2020년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은 약 32억 달러(당시 한화 약 3조7000억원)로 전체 의약품 중 매출 32위를 기록한 블록버스터다.
|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오렌시아’(성분명 아바타셉트).(제공=한국BM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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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시아는 ‘독성 T세포 연관 프로틴(CTLA)-4’의 세포외 도메인(유사체)과 IgG1 항체의 Fc 지역을 융합한 물질로 이른바 면역 융합 단백질로 통한다. 이중 CTLA-4는 T세포의 활성화를 막는 물질로 알려졌다. CTLA-4와 유사한 오렌시아는 중간에서 이런 신호전달을 막아, 면역세포의 활성화로 인한 염증반응을 완화할 수 있는 약물로로 설계된 것이다.
지난 200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종양괴사인자(TNF)-α 억제제로 효과를 보지 못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2차 치료제로 정맥주사(IV)형 오렌시아를 승인했다. 유럽의약품청(EMA)와 식약처도 같은 적응으로 각각 2007년과 2019=0년에 오렌시아를 승인했다. 결국 미국 애브비가 개발한 TNF-α 억제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를 사용한 뒤 후순위로 오렌시아를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이후 오렌시아는 현재까지 FDA로부터 청소년 특발성 관절염, 건선 관절염의 치료(2017년)와 예방(2021년), 급성 이식편대숙주병 예방(2021년) 등 적응증을 확대 승인받았다. EMA노 지난 4월 오렌시아의 건선선 관절염 적응증을 추가했다.
국내에서 오렌시아는 6~17세 사이 청소년 특발성 관절염 환자 대상 적응증을 추가한 상태다. 여기서 특발성 관절염이란 소아 환자에서 나타나는 중등증에서 중증의 류마티스 관절염이다.
오렌시아를 복용할 경우 예상되는 가장 큰 부작용은 면역력 악화로 인한 감염이다. 여러 연구에서 오렌시아를 복용하는동안 백신을 맞아도 면역체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BMS는 피하주사(SC)형 오렌시아서브큐를 개발해 미국(2011년)과 한국(2013년) 등에서 성인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승인받아 출시했다. 당시 오렌시아는 정맥주사(IV)와 피아주사(SC) 제형으로 모두 출시된 유일한 생물학적 제제로 이름을 올렸다.
휴미라나 미국 얀센의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 등의 자가면역치료제가 오렌시아의 최대 경쟁약물이다. 2020년 기준 휴미라는 매출 1위(약 204억 달러), 스텔라라는 매출 7위(79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해당 약물 모두 현재 정맥주사형과, 피하주사형이 모두 개발됐다.
특히 휴미라의 경우 자가면역질환 관련 15가지 안팎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류마티스관절염, 건선 관절염, 소아특발선 관절염 등 오렌시아의 적응증을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오렌시아의 매출이 향후 경쟁 약물 관련 바이오시밀러의 등장으로 치열한 경쟁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오리지널 대비 20~30% 가량 저렴한 바이오시밀러가 등장할 경우 환자들이 오렌시아 대신 경쟁약물의 바이오시밀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미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아이슬란드 알보텍, 미국 암젠을 비롯해 국내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약 20여 곳의 바이오 기업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완료했다. 마찬가지로 알보텍과 셀트리온, 동아ST 등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을 발굴해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